♡피나얀™♡【건강】

갑자기 저리고 어지럽다? 치명적 질환일수도

피나얀 2007. 4. 26. 20:26

 

출처-[경향신문 2007-04-26 10:00]

 


 
 
지난주 갑작스러운 마비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이모 주부(54)는 뇌졸중 진단을 받아야 했다. 평소 가벼운 어지럼증이 있었지만 ‘별거 아니겠지’ 하고 넘긴 것이 화근이었다. 뇌경색으로 인해 어지럼증이 생겼었으나 환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었다고 한다. 결국 반신마비 증세가 오고 나서야 병원을 찾았지만 이미 뇌경색은 상당히 진행된 후였다.
 
일상생활 속에서 대수롭지 않게 느끼는 증상들이 때로는 치명적인 질환의 마지막 경고가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우리 몸에 조금만 더 신경을 기울인다면 이런 질환을 미리 발견할 수도 있다.
 
 
 
▲왜 이리 어지럽지
 
어지럼증은 누구나 경험해 보는 흔한 증상이다. 그러나 중년 이후 특히 뇌졸중 위험인자를 가진 경우라면 작은 어지럼증도 쉽게 넘겨서는 안된다. 이런 어지럼증 증상은 일시적으로 일어났다 사라지기 때문에 무심코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통계적으로 뇌졸중 환자의 22% 정도가 발병 전에 어지럼증을 느낀다고 한다. 세란병원 신경과 채승희 과장은 “가장 문제가 되는 어지럼증은 뇌 이상으로 생기는 중추성 어지럼증이다.
 
특히 중년 이후에 갑자기 생기는 어지럼증은 뇌질환의 전조증상일 경우가 있다. 이 경우에는 응급사항임을 인식하고 빨리 병원으로 이송하고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눈을 감고 누워 있는데도 어지럽다거나 사물이 두 개로 보일 때, 한쪽 눈이 흐릿한 것도 모두 뇌중풍의 전조 증상이다. 마비도 뇌중풍의 가장 흔한 전조 증상이다. 한쪽 팔다리만 힘이 없거나 저리다. 머리에 벼락이 친 것처럼 극심한 두통이 있다면 뇌중풍을 의심해야 한다.
 
평소 혈압이 높고 당뇨가 있거나 고지혈증,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주기적인 검진이 필수이다. 물론 이런 치명적인 뇌질환 외에도 어지럼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난다. 전정신경이상으로 생기는 어지럼증은 전체 어지럼증의 50~60%가량을 차지하는데 이는 약물이나 운동치료를 통해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또 혈관성 두통이나 심리적 요인 역시 어지럼증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급성 혹은 만성적인 어지럼증 환자의 경우 무엇보다도 신경과나 어지럼증 클리닉을 통한 정밀 진단이 중요하다.
 
 
 
▲손·발이 저린다면
 
손발저림 증세는 우리 몸의 말초신경계와 중추신경계에 걸쳐 매우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난다. 따라서 빠른 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확한 원인 규명이 중요하다. 중년 이후에 만성적인 손발저림을 호소하는 여성들의 경우 단순한 혈액순환 장애라고 생각하고 ‘나이들면 다 이런거다’정도로 생각하고 참고 넘어가기 일쑤이다. 그러나 중년 이후에 생기는 손발저림은 고혈압이나 당뇨 등의 합병증으로 나타나거나 뇌졸중 등 중추신경의 이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당뇨가 있을 경우 다발성 말초신경병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 병은 당뇨병 환자 중 50~90%가 발생할 정도로 흔하다. 고혈당으로 인해 신경세포가 손상되어 처음에는 발가락이나 손가락 끝부터 저리기 시작해서 장갑과 양말을 신은 듯한 부위만큼 저리게 된다.
 
또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이 있는 환자의 경우 말초혈관이 막혀서 손발 저림이 생길 수도 있다. 이 경우에는 무엇보다도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 등 원인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뇌졸중의 위험인자를 가진 중년이라면 작은 손발 저림도 그냥 넘겨서는 안된다. 실제로 저린 증세를 느끼고 1년내에 뇌졸중이 발병할 확률이 15~20%에 달한다는 보고도 있다. 따라서 한쪽 팔다리와 얼굴 등에 급작스럽게 저리는 증세가 나타날 경우 빨리 병원을 찾아 정밀 진단을 받아보아야 한다.
 
 
 
허리가 아파요
 
흔히 요통이 생기면 무조건 척추질환을 의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조금만 허리가 아파도 디스크를 의심하고 척추센터를 찾는 경우가 많다.
 
척추질환이 생기면 요통만 온다고 생각하는데 경추 디스크 등 경추질환이 있을 경우 신경줄기가 눌려 팔이나 다리가 저리거나 마비가 오는 증상이 동반된다. 오히려 단순한 요통이라면 급성 요부염좌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허리의 근육과 인대가 과도한 긴장 상태가 되어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이런 증상은 무거운 물건을 잘못된 자세로 들어올리거나 격렬한 운동, 혹은 교통사고 등에도 많이 발생하게 된다.
 
또 갑작스럽게 허리 통증과 복부 통증이 심해졌을 때는 다른 내장 질환 역시 의심해 봐야 한다. 만성위염이 심하거나 위궤양, 위하수증, 장유착, 췌장염, 담낭염, 월경전증후군이 심할 경우도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만성 위염이 심할 경우, 또는 위궤양이나 위염에 의해서 요통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경우의 요통은 일반적으로 식후나 공복에 심하게 나타나며, 변비가 심할 때나 배변할 때 허리가 끊어질 듯한 요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위궤양이나 위염 등을 치료하면 요통도 함께 사라진다.
 
 
 
▲갑자기 가슴이 아프다
 
흉통의 원인은 통증의 위치나 특징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흉통은 가슴부위의 피부, 근육, 뼈는 물론 모든 내부 장기에 의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가슴이 아프다’라는 증상만으로 ‘심장병이나 협심증이다’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중년 이후에 갑작스럽게 왼쪽가슴이 찌릿하거나 바늘로 찌르는 것 같은 흉통을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흔히들 협심증이 아닐까라고 의심하게 한다. 그러나 실제로 협심증에 의한 흉통의 경우 가슴중앙부나 중앙하단 부위에 뻐근하고 짓눌린 것 같은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통증은 점점 왼쪽 팔이나 턱 쪽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되도록 빨리 병원을 찾아 급성심근경색증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심장이나 대동맥, 폐동맥 이상으로 인한 흉통의 경우에는 흉통과 함께 호흡곤란증세나 어지러움이 동반된다. 독일 베를린 의과대학의 디르크 뮐러 박사가 미국심장학회 학술지 ‘순환’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급성심장마비 환자 406명 중 75%가 쓰러지기 전에 여러 전조 증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가장 흔한 증상은 심장이 갑자기 엇박자로 뛰는 것 같은 부정맥이 발생하거나 심장 쪽에 전기가 흐르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이다. 또 호흡곤란이나 오심, 구토 등의 증상 역시 수분 이상 나타나게 된다.
 
물론 흉통은 심혈관질환 외에도 발생할 수 있다. 결국 갑작스럽게 생기는 흉통에는 자가진단보다는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