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한국일보 2007-04-26 20:33]
|
마음은 굴뚝 같아도 아이와 잘 노는 법을 모르겠다는 아빠들이 의외로 많다. ‘놀이’라면 꼭 특별한 ‘도구’를 갖춰야 할 것 같은 선입관 때문. 그러나 아이들에게는 일상 자체가 놀이터 혹은 놀이 도구다. 아이랑 놀고자 하는 아빠가 갖춰야 할 것은 도구가 아닌 마음 자세. 유아교육 전문가들은 “보호자가 아닌 친구가 되라”고 조언한다. 아빠도 즐겨야 아이가 즐겁다는 소리다. 일상적인 물건들을 갖고도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는 아빠 놀이법을 단계별로 소개한다.
▦0~12개월
● 목마 타기
아기가 목을 가누는 생후 4개월이후면 목마를 태울 수 있어요. 아이를 목마 태우고 집안 구경을 두루 다니세요. 아빠 목에 올라타 바라보는 집안 풍경이 평소와는 많이 다르겠죠? 목마를 태우고 아빠가 몸을 좌우로 살살 흔들어주면 아이는 몸의 균형을 잡는 연습도 할 수 있어요.
이건 주의하세요: 아이의 다리와 허리를 두 손으로 꼭 잡아 아이가 뒤로 넘어가지 않게 해야 합니다. 문을 통과할 때는 아이 머리가 문틀에 부딪치지 않도록 몸을 낮춰 주세요. 아이가 신나 한다고 뛰는 것도 위험합니다.
● 바람처럼 움직이기
아기와 함께 창문 앞에 서서 밖에 바람이 어떻게 불고 있는지 이야기해 주세요. 바람소리도 들어보고, “바람에 나무가 흔들리는구나”하며 아기에게 바람 부는 소리와 모양을 알려주세요. 설명이 끝났으면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처럼 아기를 흔들흔들 앞뒤로 움직입니다. 입으로는 “슈욱“ “씽” 바람 소리를 내면서 방향을 바꿔가며 흔들어주세요.
이건 주의하세요: 어린 아기는 너무 빨리 흔들면 안 돼요. 목도 가누지 못하는 아기를 무리하게 흔들면 신경을 다칠 수 있습니다. 아기가 좋아하는 딱 그만큼만 흔들어주세요.
|
● 이불 감기
포근한 이불에 아기를 눕히고, 돌돌 감았다가 이불 끝을 잡아당겨 다시 돌돌 풀어줍니다. 아기 어깨까지 이불로 감싸주고, 아기가 불안해 하지 않도록 얼굴을 보면서 천천히 굴려주세요. “어디 숨었나? 여기 있구나” 이야기를 해주면 더 재미있게 놀 수 있어요.
이건 주의하세요: 아기가 바닥에 머리를 부딪치지 않게 조심하세요. 이불 끝을 ‘후루룩’ 빠르게 잡아당기는 행동은 위험합니다.
▦13~24개월
● 신문지 눈 내리기
이 시기의 아이에게는 신문지를 맘껏 찢고 던질 수 있는 게 너무나도 즐거운 일입니다. 아빠와 함께 앉아서 신문지를 맘껏 찢어요. 신문을 눈처럼 던지고 밟으며 눈싸움 놀이를 해보세요. 신문이 없다면 휴지를 사용해도 좋습니다. 아이와 함께 “펄펄 눈이 옵니다” 노래를 부르면 더 좋겠죠. 아이와 신나게 논 후 같이 치우면서 놀이와 생활교육을 동시에 할 수 있습니다.
● 상자 속에 골인
아이에게 공은 좋은 놀잇감입니다. 아빠가 공을 두 손으로 잡고 공을 던지면서 상자 속에 넣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아이가 따라할 수 있으면 목표물을 정해주세요. 바구니나 빈 상자를 놓고 던져 넣기를 반복하다 보면 근력과 집중력이 발달합니다. 처음에는 공을 던져넣기 어렵기 때문에 가까이 서서 공을 떨어뜨려 넣게 하세요. 공이 바구니로 떨어져 들어가는 순간 아이들은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이런 자신감이야말로 아이를 놀이에 끌어들이는 촉매제입니다. 아이가 던져 넣기에 익숙해지면 바구니를 점점 멀리 놓거나 공을 바꿔가며 놀아주세요.
● 징검다리 건너기
발판을 4~5장 바닥에 깔아놓은 후 아빠가 먼저 시범을 보여주세요. “ㅇㅇ야, 이 발판이 바로 징검다리야. 방 바닥은 냇물이어서 바닥을 밟으면 물에 풍덩 빠지는 거야”하면서 물에 빠지는 흉내를 내면 아이들은 더욱 재미있어 할 겁니다. 아이가 건넌 발판을 계속 앞으로 옮겨 놓으면서 안방에서 주방, 현관으로 가봅니다. 처음에는 발판 간격을 좁게 하다가 익숙해지면 차츰 간격을 벌려주세요. 발판 소재는 미끄럽지 않고 쿠션이 있는 고무매트가 적당합니다.
▦25~36개월
● 슈퍼맨 놀이
‘비행기 놀이’로 더 잘 알려진 놀이입니다. 아빠가 누워서 무릎을 가슴에 닿도록 구부린 후 그 위에 아이를 엎드리게 하세요. 아이의 배를 무릎과 정강이로 단단히 받친 상태로 다리를 들어올립니다. 다리를 들어올리면 아이는 균형을 잡기 위해 아빠를 잡으려고 합니다. 두 팔과 발을 뻗어 스스로 균형을 잡도록 유도해 주세요. 떨어지지않도록 다리를 너무 높이 들지않도록 하세요.
● 모자 빼앗기
기마전에서 상대방의 모자를 벗겨오듯 아이와 아빠가 모자 빼앗기를 해보세요. 모자와 목도리를 두른 뒤 마주보고 앉습니다. 시작 소리와 함께 상대의 모자와 목도리를 벗깁니다. 목도리 대신 수건을 사용해도 좋아요. 아이에게 무조건 이기거나 져주지 마세요. 이기고 지는 과정이 있어야 놀이를 더욱 재미있게 할 수 있답니다.
● 인형 맞추기
가지고 놀던 인형이나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사용했던 종을 하나 꺼내 긴 막대에 줄로 매답니다. 아이가 종이로 돌돌 말아 만든 막대를 이용해 인형을 치게 합니다. 큰 인형으로 시작해 점차 인형 크기를 줄이면 더 즐겁게 놀 수 있습니다. 이 놀이는 눈과 손의 협응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돼요. 막대는 신문지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딱딱한 막대를 휘두르다 유리창이라도 건드린다면 큰일이니까요.
![](http://www.xn--910bm01bhpl.com/gnu/pinayarn/pinayarn-pinayarn.jpg)
'♡피나얀™♡【육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집에서 오감으로 놀~자 (0) | 2007.04.30 |
---|---|
하루 30분 온몸 구석구석 “아이~ 좋아” (0) | 2007.04.27 |
아빠와 놀아야 하는 이유 (0) | 2007.04.27 |
'외톨이 아이' 부모님이 도와주면 달라져요 (0) | 2007.04.26 |
'단체생활증후군' 아이들도 스트레스 받아요 (0) | 2007.04.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