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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톨이 직장인, 건강도 외톨이?

피나얀 2007. 4. 27. 20:14

 

출처-[뉴시스 2007-04-27 14:54]

 

외톨이 직장인, 건강도 외톨이?

 

회사원 전상욱(33,가명)씨는 3달 전 직장을 옮긴 후로 부쩍 살이 쪘다. 원인을 곰곰이 생각하던 전 씨는 새로운 직장 동료들과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아 거의 혼자 식사를 하는 최근의 일들이 생각났다.

 

전 씨는 “이 곳의 동료들과 친해지지가 않아서 그 스트레스 때문에 더 많이 먹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버지니아 총기사건 이후 외톨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

주위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또는 어울리지 않는 외톨이는 비단 학교에서 뿐 아니라 직장에서도 존재할 수 있으며 혼자 지내는 것에 대한 영향 또한 성인이라고 하더라도 적지 않다.

 

경희동서신의학병원 정신과 조아랑 교수는 “직장에서 외톨이가 되는 것은 성격문제나 대인관계의 기술 부족 등 개인에 따라 원인이 달라질 수 있다”며 “원인이 무엇이든 일과 관련된 스트레스를 함께 풀 수 있는 동료가 없다면 그만큼 스트레스 해소가 어렵고 부정적 감정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즉, 직장에서의 일을 가장 잘 공유하고 이해할 수 있는 같은 직장 동료가 없다면 스스로 쌓인 불만이 더욱 커지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폭식, 게임 등 더욱 고립되는 방식으로 풀어낼 수도 있어 악순환이 계속 될 수 있는 것.

 

실제로 최근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 잡코리아와 직장인 지식포털 비즈몬이 직장인 10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인 우울증 현황’ 조사 결과, 직장인 44.6%(462명)가 출근만 하면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지는 ‘회사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리고 회사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술이나 담배로 해소한다’에 이어 직장 동료와 터놓고 대화(14.7%)가 3위로 나타난 바 있다. 결국 직장 동료와의 대화가 직장인 우울증에 도움이 될 정도로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직장 동료와 원만하지 못한 사이로 인해 직장 스트레스를 마땅히 풀어내지 못하면 만성 스트레스에 더욱 노출될 수 있고 이 상황이 계속되면 만성스트레스에 의한 자율신경계 불균형과 내분비계 변화를 겪을 수도 있다.

 

이에 속 쓰림의 통증부터 어지럼증, 만성피로, 의욕 없음, 변비, 설사 등 매우 다양한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지속적으로 스트레스가 주어진다면 스스로가 느끼는 스트레스에 대한 감정 반응은 짧지만 감정 반응 뒤에 따르는 신체 내적인 변화는 길기 때문에 스스로가 스트레스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더라도 증상은 계속 나타날 수 있게 된다.

 

직장에서의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면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건국대충주병원 신경정신과 문석우 교수는 “연령대별로 사회발달의 단계와 여기에 따른 그 시기의 이슈를 나눌 수 있다”며 “10대 청소년기에서 자아정체성이 가장 큰 이슈라면 20~40대의 성인기에서는 결혼이나 성공이 이슈로 작용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문제는 20~40대의 사람들이 주로 직장을 다니며 성공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는데 이 성공의 밑바탕이 대부분 인간관계로 시작된다는 것. 따라서 인간관계가 좋지 않아 느끼는 허전함은 자신의 성공과도 연결돼 더욱 고립감이나 자괴감으로 이어져 우울증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직장에서 함께 식사를 하고 싶은 사람이 없어 혼자 식사를 하는 것도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천의대길병원 가정의학과 이규래 교수는 “각자 식습관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다르지만 만약 평소 빨리 먹거나 편식을 하는 등의 좋지 않은 식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혼자 식사를 함으로써 나쁜 식습관이 더욱 드러나게 된다”고 충고한다.

 

따라서 평소 급히 먹는 사람은 함께 먹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더욱 급하게 먹으면서 소화기에 장애가 올 수 있고 편식을 하는 사람은 또 편식을 계속하게 돼서 비만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직장인 외톨이는 문제의 심각성에 비해 해결방법은 비교적 어렵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이다.

 

조 교수는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마치 자신의 험담을 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조금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상대방에게 웃음만 띄어도 분위기는 많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경감 효과가 있기 때문에 직장 동료와의 사이가 아직 어색하다면 친구나 가족에게 힘든 일을 털어 놔 감정의 기복이나 심각성을 덜어 내는 것이 좋고 그 조차 쉽지 않거나 상황이 심각하다고 느껴지면 정신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음으로써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