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AYARN™ ♡ 【인테리어】

집을 전원으로 만드는 에코인테리어

피나얀 2007. 5. 25. 21:04

 

출처-[동아일보 2007-05-25 09:01]

 


‘자연으로 돌아가라.’
 
최근 그린, 에코, 로하스 등 자연과 환경을 테마로 한 단어들이 일상생활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자신의 삶을 건강하게 가꾸는 ‘참살이(웰빙)’는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 패턴인 ‘로하스’로 이어졌다. 로하스는 자연을 삶의 중심에 두는 ‘에코’로 확장되고 있다.
 
언제나 새로운 것을 좇는 트렌드 세터들이 신선하게 등장한 ‘에코’ 선풍을 놓칠 리 없다. 패션에서 인테리어까지 자연을 스타일의 중심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영국의 인기 디자이너인 스텔라 매카트니. 채식주의자인 매카트니는 대나무에서 실을 뽑아 만든 코트를 파리 컬렉션에 올려 주목을 받았다. 청바지 브랜드 ‘드레스 투 킬’은 유기농 면으로 청바지를 만들어 팔고 있다. 수질오염의 주범인 화학염료 대신 치즈, 커피, 곰팡이 등을 이용한 워싱 기법도 연구 중이다.
 
트렌드 정보회사인 아이에프네트워크는 올해의 주요 소비 트렌드로 ‘그린 노마드’를 꼽기도 했다. 그린 노마드란 자신이 머무는 공간에서 정신적 해방감을 느끼려는 도시 유목민을 지칭한다.
 
이들은 번잡한 도시를 떠날 생각이 없다. 그 대신 집안에 자연을 들인다. 자갈모양 쿠션, 거친 줄기가 그대로 드러난 꽃 등 다양한 소품을 통해 생활 속에서 자연을 느끼려 한다.
 
에코 인테리어에서는 실제 소재가 자연과 상관이 없더라도 느낌을 살리는 게 중요하다.
 
인테리어 업체 ‘나무스타일’의 안선미 실장은 “친환경 소재를 주로 쓰고 인위적인 가공을 하지 않은 듯한 가구와 벽, 패브릭 등이 에코 스타일의 핵심”이라며 “비울 곳과 채울 곳을 적절히 안배해야 의도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 실장이 에코 인테리어의 몇 가지 특징에 대해 소개했다.
 
▽벽=벽지를 일부러 떼어놓은 듯, 거친 회색빛 시멘트로 둘러싸인 레스토랑에 들어가 본 적이 있는지. 휑한 듯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하는 게 에코 인테리어의 특징이다.
 
그렇다고 진짜 시멘트를 그대로 두는 것은 아니다. 회색 천연 페인트로 시멘트 느낌을 살리는 것. 아라비아 고무, 송진, 천연 잇꽃가루, 아마유 등에서 추출해 인체에 해가 없는 페인트를 주로 쓴다. 이 같은 페인트는 수입품이 많은 편.
 
벽을 녹색으로 칠하거나 담쟁이덩굴처럼 식물로 꾸밀 수도 있다. 한세대 디자인학부 강승모(공간환경디자인 전공) 교수는 “녹색으로 내벽을 칠하면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소품&가구=안 실장은 자작나무 줄기를 추천했다. 인테리어용 자작나무는 나뭇잎이 다 떨어진 일종의 죽은 나무. 뿌리 대신 판자 위에 못으로 박혀 있다. 집 안에 두면 큰 나무를 키우는 느낌이 날 뿐 아니라 장식하기도 쉽다.
 
녹색 나뭇잎을 사서 군데군데 걸어 두는 것도 방법. 크리스마스 트리로도 꾸밀 수 있다.
 
흙 느낌이 나는 브라운 톤의 화분과 패브릭도 인기. 염료를 바르지 않은 토분 두 개를 겹쳐 놓고 그 위에 고목나무 껍데기인 ‘바크’를 넣어 두면 멋스럽다. 패브릭은 시장에서 천연 마를 사서 그냥 가위로 잘라 콘솔 위에 깔아 두면 된다.
 
염색하지 않은 리넨 소재 패브릭은 식탁보 앞치마 등으로 좋다. 옅은 브라운 톤이라 깔끔하다.
 
또 작은 분수대에 수중식물을 띄워 놓으면 공기정화도 되면서 신선한 느낌을 줄 수 있다.
 
가구는 나무 색깔을 그대로 살린다. 못을 박지 않고 조각을 짜 맞춰 만든 가구는 어린 자녀에게도 안전할 뿐 아니라 덜 인위적으로 보인다. 장식장에는 유리 대신 철사를 얇게 꼬아 망을 만들 수 있다. 마치 시골집 수제가구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