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가정의 달 5월, 가족의 사랑을 흙으로 빚다…경기 여주

피나얀 2007. 5. 28. 20:36

 

출처-[레이디경향 2007-05-28 16:12]

 

어린이날, 어버이날이 있는 5월은 온 가족이 새삼스레 서로를 바라보게 되는 달이다. 밀린 숙제하듯이 서로 만나 평상시 나누지 못했던 가족 간의 정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 달이기도 하다.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부모님을 모시고 아이들과 밖으로 나간다.
 
하지만 서로 원하는 바가 달라 떠나기가 만만치 않다. 아이들을 위한 여행을 떠나자니 부모님이 걸리고, 부모님을 위한 여행을 떠나자니 아이들이 심심해하는 것. 이럴 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경기도 여주군이다.
 
흙과 함께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아이들 공간 여주세계생활도자관
 
여주군을 대표하는 관광지인 신륵사관광지 안에 자리한 여주세계생활도자관은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가 열리는 곳이다. 이곳엔 세계적인 도자디자이너의 작품과 세계 각국의 다양한 생활도자기, 고려청자와 이조백자의 맥을 잇는 전통 도자 등이 전시되어 있다. 단지 보는 것만이 아니라 직접 흙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직접 물레를 돌려 도자기를 만들어볼 수 있는 물레체험장과 흙놀이를 해볼 수 있는 흙놀이방이 그곳. 특히 아이들이 온몸으로 흙을 체험할 수 있는 흙놀이방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는 공간이다. 1백80평 규모의 공간 안에서 흙의 부드러움과 견고함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 흙놀이방.
 
그중에서도 아이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 곳이 있다. 발가락 사이로 올라오는 4가지 종류의 흙을 느낄 수 있는 ‘꼼지락꼼지락’과 여러 가지 모양틀에 흙을 채워 만드는 ‘꾸욱꼬옥’이다. 처음 흙을 만난 아이들은 양말을 벗고 흙 위로 올라서야 한다는 것 때문에 들어가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신발을 벗고 흙놀이터로 들어가기만 하면 아이들은 나오려 하지 않는다.
 
이런 아이를 다른 프로그램으로 유도해내기가 어려울 만큼 아이들은 발아래 놓인 흙의 촉감 즐기기에 매료된다. 발로 흙을 만끽하고 나면 다음은 손으로 흙을 느낄 차례. 우선 아이들이 좋아하는 여러 가지 모양틀에 찰흙을 떼어 넣고 꾸욱꼬옥 누른다. 그 다음 조각칼을 이용해 모양을 잡은 뒤 틀 주위의 흙을 떼어내면 완성. 꾸욱꼬옥은 가장 손쉽게 해볼 수 있는 흙놀이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의 나이에 따라 완성된 작품의 정밀도가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밖에 흙물을 이용해 스테인 그림판에 그림을 그려보는 ‘슥삭슥삭’, 도자타일에 붓으로 그림을 그리는 ‘터치터치’, 흙으로 도자기를 만드는 ‘조물락조물락’, 목물레를 이용해 도자기를 만드는 ‘빙글빙글’, 흙을 던지며 신나게 놀 수 있는 ‘휙휙팍팍’, 볼풀 안에서 신나게 놀 수 있는 ‘엉금엉금 볼풀’, 토야와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찰칵찰칵’, 몸에 묻은 흙을 깨끗하게 씻을 수 있는 샤워장 등이 있다. 흙놀이방(031-884-8918)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1회 이용시간은 50분이다.
 
이용료는 1인당 2천원. 반드시 여벌의 옷을 준비해 갈 것. 모양을 만들어놓은 그릇 겉면에 그림을 그리는 핸드페인팅, 흙을 길게 늘여 돌려쌓듯 만드는 타래로 만들기, 빙글빙글 돌아가는 전동물레 위에 흙을 올려놓고 그릇을 빚어보는 물레로 만들기, 캐릭터 인형인 토야 만들기 등 흙으로 나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는 토야도자체험장도 있다. 토야도자체험장(031-884-8552)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이용료는 불에 굽지 않고 흙으로 작품을 만들어가는 것은 학생·어른 모두 5천원, 작품을 만든 뒤 구워서 집으로 보내주는 것은 학생 1만원·어른 2만원이다.
 
제19회 여주도자기축제(031-887-2282, www.ceramicexpo.org)가 열리는 5월에 여주세계생활도자관을 찾으면 특별한 이벤트도 만날 수 있다. 전통가마에서 도자기를 굽는 것으로 모형 이벤트가 아니라 실제 도자기를 굽는 전 과정을 볼 수 있다. 5월 4일과 18일에는 전통 가마에 도자기를 넣는 날, 5월 5일과 19일은 전통 가마에 불 지피는 날, 5월 12일과 24일은 도자기 꺼내는 날이다.
 
노곤한 아버지의 피로를 해결하는 공간 여주참숯마을
여주군 강천면 이호리에 자리한 여주참숯마을은 10개의 가마에서 숯을 구워내는 숯가마다. 그곳에 가면 10개의 가마가 일렬로 이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철근으로 모양을 잡아 황토와 돌을 붙여 만든 가마 외부도 잘 단장된 모습이다. 깔끔하게 정리된 공간 때문에 어딘지 모르게 전통의 숯가마와는 다르게 느껴진다. 하지만 숯가마찜질을 이용하는 사람은 공간 정돈이 잘 돼 훨씬 안전하고 편안하게 쉴 수 있을 것 같다.
 
총 1만평의 부지에 샤워시설과 탈의시설, 식당 등의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다. 때문에 씻는 것이 불편해 숯가마 찜질을 하지 않던 사람도 많이 찾아온다. 참숯마을의 가장 큰 장점은 온 가족이 만족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 아이들이 숯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볼 수 있으니 교육적인 효과도 있다. 집안일에 어깨가 결리는 엄마는 찜질을 통해 몸의 근육을 이완시킬 수 있다. 또 아버지의 노곤함을 풀 수 있도록 찜질 후 쉬어갈 수 있는 쉼터도 준비되어 있다. 숯가마의 열기가 할아버지, 할머니의 오래된 신경통마저 시원하게 풀어내면 오늘 가족 나들이는 대만족일 것이다.
 
그렇다면 숯가마는 어떻게 준비되는 것일까? 그것은 숯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제일 먼저 강원도와 여주 인근 지역에서 구한 참나무를 가마 높이에 맞게 잘라낸다. 가마 안에 8톤가량의 참나무를 세워 차곡차곡 넣어야 하기 때문. 높이를 일정하게 잘라낸 참나무를 가마 안에 채운 뒤, 가마 입구 아래쪽을 막고 잔가지들을 넣어 불을 붙인다. 이때 불이 잘 붙도록 대형 선풍기를 사용해 바람을 불어넣는다. 불이 완전히 붙으면 입구를 막고 아래쪽에 있는 불 조절 구멍만 열어둔다.
 
6∼8일 동안 가마 안에서 나무가 타고 나면 가마 안의 온도는 1300℃를 오르내리게 된다. 참나무가 모두 타 증기를 뿜어내고 붉은 숯으로 변하면 가마 입구 아래를 50~60cm 정도 헐어낸다. 긴 자루가 달린 고리와 삽을 이용해 헐어낸 자리에서 숯을 꺼내 드럼통에 담아 식힌다. 이 과정에서 숯가마는 참나무가 타면서 방출한 원적외선을 가득 머금게 되는 것이다. 더불어 숯의 살균 효과도 고스란히 가마 안에 남아 있다. 때문에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들어가 땀을 내도 냄새가 나지 않는다. 숯가마 찜질장으로 이용되는 가마는 모두 4종류다.
 
숯을 꺼내고 하루를 식혀 개방되는 꽃탕, 이틀이 지난 고온 가마, 사흘이 지난 중온 가마, 나흘이 지난 저온 가마다. 온몸에 꽃처럼 붉은 무늬가 생긴다는 꽃탕 안의 온도는 200℃를 넘나든다. 때문에 면으로 된 긴팔 티셔츠와 긴 바지를 입고 두꺼운 양말을 신은 뒤 머리를 보호할 수 있는 큰 수건을 뒤집어쓰고 나무 신발을 신어야만 들어갈 수 있다.
 
그렇게 만반의 준비를 하고 들어가도 1~2분을 견디기가 힘들지만 어른들이 많이 이용하는 이유는 가마에서 방출되는 원적외선이 치료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가마는 한 번에 5분 이상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 숯가마를 처음 이용하는 사람들이 이용하기 좋은 곳은 가마 안의 온도가 70℃ 정도 유지되는 중온 가마다. 아이들은 저온 가마를 좋아한다.
온 가족이 숯가마찜질을 하는 동안 아버지의 군고구마 서비스도 이어진다. 가마 입구에 준비된 군고구마 통에 막 꺼낸 숯을 넣고 불을 피워 고구마를 굽는 것. 고구마는 미리 준비해가도 좋고 참숯마을 매점에서 구입할 수도 있다. 고구마만 있으면 군고구마 통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참숯마을 이용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 이용료는 어른이 7천원,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는 4천원이다. 찜질복 대여료는 1인당 1천원. 쉬는 날은 없다. 단, 매주 월요일에는 참숯을 꺼내지 않는다. 문의 031-886-1119
 
파릇한 봄 들녘과 넉넉한 시골 인심을 만나는 엄마들의 공간 여주오일장
 
여주군청의 별관과 농협이 있는 여주 시내 중심가는 매 5일과 10일이 되면 사람으로 북적인다. 인근에 사는 촌로들이 들고 나온 작은 보따리부터 전문적으로 오일장을 따라 다니며 장사를 하는 장돌뱅이들의 정겨운 물건들까지, 없는 것이 없는 시장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농협과 하나로마트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뻗어 있는 여주오일장에서도 여느 오일장과 같이 시장의 질서를 찾아볼 수 있다. 넓은 여주의 중심 도로변에서 좁은 길로 들어오면서 봄나물이 흐드러진 채소전과 과일전, 공산품전, 어물전 등이 이어진다.
 
어김없이 장터의 맨 안쪽에는 시골집 마당을 장식할 나무와 꽃을 판매하는 화훼전과 강아지, 새끼오리, 장닭, 토끼 등 다양한 동물을 사고파는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의 발길을 붙잡는 것은 강아지들. 아이들은 한참동안 그 앞을 서성거리다 못내 아쉬운 듯 발길을 돌린다. 오일장에는 사람을 만나는 재미가 있다. 여주와 장호원의 오일장에서만 장사를 한다는 만두가게 아저씨. 만두가게 집의 8남매 중 막내라 열 살부터 자연스레 만두를 빚고 도넛을 튀겼다는 아저씨는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한다.
 
그 손맛에 반해 그 자리에서 만두와 도넛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묻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레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아저씨는 경계심도 없이 상점 안을 보여주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개한다. “만두피를 만들어 숙성을 시키는 것이 쫄깃하면서도 소화가 잘되는 맛있는 만두의 비결이지요.” 골목 안쪽에 자리한 아저씨의 만두가게는 연신 손님이 찾아들어 그의 아내는 쉴 틈이 없다.
두 번째 여주장터에서 만난 사람은 미꾸라지를 판매하는 말 못하는 할아버지다. 봄날의 노곤함을 없애주는 추어탕 재료인 미꾸라지를 연신 손짓과 눈짓으로 손님과 흥정을 하며 파는 것. 미꾸라지 몇 마리를 더 얻어가려는 손님과 더는 줄 수 없다는 할아버지의 손짓 발짓 실랑이를 지켜보면 저절로 얼굴에 웃음이 피어난다. 누구 하나 억지스럽지 않고 정겨운 풍경이다. 오일장의 물건들은 싱싱함이 특징이다. 바로 캐온 봄나물과 버섯, 이제 막 시장에 나온 여름 과일 참외, 직접 쑤어 만든 할머니들의 도토리묵, 밭에 심어 일년 농사를 지어야 할 종자들과 농기구들, 고사상의 한쪽을 장식할 소머리와 돼지머리…. 장터에서 구하지 못할 것은 없을 듯싶다.
 
장터를 돌아볼 때는 서로의 관심사가 달라 자칫 헤어지기 쉽다. 출발하기 전 가족들에게 서로 헤어질 경우 만날 시간과 장소를 정해주자. 사람이 많은 곳이므로 아이들의 손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1 주변 볼거리
 
명성황후생가 여주군 여주읍 능현리는 개화기 격변의 세월을 보낸 고종황제의 황후 명성황후가 태어난 곳이다. 숙종 13년에 인현왕후의 아버지인 민유중의 묘막으로 세워진 집에서 그 후손인 명성황후가 태어나 아버지가 돌아가신 여덟 살까지 살았던 것. 당시의 건물이 남아 있는 것은 안채 27평이다. 1976년에 안채가 증수됐고, 1996년에는 행랑채와 사랑채, 초당 등이 복원됐다. 건물 옆에 명성황후탄강구리비가 있다.
 
이곳에서 꼭 들러봐야 할 곳은 명성황후기념관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명성황후에 대한 자료가 꼼꼼히 정리돼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이고 관람료는 어른 5백원, 청소년 4백원, 어린이 2백원이다. 주차료는 승용차 기준으로 1천원. 설과 추석을 제외하고 쉬는 날이 없다. 문의 031-887-3575
 
신륵사 남한강을 마주하고 있는 신륵사는 신라 진평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신륵사라는 이름을 알린 것은 고려 우왕 때 나옹화상이 이곳에서 입적하면서부터다. 남한강변이 내려다보이는 절벽 위에 벽돌로 쌓아올린 전탑과 나옹화상의 당호를 딴 강원헌이 있다. 신륵사 관람시간은 일출시부터 일몰까지다. 관람료는 어른 2천원, 청소년 1천5백원, 어린이 1천원이다.
 
문의 031-885-2505 황포돛배 신륵사에서 건너다보이는 조포나루에는 황포돛배선착장이 있다. 바람의 힘으로 남한강을 오르내리며 여주를 풍요롭게 했던 무역선 황포돛배였으나 지금은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유람선이 됐다. 신륵사 건너편에서 출발해 영월루와 여주대교를 지나 여주군청 앞까지 약 3km를 오간다. 운항시간은 30분.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정오를 제외하고 한 시간에 한 번씩 하루 6회 운행한다. 이용료는 어른 5천원, 만 18세 이하는 3천원이다. 문의 031-887-2867
 
목아박물관 여주군 강천면 이호리에 자리한 목아박물관은 무형문화재 제108호인 목아 박찬수 선생이 수집한 6천여 점의 불교 관계 유물과 조각품을 전시한 공간이다. 지하 1층, 지상 3층의 건물 내부에는 불화·불상 등의 불교 유물과 동자상을 비롯한 목공예 작품이 전시돼 있다. 야외 조각 공원에는 청동으로 만든 다양한 조각 작품과 돌로 만든 작품이 전시돼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이고 관람료는 어른 3천원, 청소년 1천5백원, 어린이 1천원이다. 문의 031-885-9952, www.moka.or.kr
 
2 맛집
 
여주는 먹을거리가 풍부한 고장이다. 여주쌀밥과 천서리 막국수촌, 신륵사 입구 민물매운탕 촌이 있어 어디서든 맛을 즐길 수 있는 것. 거기에 새로운 맛집들이 가세했다. 숯가마에서 직접 굽는 삼초삼겹살이 맛있는 여주참숯마을(031-886-1119), 시골 김치를 다져 넣어 만든 만두가 맛있는 보배네집(031-884-4243), 도토리 토장국수와 사찰정식이 맛있는 걸구쟁이네(031-885-9875)가 그들이다.
 
3 잠잘 곳
 
여주참숯마을(031-886-1119), 황토쉼터를 이용할 수 있다. 4인이 이용할 수 있는 작은방이 3만원, 6인이 이용할 수 있는 중간 방이 4만원, 최대 15명까지 이용할 수 있는 큰 방이 8만원이다. 신륵사관광지 입구에 자리한 일성남한강콘도(031-883-1199)도 깨끗하다.
 
4 찾아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여주 IC로 나와 우회전해 37번 국도를 따라 약 4km를 달리면 터미널 사거리가 나온다. 그곳에서 우회전해 1.5km를 직진하면 여주대교다. 다리를 건너 바로 우회전해 들어가면 신륵사관광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