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경기도 인근 식물원 & 수목원 나들이 ③

피나얀 2007. 6. 1. 19:55

 

출처-마이프라이데이 2007-05-28 18:20

 

10년 전에 설립되어 지난 해 5월 처음 개관한 포천의 평강식물원은 전문적으로 식물을 공부하는 학자들에게도 종종 놀라움의 대상이 되곤 한다. 18만여 평에 달하는 그 웅장한 규모는 둘째치고라도 여느 곳에서는 쉬이 볼 수 없는 희귀 고산식물을 볼 수 있는 유일무이한 곳이기 때문이다.

작년 11월 대통령이 직접 평강식물원을 방문한 뒤 더욱 유명해졌는데 특히 인위적인 연출을 최대한 배제한 채 자연 그대로의 숨결을 느낄 수 있게 조성된 12가지 테마 가든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명소로 자리 잡기에 충분한 이유가 되고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 고산식물
관람하기 편한 동선(同船)에 어디를 봐도 그림처럼 아름다운 평강식물원은 고층습지, 고산습원, 들꽃동산, 만병초원, 화이트 가든 등 12가지 테마 가든으로 조성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도 평강식물원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암석원’이다.

우리나라 백두산에서만 자생하는 백두산떡쑥을 비롯해 월귤, 털진달래 등의 희귀 고산 식물들을 비롯, 미국 로키 산맥, 네팔의 히말라야, 알프스 지역의 에델바이스 등 총 1000여 종에 달하는 고산식물과 바위에 붙어사는 다육식물을 전시하고 있는 암석원은 고산식물 전시장으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놀라운 점은 암석원을 이루고 있는 모든 돌들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자랑하는 폭포와 연못 등이 모두 사람에 의해 연출되었다는 점이다. 식물원 측의 설명에 따르면 인위적인 미형(美形)에의 연출을 한 것이 아니라, 고산식물들을 더욱 잘 보존하기 위해 돌 한 덩이가 놓일 위치까지 세심하게 신경 써서 고산식물들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으로 연출했다는 것이다.

그 예로 해발 2500미터 이상에서 자라는 고산식물들이 해발 300미터 정도에 불과한 식물원에서 잘 자라고 있는 것도 모두 지하에 배수층을 만들고 그 위에 물이 잘 빠지는 흙과 암석을 배치해 고산과 같은 환경조성에 힘썼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람의 손길이 닿았으되 최대한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아니 자연을 더욱 자연스럽게 표현한 점이 바로 평강식물원이 보여주는 자연의 감동이란 얘기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이는 다른 테마 공간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는 평강식물원의 원칙이라 할 수 있다. 수십여 종에 달하는 수련과 화려한 꽃을 자랑하는 숙근초들이 눈부신 ‘연못정원’, 백두에서 한라까지 우리 숲 속에서 자라는 자생수목과 야생화를 전시하고 있는 ‘자생식물원’ 등 평강식물원의 거의 모든 공간에는 자연을 ‘자연’스럽게 만든 사람들의 땀과 노력이 배어있다.

이런 평강식물원에서 가장 풍광이 좋은 곳은 ‘습지원’이다. ‘우물목’이란 마을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지역은 예부터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는다 하였는데, 이런 지역적 특성을 살린 습지원의 명경(明鏡)같은 수면위에 희디 흰 중대백로가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말 그대로 한 폭의 산수화가 따로 없을 정도다.

백로 만이 아니다. 산책로에서부터 들꽃정원에 이르기까지 자연의 아름다움이 충만한 평강식물원에는 개구리도 다람쥐도 나비도 있다.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네들을 보면 사람도 자연의 일부임을 실감할 수 있다. 그래서 꽃을, 나무를, 자연을 닮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곳, 그 곳이 바로 포천 평강식물원이다.

hidden choice
만병초

희귀 고산식물도 많지만 역시 이야깃거리가 많다는 점에서 ‘만병초’는 사람의 시선을 끌기에 제격인 식물이다. 잎을 말려 약재로 쓰고 만 가지 병에 효능이 있다고 하여 ‘만병초’라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만병초의 나무껍질은 잿빛이 섞인 흰색이다. 잎은 어긋나지만 가지 끝에서는 5∼7개가 모여 달리고 타원형이거나 타원 모양이며 혁질(革質)이다. 길이 8∼20cm, 나비 2∼5cm이고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시간이 지나면 잎이 뒤로 말린다. 겉은 짙은 녹색이고 뒷면에는 연한 갈색 털이 빽빽이 난다.

진시황에게 불로초로써 진상된 적도 있는 만병초는 고산성 진달래과 식물 중의 하나로 지금까지 내서성(耐暑性: 더위를 견디는 성질) 등의 문제로 증식이 어렵다고 알려져 왔다. 하지만 평강식물원에서는 지난 5년간의 시험 재배를 통해 기존 잡목림의 그늘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식재에 성공했다. 또한 만병초가 자라기에 적합한 토양을 계발하는 등의 노하우를 갖고 400여 종의 만병초를 증식시켜 ‘만병초원’을 조성했다.

check it program
5월 19일~30일: 개화기간이 짧아 시기를 놓치면 1년을 기다려야 하는 희귀 고산식물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고산식물의 봄축제, 고산식물전.

5월 27일~6월 10일: 봄의 여왕, 화려한 철쭉의 다채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철쭉 전시회.

Information
031-531-7751, 09:00~18:00(5월~10월) 10:00~16:00 (11월~4월), 연중무휴, 주차가능, 청소년 4,000원 어른 5,000원 (36개월 미만 영유아 무료입장)

찾아가는 길
구리~퇴계원~일동~산정호수~우물목 앞~평강식물원 (강동, 송파 방면에서 출발)
동부간선도로~의정부~포천~운천~산정호수~우물목 앞~평강식물원 (의정부, 성수대교 방면 출발)
중부고속도로~구리~퇴계원~일동~산정호수 (수도권 이외 출발)

식물원 안 맛집

건강한 맛을 느껴보세요
약선 레스토랑 엘름

산 속 물가나 계곡 근처에서 자라는 느릅나무(elm) 이름을 딴 레스토랑 ‘엘름’은 각종 한방 약재와 식물원에서 직접 구한 식재료로 ‘먹으면 약이 되는’ 약선 레스토랑을 표방하고 있다. 신선하고 몸에 좋은 재료들로 만든 ‘산채육개장’ ‘평강묵채밥’ ‘아스파라거스 냉면’ 등 시중에서는 맛볼 수 없는 약선음식들이 주 메뉴인데 그 중에서도 특히 평강약선 산채정식은 7가지 산채나물과 장아찌, 불고기, 구수하면서도 감칠 맛 나는 된장찌개와 싱싱한 계절쌈채를 맛 볼 수 있는 엘름의 대표적인 메뉴다.

여느 산채비빔밥처럼 그저 무턱대고 알싸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씹으면 씹을수록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인데, 그와 함께 밑반찬으로 나오는 물밤과 향채는 맛을 본 이들마다 탄성을 자아내는 비장의 맛을 자랑한다. 특히 얼핏 보면 생강처럼 혹은 연근처럼 보이는 물밤은 연근의 부드러운 맛에 향긋한 맛이 더해진 맛이라 입맛 까다로운 주부들에게도 극찬 받을 정도의 맛을 선보인다.

031-531-7751 · 영업시간 식물원과 동일 · 연중무휴 · 평강약선 산채정식 9,000원 · 평강식물원 내 매표소 앞 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