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갯벌체험 물때부터 챙기자

피나얀 2007. 6. 28. 19:36

 

출처-경향신문 | 기사입력 2007-06-28 10:12

 

드넓은 서해안 갯벌에서 교통수단은 대개 경운기다. 어민들은 경운기를 이용, 바지락이나 조개류 등을 실어나른다.


 
갯벌 체험은 오전이 좋을까, 오후가 좋을까? 물때에 따라 다르다. 썰물 때만 가능하다. 갯벌까지 달려갔더라도 밀물이라면 낭패다. 한국해양조사원 홈페이지(www.nori.go.kr)의 조석표로 물때를 확인할 수 있다. 주요 항구의 365일 최고수위와 최저수위를 알려준다. 오전 6시30분 최고, 오후 1시 최저, 오후 6시 최고라면 물이 적당히 빠진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정도가 체험이 가능한 시간대다. 체험장에 미리 연락해 원하는 날짜의 체험 가능 시간을 알아보는 것이 편리하다.
 
갈아입을 옷, 양말, 모자, 자외선차단제(선블록)도 필요하다. 장화도 있으면 챙겨가자. 갯벌 체험장 입구 가게에서 호미나 장화를 빌릴 수 있다. 조개나 게를 잡을 땐 갯벌 바닥을 긁지 말 것. 호미를 바닥에 박고 뻘을 들어 젖히는 것이 요령이다.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는다고 발을 구르지 말자. 갯벌 생물은 인기척에 민감하다. 그 자리에 꼼짝않고 5분쯤 기다리면 게들이 집게를 내민다.
 
무엇보다 체험에 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갯벌 체험은 갯벌 생물의 생태를 관찰하기 위해서이지 ‘바지락 수확’이 목적이 아니다. 필요한 만큼만 채취하고 나머지는 바다에 돌려주자. “징그럽다”나 “만지지 마”도 피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징그럽다’는 선입관을 심어주게 된다. 서남해안 갯벌 기행기 ‘갯벌을 가다’(한얼미디어)나 갯벌 여행 안내서인 ‘시원한 여행 갯벌속으로’(창조문화) 등을 미리 읽고 가는 것도 좋겠다. ‘갯벌에 뭐가 사나 볼래요’와 ‘갯벌에서 만나요’는 도서출판 보리에서 펴낸 갯벌 생물 세밀화 도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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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엔 어떤 생물들 살고있나
 
◇칠게=갯벌에 가장 흔한 게야. 몸길이 2.5㎝. 정말 손톱만하지? 갯벌의 조그만 구슬덩어리는 칠게가 만든 거야. 뻘을 먹어 영양분을 흡수한 뒤 구슬 모양으로 다시 토해내지. 백사장에서도 구슬을 본 적이 있니? 그건 갯벌에 사는 엽낭게가 뱉어 놓은 것이란다.
 
◇밤게=게는 옆으로만 걷는다? 밤게는 앞으로도 걷는단다. 대부분 ‘정면보행’하지만 먹이를 공격할 땐 ‘측면보행’도 해. 등 껍데기가 밤처럼 동그랗다고 해서 밤게야. 건드려봐! 죽은 척 할 거야.
 
◇가무락(모시조개)=우리나라 갯벌의 조개는 25가지나 된단다. 가장 흔한 것이 가무락이야. 모양이 동그스름하지. 삼각형 조개는 바지락일 거야.
 
◇민챙이=갯벌에서 꿈틀거리는 진흙 덩어리를 본 적이 있니? 그게 민챙이야. 다른 고둥들과 달리 집이 없어. 민챙이는 갯벌 먹이 피라미드의 가장 아래에 있어 지렁이나 게의 먹이가 되곤 한단다. 그렇지만 갯벌 청소 능력은 일등이야.
 
◇말뚝망둥어=‘빛’의 속도로 갯벌을 뛰어다니는 새끼손가락만한 물고기야. 손바닥에 올려놓고 보면 참 못생겼어. 눈도 툭 튀어나오고 말야. 가슴 지느러미를 발 삼아서 뛰어다니기도 하고 헤엄치기도 한단다. 남해안 갯벌에 사는 짱뚱어의 친구야.
 
◇집게=고둥 안에 사는 손톱만한 게야. 작아도 사납단다. 육식성이라서 고둥을 먹고 그 안에 들어가서 사는 거야. 갯벌에 그려진 상형문자 같은 그림을 본 적이 있니? 그건 갯고둥이 움직인 흔적이란다.
 
◇털보집갯지렁이=손가락만한 관에 조개 껍데기와 풀이 다닥다닥 붙은 걸 본 적 있니? 그게 털보집갯지렁이의 집이야. 갯벌 속엔 50~60㎝가 더 박혀 있어. 꿈틀거리기만 하는 줄 알았던 지렁이가 위장하기 위해 조개며 풀을 주워다 붙인 거래. 대단하지?
 
◇큰구슬우렁이=페트병 윗부분을 잘라놓은 것 같은 물체가 있을 거야. 그게 바로 큰구슬우렁이의 알집이란다. 큰구슬우렁이는 통조림으로도 나오는 골뱅이란다. 혹시 조개 껍데기에 동그란 구멍이 뚫린 걸 본 적 있니? 우렁이가 조개 껍데기를 갈아 구멍을 낸 거야. 구멍으로 소화액을 넣어서 조개를 녹여 빨아먹는단다. 무서운 이야기야.
 
◇말미잘=갯벌 웅덩이를 유심히 보면 동그란 풀이 보여. 그게 말미잘이야. 손가락을 집어넣으면 말미잘이 까칠한 촉수로 잡았다가 깜짝 놀라 물 속으로 들어가 버린단다.
 
◇칠면초=갯벌이 빨간 식물로 덮여 있다면 그건 칠면초거나 나문재, 해홍나물, 퉁퉁마디 중 하나일 거야. 소금기가 있는 땅에 사는 염생식물들이야. 한해에 일곱 번 색깔이 변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