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 힘든 일도 많지만 많은 부분을 함께 나누는 보람도 그만큼 크지
않을까. 결혼 13년차 전경일·이민경씨와 2달전 결혼한 김영진·김현미씨 커플을 만나 세대가 다른 두 맞벌이 부부의 생활을 들어봤다. 최근
‘맞벌이 부부로 산다는 것’(다산북스)란 책을 낸 전씨는 인생의 굴곡을 겪으면서 느낀 부부문제를, 커플매니저로 일하는 김현미씨는 요즘 신세대
커플들의 사고방식도 함께 전했다. #김영진(28·SK텔레콤 대리)·김현미(31·듀오 커플매니저) 부부
결혼 전 ‘맞벌이를 할 것인가’에 대해 얘기를 해봤느냐고 물었더니 당연히 안 했단다. 결혼하고도 일하는 것이 너무 당연하니까. “일을 그만둘 때라면 얘기했겠죠.” 부부는 이렇게 덧붙였다. 현미씨는 본인의 경우처럼 “맞벌이가 두말할 것 없는 대세”라고 전했다. 배우자를 구할 때 남자들도 여성들의 직장이 평생 다닐 수 있는 곳인지를 살펴보고, 여성의 직업이 없을 경우엔 매칭 자체가 아주 힘들다고 했다. 남성들이 똑똑한 여성을 꺼렸던 것도 옛날 얘기다. 학력, 소득이 자기보다 높은 여성을 찾아 외조하겠다는 남성도 많이 늘어났다. 영진씨는 “혼자 벌어 살기 힘든 사회로 변해가는 것 같다”며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크긴 하지만 개인적으론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여자가 멋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또 실제로도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여성들이 가정생활도 잘 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 같다고 했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 맞벌이 직장인이 늘어나면서 여자 상사나 동료들과 집안일을 얘기하는 것도 자연스러워졌다. 영진씨는 부부간에 의견차이가 생겼을 때 여자 상사에게 조언을 구한 적이 있다. 결혼 두 달. 가사분담을 정하진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나뉘었다. 물 묻히기 싫어하는 남편은 청소와 빨래를 맡고 부인은 음식준비와 설거지를 한다. 맞벌이를 하길 잘 했다고 생각할 때는 언제일까? 현미씨는 “정신없이 일하다가 주말에 DVD 빌려 빈둥거리며 휴일의 달콤함을 같이 느낄 때”라고 말했다. 일을 안했다면 주말엔 주로 나가자고 재촉했을 거란 얘기. 영진씨는 저녁에 주로 직장 얘기를 서로 많이 하는데 얘기가 잘 통해 좋다고 했다. 반면 현미씨는 친정어머니가 차리던 밥상에 비해 저녁밥상에 따뜻함이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내년쯤 2세 계획을 하고 있는 이들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육아문제. 현미씨는 “아이 때문에 갈등이 생길 것 같다”면서도 “부부끼리 말이 통하는 친구로 살려면 맞벌이를 해야 할 것 같다. 경제적으로 많이 남지 않아도 일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일(41·대기업 팀장)·이민경(38·IT업체 이사) 부부
“출근 준비하랴, 학교와 유치원 보내랴, 매일 아침마다 전쟁이죠. 이 전쟁이 나만 겪고 있는 일이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이 책은 대한민국 맞벌이들에게 전하는 응원가입니다.” 전·이씨 커플은 아직도 ‘형’ ‘민경아’라는 호칭이 스스럼없는 캠퍼스 커플. 직장에서 승승장구하던 전씨는 IMF를 겪으면서 회사에서 나와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엔 잘 되는 듯하던 사업은 결국 실패했다. 전씨는 맞벌이이기 때문에 위기상황에서 오히려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며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부인은 어땠을까. 이씨는 “직장생활을 해보니 부부끼리 서로 안식년을 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오히려 1년반 동안의 실업자 생활 때 담배도 끊고, 글도 많이 쓰며 재충전하는 남편의 모습을 보고 존경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제적인 대차대조표는 외벌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단다. 그럼에도 부부는 “맞벌이를 하는 게 좋은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전씨는 “사회생활을 해야 늙어가는 속도도 느리고 세상 변화도 잘 알 것 같다”고 했다. 이씨는 “돈뿐 아니라 총체적인 가치로 봤을 때 직장생활을 통해 많이 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결혼 10년이 넘었어도 설거지나 아이들 돌보기 등 집안일이나 자신의 당번일을 안 지키는 것으로 싸우기는 마찬가지. 대신 갈등을 넘기는 넉넉한 마음을 갖게 됐단다. 시댁과 동생집에 맡기며 동분서주했던 두 딸도 이제 “일하는 엄마가 자랑스럽다”고 말하는 초등학교 5학년과 다섯살로 컸다. 평소엔 전쟁하듯 각자 바쁘게 사는 네 가족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주말 저녁의 ‘축하축하 시간’. 엄마 아빠는 와인을, 아이들은 우유를 마시며 1주일간의 일을 다 얘기한다. 돌아가며 한마디 할 때마다 가족들은 잔을 부딪친다. “기말고사 평균 95점을 위하여” “새로 전학온 친구와 잘 사귀기 위하여” “엄마 프로젝트가 잘 끝나기를 위하여”라고 말하며. 후배 맞벌이 부부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전씨는 “일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말라”고, 이씨는 “여성 스스로 ‘슈퍼우먼이 아니다’라고 선언하는 시대로 가고 있어 바람직한 것 같다”며 “일과 가정의 균형을 잡으라”고 조언했다. 맞벌이의 자기계발 5원칙 1.1년 총수입의 최소 10%는 자기계발에 써라. 사회생활의 생명력을 연장하고 소득 수준을 끌어올리는 방법이다. 2.차별화된 자기계발 포인트를 찾아라. 영어에만 매달리는 것이 과연 자기 경쟁력 강화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냉정하게 판단해 보자. 경쟁력은 숨어 있는 자기의 가치를 찾아내 현실화시킬 때만 얻어진다. 3.든든한 자기계발의 밑천은 결국 사람에게서 나온다. 성공의 방정식을 찾아내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이미 임상실험을 거친 방식을 직접 써보는 것이다. 4.배우자와 함께할 수 있는 자기계발거리를 찾아라. 부부동반 모임이나 가족간 접촉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가족 전체가 함께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5.아이들이 배우게 하라. 부모의 자기계발은 아이들에게 직접적인 교사 역할을 한다.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나눌 수는 없다하더라도 먼저 몸으로 실천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게 하라. 〈전경일 ‘맞벌이 부부로 산다는 것’ 중〉 〈글 송현숙·사진 박재찬기자 song@kyunghyang.com〉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경향신문 & 미디어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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