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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눈여겨볼 미술 전시들>

피나얀 2006. 1. 1. 19:36

 


 

개띠해 새해에도 볼만한 미술 전시들이 많이 기획됐다.

 

한국 근대회화의 흐름을 짚어볼 수 있는 국ㆍ공립 미술관들의 기획전이나 오랜만에 개인전을 여는 중견 화가들의 전시, 서구미술사조의 대표작가를 소개하는 전시, 해외 유명작가 작품을 내세운 대규모 블록버스터 형 전시 등이 풍성하다.

 

◇국내 작가 기획전ㆍ개인전 =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은 국내에 추상화를 도입한 화가 주경(朱慶.1905-1979)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그의 드로잉과 회화를 모은 전시회를 4-6월 개최한다.

일제 강점기인 1923년에 색, 면, 선으로만 표현된 '파란'이라는 추상화를 내놨던 근대 서양화가 1세대의 선구자적인 발자취를 엿볼 수 있다.

 

5월에는 지난해에 이어 '한국미술 100년전 제2부'로 1960년대 작품들을 조망하며, 9월에는 2006년의 작가로 선정된 조각가 정현의 작품전을 연다.

 

덕수궁미술관은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아시아 큐비즘전에 이어 2월 소정(小亭) 변관식(卞寬植.1899-1976)의 30주기 기념전으로 새해 전시 일정을 시작한다.

 

근대 한국 화단에서 전통 기법을 계승하면서도 가장 독창적인 자기 세계를 구축했던 시대의 야인 변관식의 작품 세계를 재조명할 수 있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은 자체 기획전시를 지난해 5개에서 올해는 사실상 3개로 줄여 아쉬움을 사고 있지만 내용의 양과 질을 강화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계속되고 있는 '세화견문록전'(2005.12.28-2006.2.12)에 이어 여름 방학에 맞춰 '미술과 놀이전'(7.18-8.20)을 열고 11월에는 기존의 해외청년작가전을 좀더 강화한 '국제청년미술제'(11.7-12.10)가 이어진다.

 

삼성미술관 리움이 격년제로 기획하는 아트스펙트럼 2006전은 2월16일부터 5월14일까지 14개팀 작가 16명의 작품을 선보인다. 리움에서는 10월께 일본 등 해외에 있는 고려청자를 소개하는 고미술 특별전도 기획되고 있다.

 

가나아트센터에서는 돌을 그리는 화가 고영훈씨가 98년이후 모처럼 4월에 개인전을 갖고 김종학전(5월), 박대성전(9월) 등도 마련된다.

 

로댕갤러리에서는 2004년 작고한 고(故)박이소의 작품을 총망라하는 유작전(3.10-5.14)이 열리고, 호암미술관은 소장작품을 중심으로 3월에는 모란전, 9월에는 조선말기 회화전을 개최한다.

 

◇해외 작가 전 = 국립현대미술관은 2월에는 독일 현대미술의 거장인 게르하르트 리히터와 A.R.펭크의 2인전을 통해 추상미술에 대한 반동으로 탄생한 신표현주의(Neo-expressionism)를 살펴보는 기회를 4월까지 마련했다.

 

또 8월부터 연말까지는 19세기말에서 20세기초 세기말적인 풍조가 지배했던 유럽문화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작가 2명의 작품들이 걸린다.

 

'압생트를 마시는 여인', '술취한 멋쟁이' 등으로 유명한 벨기에의 악마주의 화가 펠리시앙 롭스(1833-1898), '병실의 죽음', '절규'로 잘 알려진 노르웨이 화가 에드바르 뭉크(1863-1944)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어서 11월에는 한ㆍ불 수교 120주년을 기념해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예술을 표방한 아르 브뤼(art brut)의 창시자이자 유럽 엥포르멜의 선구자 중 한 명인 장 뒤뷔페(1901-1985) 회고전도 시작된다.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유치한 올해 최대 전시는 색채로 감정을 표현한 세계적인 추상화가 마크 로스코(1903-1970)의 작품전이다.

 

1970년 손목을 그어 자살한 라트비아 출신 로스코는 2005년 11월 무려 235억원에 팔린 '마티스에 대한 경의'의 작가로도 잘 알려져있다.

 

6월22일부터 9월10일까지 미국 워싱턴 내셔널 갤러리에서 소장하고 있는 로스코의 초기작부터 후기작 30여점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대규모 관객 동원을 목표로 하는 블록버스터 전시회도 빠지지 않을 전망이다.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키스'의 작가 구스타프 클림트와 그가 기존의 아카데미즘에 항거해 만든 1900 빈 분리파 작가들의 작품을 모은 전시회가 5월26일부터 9월6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예정돼있다.

 

또 6월께는 지난해 대영박물관 기획전에 이은 루브르 박물관 소장 작품전이 열릴 예정이며, 12월에는 한가람미술관에서 자체 기획하는 해외명작전이 개최된다.

 

◇기타 단체전 = '2006화랑미술제'(9.19-9.24.한가람미술관),'마니프 서울국제아트페어'(10.17-29. 한가람미술관), '제4회 서울국제미디어아트 비엔날레'(10.18-12.10. 서울시립미술관), '젊은 모색 2006'(10-12월.국립현대미술관) 등 정기ㆍ비정기 국내외 단체전이 열린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chaehee@yna.co.kr (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출처-[연합뉴스 2006-01-01 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