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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 동안 맞벌이 부부들의 고민은 늘어난다. 아이들은 시간이
많아지는데 일일이 챙겨줄 상황이 못되기 때문. 그렇지만 일과 교육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은 경우도 적지 않다. 주변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성격도 좋고 공부도 잘하는 초등~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3명으로부터 방학을 위주로 한 평소의 교육방법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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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라고 학습량을 평소보다 추가하지 않는 대신 책
읽으며 빈둥거릴 시간을 준다는 것, 일일이 챙기기보다는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동기부여에 중점을 뒀다는 점, 텔레비전과 컴퓨터 게임은 철저히
제한했다는 점이 이들의 공통점이다.
#김은주(38·건축설계사)김용희(분당 초림초 3)·송원(분당 초림초 2) 남매
엄마
“엄마 오늘은 새 책 2권, 봤던 책 1권 읽었으니까 800원 주세요.” “저는
600원.”
얼마전 수학·과학영재 학교대표로 뽑힌 용희와 영어책을 쭉쭉 읽어나가고 동화도 직접 지을 만큼 상상력이 뛰어난 송원이는
요즘 방학이 돼서 아주 즐겁다. 평소 읽고 싶었던 책들을 맘껏 읽을 수 있어서다. 남들은 선행학습한다는데 교과서, 참고서는 들춰보지도 않는다.
주말에 사고력을 키워주는 수학 문제집만 풀고 있을 뿐 나머진 책 읽을 시간이다.
김씨는 퇴근후 오후 8시에서 10시까지는 안방에서
아빠 등 전가족이 참여하는 독서시간을 갖는다. 아이들은 읽기로 정한 책들을 다 읽어야 컴퓨터 게임을 1시간 동안 할 수 있고 책 한권에
200~300원인 용돈도 받을 수 있다. 텔레비전도 좋아하는 프로그램 하나만 보기로 약속했다.
“아이를 임신했을 때 소설 등을 많이
읽었죠. 애가 태어난 후엔 밤마다 책 읽어주는 건 기본이고, 잠자는 순간부터 영어테이프를 틀어주고, 같이 사는 시어머니께 낮에도 한시간씩은
영어비디오를 틀어달라고 부탁드렸죠.”
일의 특성상 한번 야근하면 한달간 밤 11시가 지나 들어오지만 아이들에게 늘 “사랑한다”
“예쁘다” “잘했다”는 말을 해주었다. 집안일은 미뤄놓더라도 남는 시간을 늘 아이들과 보내려는 부모에게 아이들은 큰 불만이
없다.
학교시험이 언제인지도 모르고 학교준비물도 스스로 챙기게 하는 무심한 엄마지만 아이들의 흥미와 관심, 실력을 잘 점검해 관련
정보를 찾아두고,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을 고르는데 쏟는 정성 또한 남다르다. 책 구입 비용이 한달에 20만원선.
“육아책을
많이 봤는데 결론은 비슷하더군요. 공부를 시키기보다는 공부할 욕구가 생기게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아이들 교육 때문에 직장 관둘까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었어요. 오히려 주변에 휩쓸리지 않고 제 주관대로 교육할 수 있어서 더
좋았어요.”
#김미진(40·인컴브로더 이사) 박형준(서울 문정동 가원초 6)·지은(가원초 3) 남매
엄마
“아이들이 안정감 있게 클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데 가장 신경을 썼어요. 아이들이 즐겁고 안정돼야 공부도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거든요. 언제든 친구들을 데려와서 놀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합니다. 방학에는 학교에서 하는 캠프도 되도록 다 보내고 친한
친구 가족과도 여행을 같이 보내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갖도록 했어요.”
학원은 친구들만큼 다니는 편이다. 영어, 수학 학원을
3학년부터 주 2회 다니고 있고 방학땐 주 1회 논술 그룹과외를 한다. 중학교에 올라가는 형준이는 겨울방학부터 수학학원을 대치동으로
옮겼다.
주로 오후 9시 넘어 퇴근해 아이 얼굴 못보는 날도 있는 상황. 스스로 공부하고 숙제하도록 맡기고, 대신 가끔 공식을
외워야 하는 문제인지, 이해해야 하는 문제인지 등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공부하라는 말보다는 영어를 잘해야, 말을 조리있게 잘해야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점을 여러 사례를 들어 얘기해 주는 편이다. 시험에 대한 적응력을 기르라는 의미에서 학원에서 주최하는
영어와 수학 경시대회에 계속 참가하고 있다.
김씨는 평소 직장에서 후배들이 조리있게 말을 못해 답답함을 느끼고 있던 터여서
식사시간엔 아이들에게 완전한 문장으로 말하는 연습을 시키고 있다. 또 형준이에겐 5학년 때부터 사설을 하나씩 골라주고 옮겨쓰기를 시킨 덕분에
신문과도 가깝고 시사에도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맞벌이 엄마들은 늘 정보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말 저말에 휘둘리는
것이 정보가 없는 것보다 더 안 좋은 것 같다”며 “내 아이들의 실력을 체크해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아이에게 맞는 학습법을 찾아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정우연(45·한우리 파주지부장)송상우(고양 세원고 2)·서우(한국과학영재 학교 입학예정)
형제 엄마
대부분의 학생에게 방학은 주요 과목이나 못하는 과목을 보충하는 기회다. 그런데 이 집에서는 아이들의
취미와 성향을 잘 살펴 장점을 극대화하는 기회로 삼았다.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이 아이가 좋아하고 필요할 만한 캠프 고르기. 방학 한두달 전부터
주변 이야기를 듣고 정보를 모아 초등학교 고학년부터는 방학마다 한 두개씩 캠프를 보냈다.
“같은 취미를 갖고 같은 목표를 공유하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캠프가 좋은 것 같아요.” 중1 때까지 바이올린을 전공하려고 했던 상우는 청소년 오케스트라 음악캠프 등을,
과학쪽에 남달리 관심이 많았던 서우는 교육청의 영재캠프와 각종 실험프로그램을 찾아다녔다. 취미와 관련된 캠프 말고도 자연캠프, 독서캠프, 해병대
캠프, 운동캠프 등 각종 캠프도 때에 맞춰 활용했다.
동생인 서우는 워낙 자기관리를 잘 하는 성격. 간식과 간단한 쪽편지를 준비해
놓고 출근하고,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다녔던 수학과 과학 학원 시간만 전화로 잘 체크해 주면 자기 일은 스스로 하는 편이었다. 형인 상우는
음악공부만 하다 중1때 음악전공을 접고 공부로 돌아섰다. 중1년때 전체 석차가 반에서 중간정도 하고 과학같은 경우는 전교 430여명중 400등을
할 정도였는데 중 2년 1학기때 반에서 1등으로 올라섰다. 어렸을 때부터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다양한 책을 접하며 끊임없이 가족들과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이 저력이었다.
“아이를 부모의 생각대로 만들려고 하지 말고 아이의 색깔을 읽고 아이가 선택하는 방향을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는 참 괜찮은데, 엄마 기에 눌려 자기 색깔이나 장점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를 보면 참
안타까워요.”
〈글 송현숙기자 song@kyunghyang.com〉
〈사진 정지윤기자 color@kyunghyang.com〉- 대한민국 희망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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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2006년 1월 9일(월) 오후 3:07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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