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검사’로 평생 건강 챙긴다

 

 

 

 

(::중장년층 ‘노년기 질환 예방’ 큰 도움::) ‘유전자 검사로 평생 건강 미리 설계 하자’자영업을 하는 김모 (42)씨는 새해 들어 20년 넘게 피워왔던 담배를 끊었다. 담배를 놓지 못하던 김씨가 금연을 결심한 것은 ‘질병 유전자 검사’를 한뒤 였다.

 

김씨는 유전자 검사결과 자신에게 폐에서 담배의 발 암물질을 분해하는 기능을 가진 특정 유전자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더 이상 담배를 피울 용기가 나지 않았다.

 

◈관심끄는 유전자 검사=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가면 서 치매나 폐암 같은 질병관련 유전자 검사가 인기를 끌고 있다.

 

게놈프로젝트 이후 질병 진단 유전자가 속속 발견되고 있어 유 전자검사는 질병예측 및 진단방법의 하나로 빠르게 자리 잡아가 고 있다. 사람은 생김새뿐만 아니라 눈으로 보이지 않는 질병정 보의 일부분도 부모의 것을 물려받게 된다. 이러한 사실은 당뇨병을 가진 부모의 자녀들이 당뇨에 잘 걸리고, 뚱뚱한 부모 밑에 뚱 뚱한 자녀가 많다는 식으로 우리 일상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 다.

 

일반적인 건강검진이 현재 몸속의 병을 찾아내기 위한 것이라면, 유전자 검사는 평생 ‘한번’의 검사로 질병관련 가족력을 확인 할 수 있다. 유전적 형질을 알아내 개인이 가지고 있는 타고난 유전적 질병 소인을 확인, 훗날 자신에게 발생할지도 모를 각종 질병을 지금부터 적극적으로 대비하는 ‘질병유전자 검사’ 통한 맞춤식 건강관리가 가능하다. 검사 결과를 통해 자신에게 위험 도가 높은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교정해 나 갈 수 있다.

 

◈치매, 폐암 등 예측 가능=질환 중에서 유전자 검사를 통해 미 래의 발병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주요 질환으로는 치매, 폐암, 골다공증, 당뇨, 심혈관질환, 비만·알코올분리능력·요통·고혈 압 등이 있다. 10~30대에서는 비만·알코올분해능력·요통·고지 혈증이, 40~50대 이후 중 장년층에서는 치매·골다공증·당뇨· 폐암·심혈관 질환 등 치명적인 질병과 관련된 유전자 검사항목을 선호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 이러한 질병 유발 위험이 높다고 나오는 경우 환경적 요인과 인위적인 요인(음식조절, 약물, 스트레스 등 )을 스스로 조절해 나가면 미래의 질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한솔클리닉(삼진유진테스트) 정재우 원장은 “타고난 유전자는 변하지 않기 때문에 신생아 때 비만, 체력 등 여러 가지 질병 유 전자검사를 한번만 해 두면 부모는 아이의 사소한 섭생부터 생활 관리까지 보다 세밀하게 육아를 할 수 있다”며 “중장년층의 경 우 당뇨관련 유전자(FABP2)나 치매관련 유전자(ApoE)를 검사해 봄으로써 노년기에 이들 질환이 나타나는 것을 막기 위해 한 살 이라도 젊을 때부터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일 수 있는 계기를 만 들 수 있는 것”이라며 유전자 검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병원에서만 검사 가능=질병 유전자 검사는 ‘생명 윤리 및 안 전에 관한 법률’에 따라 반드시 의료기관(병·의원)에서만 받을 수 있다. 이 법 시행전에는 일부 유전자 검사기관들이 검사를 해주기도 했지만, 현행법상 의료기관이외의 기관은 유전자 검사 를 할 수 없다. 또한 질병 이외에 과학적 입증이 불확실한 성격, 지능, 외모, 인성 등의 검사는 엄격히 금지돼 있다.

 

현재 유전자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은 전국적으로 2000여 곳에 이른다. 가까운 동네 병·의원에서도 유전자 검사를 하는 곳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검사비용은 유전자 한가지씩에 5만원 정도다. 특정 유전자 몇가지만을 검사하면 일반적인 건강검진보 다 비용이 저렴하다. 검사후 1주 정도후면 검사결과를 알 수 있 다. 검사방법도 간편하다.

 

유전자 검사방법은 혈액, 머리카락을 채취해 검사하는 방법 외에 최근에는 스티커 형태를 20초정도 팔에 붙였다 떼어 피부세포를 채취해 검사하는 패치형 유전자 검사법도 활발히 도입되고 있다 .

 

 

 

 

이진우기자 jwlee@munhwa.com

출처-[문화일보 2006-01-14 1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