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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봄산행, 여기저기 위험요소…가볍게 봤다간 낭패

피나얀 2006. 3. 9. 23:33

 

경칩을 지나 봄기운이 피부로 느껴지는 때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활짝 펴고 새로운 계절을 느끼기 위해 가까운 산을 찾는 것도좋을 듯하다. 그러나 아직 봄이 산속 깊은 곳까지 이르지 않은 곳이 많다. 성급한 등산객들에게 이처럼 겨울과 봄이 한발씩 걸쳐 있는 초봄은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해빙기 산행 길에 조심할 점을 알아보자.
 

◆빙판 조심=응달과 낙엽이 덮인 곳은 땅이 아직 얼어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른 아침에는 지면이 녹기 전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밤에 얼고 낮에는 녹는 일이 반복돼 지반도 약하다. 햇볕이 잘 드는 남쪽 경사면을 따라 올라갔다면 내려가는 북쪽 경사면은 아직 빙판 길일 수 있다. 봄이 됐다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

 

낙엽 아래 얼었을 것으로 의심되는 부분은 지팡이로 미리 확인을 하고 가는 게 좋다. 계곡이나 등산로에 있는 바위를 디딜 때도 조심해야 한다. 지반이 약화돼 땅속에 박혀 있는 바위가 흔들릴 수 있다. 암벽등반 시 낙석 위험도 평소보다 높다. 암석 자체도 얼었다 녹았다를 되풀이하면서 약해진 상태이므로 손으로 잡거나 발로 딛은 돌이 부스러질 수 있다.

 

앞서가는 사람과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불의의 사고가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빙판길 사고 방지를 위해 아이젠을 준비한다. 아이젠을 부착하는 것이 번거롭다면 지팡이로 지지대를 삼아 걷는 것도 좋다.

 

◆체온 유지=추위는 초봄 등산 안전의 암초다. 전날까지 따뜻했다고 해서 산행 당일 날씨까지 장담할 수는 없다. 도심의 기온이 산속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는 것도 오산. 또 땀을 흘려 옷이 젖는 것도 대비해야 한다. 당일치기 산행이라도 물기를 막고 땀을 내보내는 방수·투습 소재의 등산용 의류를 반드시 챙겨야 한다. 산행 중에 한기가 느껴지면 귀찮더라도 가져간 옷을 덧입어야 한다.

 

능선은 바람을 직접 맞을 수 있는 곳이므로 바람막이 옷을 입는 것이 체온 유지에 좋다. 청바지 등 진 소재나 면바지는 쉽게 젖고 잘 마르지 않아 체온 유지가 어렵고, 한번 얼면 좀처럼 녹지 않아서 피부에 상처를 낼 수도 있다. 갈증이 난다고 찬물을 마시면 잠깐 시원하더라도 오히려 체온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보온병에 따뜻한 차를 준비해 간다. 진흙이나 눈을 밟고 가다보면 신발이 젖기 쉬우므로 양말도 여분으로 가져가 갈아 신어야 한다.

 

 

◇3월 산행은 추위와 빙판 등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체력과 산행=겨우내 운동을 게을리 하다가 처음 나서는 등산은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수도 있다. 1년에 한두 번 정도 산에 가는 50대 이상 장년층이 해당된다. 단체로 가는 경우 속도를 맞추기 위해 무리하면 상황은 더 악화된다.

 

일행 가운데 체력이 좋은 사람이 빨리 올라간다고 괜히 경쟁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자기 몸 상황에 맞춰 속도를 내고 적당히 쉬면서 올라간다. 지팡이를 이용하면 걷는 속도가 최고 20∼30% 향상되고 내리막에서는 무릎이나 허리에 받는 충격이 30%가량 줄어든다고 한다. 지팡이는 한 개가 아닌 두 개를 모두 짚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골절상 등을 입었을 때는 부목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산행 중 어지럽거나 속이 울렁거리나 힘이 빠지면 즉시 멈추고 증세가 계속되면 산행을 포기하는 게 좋다. 만약 일행 가운데 호흡이 곤란해지고 안색이 변하는 사람이 있다면 신발을 벗기고 허리띠 등을 푼 뒤 평평한 곳에 눕힌다. 큰 사고를 당했을 때는 경찰 산악구조대(북한산 904-4360, 도봉산 954-5600)와 민간 산악구조대의 도움을 받는다.

 

이 밖에 봄은 자외선이 특히 강한 계절이므로 외출 30분 전에 자외선 차단체를 바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안두원 기자 flyhigh@segye.com

〈사진:FnC 코오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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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세계일보 2006-03-09 2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