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 조심=응달과 낙엽이 덮인 곳은 땅이 아직 얼어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른 아침에는 지면이 녹기 전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밤에 얼고 낮에는 녹는 일이 반복돼 지반도 약하다. 햇볕이 잘 드는 남쪽 경사면을 따라 올라갔다면 내려가는 북쪽 경사면은 아직 빙판 길일 수 있다. 봄이 됐다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
낙엽 아래 얼었을 것으로 의심되는 부분은 지팡이로 미리 확인을 하고 가는 게 좋다. 계곡이나 등산로에 있는 바위를 디딜 때도 조심해야 한다. 지반이 약화돼 땅속에 박혀 있는 바위가 흔들릴 수 있다. 암벽등반 시 낙석 위험도 평소보다 높다. 암석 자체도 얼었다 녹았다를 되풀이하면서 약해진 상태이므로 손으로 잡거나 발로 딛은 돌이 부스러질 수 있다.
앞서가는 사람과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불의의 사고가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빙판길 사고 방지를 위해 아이젠을 준비한다. 아이젠을 부착하는 것이 번거롭다면 지팡이로 지지대를 삼아 걷는 것도 좋다.
◆체온 유지=추위는 초봄 등산 안전의 암초다. 전날까지 따뜻했다고 해서 산행 당일 날씨까지 장담할 수는 없다. 도심의 기온이 산속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는 것도 오산. 또 땀을 흘려 옷이 젖는 것도 대비해야 한다. 당일치기 산행이라도 물기를 막고 땀을 내보내는 방수·투습 소재의 등산용 의류를 반드시 챙겨야 한다. 산행 중에 한기가 느껴지면 귀찮더라도 가져간 옷을 덧입어야 한다.
능선은 바람을 직접 맞을 수 있는 곳이므로 바람막이 옷을 입는 것이 체온 유지에 좋다. 청바지 등 진 소재나 면바지는 쉽게 젖고 잘 마르지 않아 체온 유지가 어렵고, 한번 얼면 좀처럼 녹지 않아서 피부에 상처를 낼 수도 있다. 갈증이 난다고 찬물을 마시면 잠깐 시원하더라도 오히려 체온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보온병에 따뜻한 차를 준비해 간다. 진흙이나 눈을 밟고 가다보면 신발이 젖기 쉬우므로 양말도 여분으로 가져가 갈아 신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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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산행은 추위와 빙판 등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
◆체력과 산행=겨우내 운동을 게을리 하다가 처음 나서는 등산은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수도 있다. 1년에 한두 번 정도 산에 가는 50대 이상 장년층이 해당된다. 단체로 가는 경우 속도를 맞추기 위해 무리하면 상황은 더 악화된다.
일행 가운데 체력이 좋은 사람이 빨리 올라간다고 괜히 경쟁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자기 몸 상황에 맞춰 속도를 내고 적당히 쉬면서 올라간다. 지팡이를 이용하면 걷는 속도가 최고 20∼30% 향상되고 내리막에서는 무릎이나 허리에 받는 충격이 30%가량 줄어든다고 한다. 지팡이는 한 개가 아닌 두 개를 모두 짚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골절상 등을 입었을 때는 부목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산행 중 어지럽거나 속이 울렁거리나 힘이 빠지면 즉시 멈추고 증세가 계속되면 산행을 포기하는 게 좋다. 만약 일행 가운데 호흡이 곤란해지고 안색이 변하는 사람이 있다면 신발을 벗기고 허리띠 등을 푼 뒤 평평한 곳에 눕힌다. 큰 사고를 당했을 때는 경찰 산악구조대(북한산 904-4360, 도봉산 954-5600)와 민간 산악구조대의 도움을 받는다.
이 밖에 봄은 자외선이 특히 강한 계절이므로 외출 30분 전에 자외선 차단체를 바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안두원 기자 flyhigh@segye.com
〈사진:FnC 코오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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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세계일보 2006-03-09 21:12]![](http://www.xn--910bm01bhpl.com/gnu/pinayarn/pinayarn-pinayarn.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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