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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다스리려면 - 박영수 마더스병원 전문의
새 학기가 시작된 지도 어느새 한 달이 훌쩍 지났다.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자녀가 또래 아이들에 비해 주의력이 떨어지고 산만한 경우 부모들은 걱정이 여간 아니다. 꾸짖기도 하고 윽박지르기도 하지만 변화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경우 그냥 방치해두기보다 가까운 소아정신과를 찾아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고담의료재단 마더스병원 소아ㆍ청소년 클리닉 박영수 전문의로부터 도움말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학령기 어린이중 3~5%나타나…구체적 칭찬을
학령기 어린이 가운데 손발을 가만히 두지 못하고 수업시간에 제 자리에 앉아 있지 않고 혼자 돌아다니며 주변 어린이들에게 장난을 걸기도 하는 어린이의 대부분은 이른바 ADHD를 의심해볼 수 있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로 풀이되는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는 학령기 어린이 가운데 3∼5%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남자어린이가 여자어린이보다 3∼4배 많다.
ADHD 어린이는 학교생활에서 따돌림을 당하기 쉽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거나 또래 관계를 유지하기에 어려움을 겪는다. 뿐만 아니라 제 때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하면 ADHD와 연관된 여러 문제들이 청소년기 나아가 성인기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없지 않다.
□ADHD 주요 증상 ADHD는 수다스럽게 말을 한다거나 손발을 잠시도 가만 두지 못하는 등 과잉행동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주의가 산만하기 때문에 집중해 한 가지 과제나 활동에 몰두하지 못한다.
공부를 할 때도 5분∼10분 정도 지나면 지루해서 안절부절못한다. 뿐만 아니라 차례를 기다리지 못하거나 무턱대고 끼여드는 등 충동적인 행동을 일삼는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또래 친구가 옆에서 건드리면 금방 화를 내거나 다투는 일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ADHD 진단 그러나 아이가 집중력이 떨어지고 산만하다고 해서 모두 ADHD는 아니다. ADHD 진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부모와 의사, 교사로부터 꼼꼼한 정보를 얻어야 한다. 부모와 교사가 관찰한 어린이의 특징적인 행동에 대한 보고와 의사의 진찰 소견을 토대로 진단을 내리게 된다.
더욱이 ADHD 어린이는 학습장애나 우울증 등 다른 소아정신과 장애를 동시에 갖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을 받도록 한다.
박영수 전문의는 “주의력이 떨어지는 것은 뇌기능의 문제이기 때문에 교사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그러다보니 계속 혼을 내기 일쑤”라며 “집중력이 부족한 어린이는 가능한 앞자리에 앉혀 눈을 마주치며 관심을 보이면 어느 정도 완화되기도 한다”고 조언한다.
다른 소아정신과장애 동반많아
□제도적 검사장치 마련해야 주의력 결핍행동장애를 방치하면 2차적인 학습장애와 아울러 거짓말을 하거나 물건을 훔치는 등의 문제를 동반하게 된다. 또한 우울증 증상과 함께 매사에 자신감이 없고 초조와 불안 증세를 보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다보니 또래관계에 적응하지 못해 친구를 사귀는 것도 어려워진다.
모든 질환과 마찬가지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가능한 유치원에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지능이나 정서상의 문제 등을 검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적극 검토해야 할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ADHD 치료 충동성과 과잉행동을 줄여주고 주의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약물치료가 일반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밖에 부모교육과 상담, 가족치료, 특수교육 또는 놀이치료, 인지행동치료 등이 있으며 이 가운데 약물치료와 부모교육, 상담은 필수적인 치료라 할 수 있다.
박영수 전문의는 “문제만 찾을 것이 아니라 장점을 찾아 살릴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라며 “IQ는 높지만 공부를 못하는 어린이는 적절한 학습스타일을 찾아주고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무엇보다 부모의 관심이 관건이라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작은 것이라도 구체적으로 칭찬해주는 것도 좋은 치료방법으로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전문의를 찾아 보다 체계적인 치료 방법을 함께 모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영수 전문의는 “정신과라 하면 거부감부터 갖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ADHD 어린이의 문제는 물론 부모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곳이라는 인식 전환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했다.
울산매일 이연옥 기자/ 노컷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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