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요리】

요리조리 멋대로 해보니 맛나대요

피나얀 2006. 4. 7. 17:28

 

 


“요리는 재미있게 해야 합니다.” 최근 ‘멋대로 요리, 맛나는 요리’를 발간한 전업주부 이효원(37)씨의 지론이다. 요리가 스트레스가 되면 맛있는 음식은커녕 아침밥 제대로 챙겨 먹고 다니기도 힘들다는 생각이다.

 

CBS 라디오방송의 아나운서로 활동하다 2003년 은퇴한 이씨는 아나운서 시절, 스트레스를 요리로 풀어버렸다.

 

“방송국에서는 사람들을 대하는 일이 많은데, 그러다 보면 스트레스도 많이 받거든요. 왜 혼자 생각하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면 김밥을 만들면서 소주도 한잔 하고 그랬죠.” 방송을 마치고 새벽에 퇴근해 갖가지 재료를 넣고 김밥을 말아 도시락에 담고 나면 성취감으로 뿌듯함마저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유난히 손님치레가 잦은 집에서 어머니의 요리를 지켜보며 자란 이씨는 “여자가 요리와 바느질은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어머니의 충고 중 반만을 따랐다. 요리는 재미있어 혼자서도 종종 만들어 먹었지만, 바느질에는 도무지 재미를 붙일 수가 없었다. 새벽 출근에 새벽 퇴근이 잦았던 이씨가 직장에 다니면서도 꼬박꼬박 아침을 만들었던 건 가족에 대한 사랑도 있었지만 요리가 좋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씨는 책 제목처럼 정해진 요리법에 집착하는 법이 없다. 다시마를 넣고 국물을 내야 하는데, 없으면 멸치를 대신 쓰거나 안 넣어도 그만이다.

 

또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 기본적인 재료는 미리 삶거나 다듬어 냉장고에 보관해 두고, 육수는 미리 끓인 후 우유팩에 넣어 냉동실에 보관한다. 그리고 이것마저도 귀찮다면 “살짝 조미료를 쓰는 것도 괜찮다”며 싱긋 웃는다. “물론 조미료 안 쓰면 좋지만 굳이 ‘유기농만 먹는다’, ‘넣으면 큰일 난다’ 하다 보면 스트레스 받지 않나요?”

 

<있는 재료로 ''뚝딱'' 아침간단 요리>

 

맞벌이 부부가 많은 요즘은 아침을 챙겨 먹기도 쉽지 않다. 바쁜 현대인을 위해

이효원씨가 전날 먹고 남은 음식이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들 수 있는 간단한 아침 요리를 소개했다.

 

▷삼색 샌드위치

 

식빵과 햄, 달걀, 오이로 만들 수 있는 간편한 아침 식사다. 미리 만들어 랩에 싸서 냉장고에 넣어두면 아침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이 요리의 포인트는 햄과 오이를 대패로 밀듯 얇게 저며 마요네즈와 섞어 빵 사이에 끼워 넣는 데 있다. 햄과 오이를 두껍게 썰면 빵 사이에 잘 붙어 있지 않고 먹을 때 지저분하게 바닥에 떨어진다.

 

계란 역시 정성스럽게 하나씩 프라이팬에 굽는 것이 아니라 마구 휘저어 구운 후, 마요네즈와 버무려 속 재료로 사용하면 된다. 바쁜 아침 시간에 샌드위치 하나 만들자고 사각 프라이팬을 꺼내서 조심조심 계란을 부쳐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재료:샌드위치 식빵 8장, 달걀 2개, 오이 1개, 햄 컴퓨터 마우스 크기 정도, 마요네즈 1/2컵, 버터 2큰술, 겨자 2큰술, 올리브유 1큰술.

 

만드는 법:

 

① 올리브유를 두른 프라이팬을 달군 후 달걀을 풀어 넣어 휘저어 익혀둔다.

 

② 햄과 오이는 감자 칼을 이용해 가능한 한 얇게 저며둔다.

 

③ 식빵의 한 쪽에 버터와 겨자를 바른 후, 햄, 오이, 계란을 차례대로 올린다. 이때 사이사이에 마요네즈를 발라 재료들이 서로 잘 붙어 있도록 한다.

 

④ 다른 식빵의 한 쪽에 마요네즈를 얇게 바른 후 재료 위에 덮어 올린다.

 

⑤ 랩을 씌워서 무거운 접시로 5∼10분간 눌러 뒀다가 빵 칼로 썰면 완성이다.

 

▷국과 찬밥으로 만든 죽

 

생쌀을 불려 죽을 쑤려면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하지만 전날 저녁에 먹다 남은 찬밥과 국이면 훌륭한 한 끼 식사가 된다. 남은 음식도 처리하고 먹기도 편한 아침 죽이다. 국에 이미 간이 된 상태이므로 간을 볼 때 주의해야 한다. 맵거나 짠 찌개도 버리지 말고 비닐봉투에 넣어 냉동해 뒀다가 죽을 만들 때 물을 섞어 사용하면 좋다.

 

재료:국(맵거나 자극적이지 않은 종류) 3국자, 찬밥 1공기, 달걀 노른자 1개, 김 가루 약간, 참기름 1/2큰술, 통깨 약간.

 

만드는 법:

 

① 찬밥과 전날 저녁에 남은 국 3국자(건더기 포함) 정도를 믹서기에 넣고 살짝 갈아 밥알이 반쯤 갈리도록 만들어 둔다.

 

② ①을 냄비에 넣고 한 번 끓인 후 3∼4분 정도 놓아둔다. 처음에는 국물이 많은 것 같아 보여도 밥알이 점점 불면서 점차 되직해진다.

 

③ ②를 그릇에 담고 달걀 노른자를 올리고 김 가루, 통깨, 참기름 등을 뿌려 상에 낸다. 취향에 따라 진간장을 곁들여도 좋다.

 

▷마카로니 샐러드

 

파스타와 계란, 참치를 주재료로 하는 샐러드로, 열량 공급원인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든든한 아침 식사다. 플라스틱 용기에 물을 부어 적당량의 마카로니를 담가 불린 후 냉장고에 보관해 두면 아침 조리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재료:불린 마카로니 1컵, 삶은 달걀 2개, 참치 통조림 (작은 것) 1통, 마요네즈 2큰술, 후춧가루 1/2 작은술.

 

만드는 법:

 

① 불린 마카로니를 끓는 물에 넣고 뽀얀 색이 나도록 삶아 체에 건져 물기를 빼둔다. 마카로니를 불려 놓으면 라면 끓이는 시간 정도로 삶는 시간이 훨씬 단축된다.

 

② 커다란 볼에 ①과 삶은 달걀, 참치 통조림, 마요네즈, 후추를 모두 넣고 계란을 으깨 가면서 잘 버무려준다.

 

③ 입맛에 따라 간이 싱거우면 소금을 더할 수 있다. 참치 통조림에 이미 어느 정도의 간이 돼 있어 처음부터 소금을 넣으면 짜질 수 있으니 주의한다.

 

▷날치알 두부 샐러드

 

이씨가 홍콩에 살 때, 옆집에 살던 일본 주부들에게 배운 요리다. 식물성 단백질의 훌륭한 공급원인 두부를 주재료로 만든다. 날치알과 마요네즈를 버무려 만든 두부 샐러드는 넘어가는 맛도 부드러워 아침 식사 메뉴로 그만이다.

으깨지기 쉽고 부드러운 맛의 연두부나 순두부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날치알이 없다면 명란젓 속을 긁어내 사용하면 된다.

 

재료:날치알 4큰술, 연두부 1모, 마요네즈 2큰술, 오이나 당근 등 고명을 올려 색을 낼 수 있는 야채 약간.

 

만드는 법:

 

①바구니나 체에 연두부를 담고 30분 정도 놓아 두어 연두부에서 수분이 빠지도록 한다.

 

② 커다란 볼에 날치알과 연두부를 넣어 잘 으깨준다.

 

③ 마요네즈를 넣어 골고루 버무린다. ④ 오이나 당근 등으로 모양을 내어 고명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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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세계일보 2006-04-06 2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