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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실린 국보 한꺼번에 전시된다"

피나얀 2006. 5. 15. 18:18

 

훈민정음ㆍ청자매병ㆍ정선ㆍ김홍도 그림 등

 

간송미술관 전형필 탄생 100주년 기념전

 

'훈민정음 해례본(국보 70호)', '동국정운'(東國正韻. 국보 71호) '청자상감운학문매병(靑磁象嵌雲鶴文梅甁. 국보 68호)', 겸재 정선의 '풍악내산총람(楓岳內山總覽)', 단원 김홍도의 '마상청앵(馬上廳鶯)', 단원 신윤복의 '미인도', '혜원전신첩(국보 135호)', 김득신의 '야묘도추(野猫盜雛)'….

 

국사교과서와 미술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었던 귀한 우리 문화유산들이 오랜만에 바깥나들이를 한다.

 

간송(澗松) 전형필(全鎣弼.1906-1962) 씨가 평생 모은 문화재들을 매년 봄가을 정기전을 통해 소개하고 있는 간송미술관이 간송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올 봄에는 수천 점에 달하는 명품 중 고르고 골라 100점을 뽑아내 21일부터 2주간 전시한다.

 

간송미술관이 갖고 있는 국보 12점과 보물 10점이 총출동하는데다 문화재 지정신청을 하지 않아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았지만 가치를 가늠하기도 어려운 우리 문화재의 고갱이들이 눈부신 향연을 펼친다.

 

국보 1호 교체논란이 있을 때마다 거론되는 '훈민정음 해례본'은 국립중앙박물관 개관 기념전에 임대됐다가 돌아와 이번에 다시 전시된다. '동국정운', '금동삼존불감(金銅三尊佛龕.국보 73호)',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癸未銘三尊佛立像. 국보 72호)'도 모습을 드러낸다.

 

도자기 종류는 1998년 간송미술관 설립 60주년 기념전 때 나온 뒤 8년 만에 공개돼 더 반갑다.

 

고려 상감청자의 최고봉으로 불리는 구름과 학무늬가 새겨진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을 비롯하여 '청자상감연지원앙문정병(국보 66호), '청자기린형향로(국보 65호)', '청자오리형연적(국보 74호)', '청자원숭이형연적(국보 270호)' 등 청자류와 '청화백자 양각진사철채 난초국화무늬병(국보 294호)' 등 우리 청자와 백자의 대표들이 한꺼번에 나온다.

 

간송미술관 컬렉션 중에 비중이 큰 서화류는 한국미술 거장들의 흐름을 따라 엄선됐다.

 

실물로 잘 보기 힘든 안견의 '추림촌거(秋林村居)', 신사임당의 '포도(葡萄)', 이징이 검은 비단에 금니로 그린 '강산청원(江山淸遠)'과 '고사한거(高士閑居)', 김명국의 '송하문동(松下問童)'에 이어 겸재 정선의 금강산 그림들이 대거 걸린다.

 

진경산수화풍의 창시자이자 완성자인 겸재 정선의 만년 득의작으로 가을의 내금강 전체 경치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부감법으로 화폭에 압축해 넣은 '풍악내산총람', '삼부연(三釜淵)', '단발령망금강(斷髮領望金剛)' 등이 10여점이나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관아재 조영석, 현재 심사정의 작품과 함께 단원 김홍도의 작품으로는 단원이 울분에 찬 자신의 모습을 그린듯한 '월하취생(月下吹笙)', 화창한 봄날 말을 타고 가던 선비가 버드나무 위의 꾀꼬리를 쳐다보는 장면을 대담한 사선 구도로 그려낸 '마상청앵' 등이 소개되고, 단원과 동시대를 살았던 궁중화가 이인문의 '산촌우여(山村雨餘)'도 비교해 볼 수 있다.

 

아울러 조선풍속화의 백미로 꼽히는 혜원전신첩 중에서는 단오절에 그네를 타는 여인들을 그린 '단오풍정(端午風情)', 여인과 선비가 밀회하는 장면을 그린 '월하정인(月下情人)' 등 낯익은 풍속화들이 나오며, 조선의 기생을 그린 '미인도' 역시 설명이 필요없는 혜원의 대표작이다.

 

중국화가 남영(藍瑛 1585-1664)과 정선이 똑같은 소재인 여산(廬山)을 그린 그림들과 중국 서예가 옹방강(翁方綱 1733-1818)의 글씨와 제자인 추사 김정희의 글씨들을 나란히 전시해 중국을 뛰어넘는 우리 예술의 수준을 느끼는 기회도 마련됐다. 감식안이 남달랐던 간송이 직접 그린 서화 8점도 소개된다.

 

전시기간은 6월4일까지 2주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관. 관람료 무료. ☎02-762-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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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2006-05-15 1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