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요리】

이탈리아엔 피자, 터키엔 피데가 있다!

피나얀 2006. 5. 28. 19:45

 

자고로 여행에 있어 먹을거리는 약방의 감초 같은 역할을 해 준다. 어딜 가기 전 그곳에 어떤 먹을거리들이 있는지 조사하는 것은 굉장히 즐겁다. 그리고 그 방대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웬만하면 다 먹어보려고 노력한다. 또 길을 가다가도 신기한 음식이 보이면 서슴지 않고 시도해본다. 그렇게 먹은 음식들은 여행이 끝난 후에 미각의 추억으로 남아 여행의 추억을 몇 배로 맛있게 곱씹어 볼 수 있다.

터키의 주된 음식은 케밥이지만 그것만이 끝은 아니다. 터키 여행기 마지막 편으로 여러 가지 먹을거리를 소개하려고 한다.

터키에서는 요구르트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아이란처럼 음료로도 마시고 케밥 옆에 놓아주기도 한다. 자즈크(Cacık)는 오이가 들어있는 요구르트로 케밥을 먹기 전 애피타이저로 자주 먹는다.

요구르트로 입맛을 살리고 나면 터키식 샐러드도 먹어보자. 터키식 샐러드는 채소를 잘게 썰어놓은 것이 특징이다. 토마토, 오이 그리고 양파 등을 얇게 잘라 요구르트에 발라 먹기도 한다.

 

▲ 한 접시에 여러 메제들이 담겨져 있다. ⓒ2006 김동희
ⓒ2006 김동희
메제(Meze)라 불리는 이 샐러드는 몇 가지 샐러드를 모아서 먹을 수 있도록 접시에 담아준다. 당연히 이 접시의 한쪽엔 요구르트가 놓인다. 터키인이 즐겨 먹는 가지 요리, 그리고 토마토와 고추를 삶아 으깬 것, 아침식사에도 자주 나오는 식초에 저린 올리브들이 함께 담아져 나와 여러 가지 맛을 느낄 수 있다.

여러 식당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요리 중 하나는 도르마(Dolması)다. 도르마란 '채워 넣다'라는 뜻이니 음식을 보면 쉽게 도르마인지 아닌지 구분할 수 있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피망 도르마, 가지 도르마, 토마토 도르마다. 피망이나 가지의 속을 비우고 그 속에 우리나라 만두 속같이 고기와 채소들을 채워서 찜통에 찐다.

 

▲ 길거리에서 사먹을 수 있는 홍합 도르마 ⓒ2006 김동희
ⓒ2006 김동희
도르마 중 특이한 것은 홍합 도르마(Midye Dolması)다. 이스탄불의 시장이나 갈라타 다리 위에는 홍합 도르마를 파는 상인들이 있다. 홍합을 갈라 조개와 함께 밥을 넣어 다시 조개껍데기로 덮어 놓았다가 레몬을 뿌려 하나씩 손님에게 건네준다. 조개의 담백한 맛과 레몬의 상큼함이 함께 느껴진다.

무사카(Musakka)는 원래 그리스의 유명한 음식이라고 한다. 하지만 터키에서도 자주 접할 수 있었다. 요리의 주 재료는 가지다. 가지와 여러 야채와 고기를 함께 섞어 만든 이 요리는 아직 나의 입맛을 사로잡지는 못했다. 그래서 본 고장이라는 그리스에서 꼭 한번 다시 먹어보고 싶은 요리 중 하나이기도 하다.

 

▲ 그리스가 본고장이라는 가지요리 무사카. ⓒ2006 김동희
ⓒ2006 김동희
이탈리아에 피자가 있다면 터키에는 피데(Pide)가 있다. 피데를 만드는 집에는 항상 화덕이 준비되어있다. 뜨거운 화덕에 구워 먹는 피데는 그 맛이 일품이고 가격도 저렴하다.

하지만 터키의 피자인 피데의 모양은 우리가 항상 먹는 동그란 피자의 모양과는 다르다. 대부분 길쭉한 물고기 모양으로 만들어진다. 그 모습만 봐도 특이하다. 하지만 쫄깃쫄깃 반죽 위에 고기와 치즈를 얹고 화덕에 들어갔다 나오는데 정말 담백하다. 특이한 것은 흑해식 피데에는 달걀을 풀어 위에 얹는데 비릿한 달걀 맛이 특이하다.

 

▲ 터키의 피자인 피데. 자르기 전 모양은 긴 물고기 같다. ⓒ2006 김동희
ⓒ2006 김동희
피데보다 빵이 얇고 한국인의 입에 더 맞는 것은 라흐마준(Lahmacun)이다. 피데보다 더 얇은 반죽 위에 매콤하게 양념 된 고기를 얇게 발라 구워주는 것이 끝이지만 매콤하면서 담백해 우리 입맛에 딱이다. 반죽이 더 얇아서 뒷맛도 깔끔하다.

 

▲ 매콤하면서 담백한 라흐마준. ⓒ2006 김동희
ⓒ2006 김동희
라흐마준과 비슷한 것은 괴즐레메(Gözleme)이다. 잘 갠 밀가루 반죽을 팬에 얇게 펴서 익히고 그 위에 채소와 고기를 얹은 후 덮어 나오는 괴즐레메는 터키식 크레페이다. 한국에서 크레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간식으로 먹기에 아주 좋은 음식이다.

 

▲ 크레페와 비슷한 괴즐레메 ⓒ2006 김동희
ⓒ2006 김동희
터키 음식을 이야기하면 항상 케밥이 나온다. 그런 케밥만큼이나 지역별로 다양한 피데가 있다고 하니 어떻게 맛이 다른지 음미해보는 것도 여행의 또 하나 즐거움일 것이다.

진짜 화덕에서 구운 터키식 피데에는 우리나라에서 먹는 것 같은 기름기는 찾아볼 수 없다. 그저 담백함이 가득하다. 화덕이 있는 집에 들어가, 만드는 과정을 보면서 먹으면 그 맛이 배가 될 것이다. 이탈리아에 피자가 있다면 터키에는 피데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꼭 한 번 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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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오마이뉴스 2006-05-28 1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