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로 여행에 있어 먹을거리는 약방의 감초 같은 역할을 해 준다. 어딜 가기 전 그곳에 어떤 먹을거리들이 있는지 조사하는 것은 굉장히 즐겁다. 그리고 그 방대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웬만하면 다 먹어보려고 노력한다. 또 길을 가다가도 신기한 음식이 보이면 서슴지 않고 시도해본다. 그렇게 먹은 음식들은 여행이 끝난 후에 미각의 추억으로 남아 여행의 추억을 몇 배로 맛있게 곱씹어 볼 수 있다.
터키의 주된 음식은 케밥이지만 그것만이 끝은 아니다. 터키 여행기 마지막 편으로 여러 가지 먹을거리를 소개하려고 한다.
터키에서는 요구르트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아이란처럼 음료로도 마시고 케밥 옆에 놓아주기도 한다. 자즈크(Cacık)는 오이가 들어있는 요구르트로 케밥을 먹기 전 애피타이저로 자주 먹는다.
요구르트로 입맛을 살리고 나면 터키식 샐러드도 먹어보자. 터키식 샐러드는 채소를 잘게 썰어놓은 것이 특징이다. 토마토, 오이 그리고 양파 등을 얇게 잘라 요구르트에 발라 먹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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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접시에 여러 메제들이 담겨져 있다. ⓒ2006 김동희 |
ⓒ2006 김동희 |
여러 식당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요리 중 하나는 도르마(Dolması)다. 도르마란 '채워 넣다'라는 뜻이니 음식을 보면 쉽게 도르마인지 아닌지 구분할 수 있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피망 도르마, 가지 도르마, 토마토 도르마다. 피망이나 가지의 속을 비우고 그 속에 우리나라 만두 속같이 고기와 채소들을 채워서 찜통에 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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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거리에서 사먹을 수 있는 홍합 도르마 ⓒ2006 김동희 |
ⓒ2006 김동희 |
무사카(Musakka)는 원래 그리스의 유명한 음식이라고 한다. 하지만 터키에서도 자주 접할 수 있었다. 요리의 주 재료는 가지다. 가지와 여러 야채와 고기를 함께 섞어 만든 이 요리는 아직 나의 입맛을 사로잡지는 못했다. 그래서 본 고장이라는 그리스에서 꼭 한번 다시 먹어보고 싶은 요리 중 하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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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가 본고장이라는 가지요리 무사카. ⓒ2006 김동희 |
ⓒ2006 김동희 |
하지만 터키의 피자인 피데의 모양은 우리가 항상 먹는 동그란 피자의 모양과는 다르다. 대부분 길쭉한 물고기 모양으로 만들어진다. 그 모습만 봐도 특이하다. 하지만 쫄깃쫄깃 반죽 위에 고기와 치즈를 얹고 화덕에 들어갔다 나오는데 정말 담백하다. 특이한 것은 흑해식 피데에는 달걀을 풀어 위에 얹는데 비릿한 달걀 맛이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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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키의 피자인 피데. 자르기 전 모양은 긴 물고기 같다. ⓒ2006 김동희 |
ⓒ2006 김동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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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콤하면서 담백한 라흐마준. ⓒ2006 김동희 |
ⓒ2006 김동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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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레페와 비슷한 괴즐레메 ⓒ2006 김동희 |
ⓒ2006 김동희 |
진짜 화덕에서 구운 터키식 피데에는 우리나라에서 먹는 것 같은 기름기는 찾아볼 수 없다. 그저 담백함이 가득하다. 화덕이 있는 집에 들어가, 만드는 과정을 보면서 먹으면 그 맛이 배가 될 것이다. 이탈리아에 피자가 있다면 터키에는 피데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꼭 한 번 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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