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경향신문 2003-08-26 16:03]
간혹 초등학교 저학년 때 또래들보다 키가 훌쩍 크는 아이가 있다. 키가 너무 일찍 크면 나쁜 신호일 수 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생 여자 아이가 가슴이 발달하거나, 비슷한 또래 남아가 고환이 커지면 성조숙증일 가능성이 높다. 간혹 뇌종양 등 질병 때문일 수도 있으므로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일찍 어른이 되다
보통 여아는 유방 및 음모의 발달 정도로, 남아는 고환·음경·음모의 발달로 사춘기 여부를 판단한다. 개인차이가 있지만 우리나라 남아의 사춘기는 13~14세, 여아는 평균 10~11세에 시작한다. 초경은 중학교 2학년을 전후(12~14세)해 경험한다.
‘성조숙증(precocious puberty)’이란 한마디로 여아는 8세 이전에 유방이 발달하거나, 남아는 9세 이전에 고환이 커지는 등 2차 성징을 보이는 현상을 일컫는다.
여아의 경우 먼저 유방이 발달한다. 치모의 발달이 동시에 나타나며 초경도 뒤따른다. 초기에는 무배란성인 경우가 많으나 임신이 가능한 아이도 있다. 남아는 고환이 발달하고 음경·치모의 발달과 함께 여드름이 난다. 5·6세에 이미 정자가 만들어지는 수도 있다.
성조숙증은 크게 진성과 가성으로 나뉜다. 시상하부~뇌하수체~성선으로 이어지는 호르몬 발달 때문인 경우를 ‘중추성(진성) 성조숙증’이라고 한다. 여아는 약 90%가 특별한 원인이 없는(특발성) 성조숙증이다.
일부에서는 이를 환경호르몬 증가나 비만으로 인한 렙틴 단백질 증가, 선정적 방송프로그램 같은 심리적 요인으로 설명한다. 나머지는 수술이 필요 없는 뇌종양 때문이다. 반면 남아의 20~50%는 수술이 필요한 심각한 뇌종양 때문이다.
최근에는 소아백혈병이나 뇌종양 등의 치료 도중 방사선을 쏘였던 아이 가운데 성조숙증이 종종 발견되고 있다. 뇌의 감염 또는 손상 등을 받았던
아이에게도 생긴다. 또한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치료하지 않아도 성조숙증을 보일 수 있다.
‘가성 성조숙증’은 몇몇 2차 성징은 일어나지만 성선호르몬 변화는 없다. 이는 난소·고환·부신피질 등의 종양 때문에 나타난다. 다만 가슴만 나오거나, 털만 나더라도 극히 정상인 아이도 있다.
◇빨리 컸다가 멈춰
처음에는 또래의 아이들보다 키와 체중이 늘어 부모들이 멋모르고 좋아한다. 충분히 성장하기 위해서는 성호르몬이 적당히 분비돼야 좋다.
성조숙증으로 성호르몬 분비가 빨라지면 성장판이 일찍 닫힌다.
치료를 안 하면 어른 키가 1m50㎝ 이하에 그친다.
이런 아이들은 뼈 나이가 본래 자기 나이보다 최소 1살 이상 많다. 심한 경우 6세 아이의 뼈 나이가 12살인 때도 있다. 이 경우 치료를 받더라도 키가 자랄 수 있는 시간이 2~3년에 불과하다. 따라서 빨리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여아의 경우 발병시기가 6세 이전이면 신체적인 성숙과 뼈의 성숙이 빠르게 진행되어 최종 신장이 작게 된다. 하지만 6세 이후에 발병하면 신체적인 성숙, 키의 성장과 골의 성숙이 다소 천천히 진행되어 최종 키가 작지 않은 사람도 있다.
한편 한방에서는 손목 부위의 ‘주상골’(손등의 부피성장을 하는 뼈)의 상태로 실제 나이에 비해 뼈 나이가 많은 아이들은 초경이나 2차 성징이 빨리 나타나고 조숙한다고 본다. 손목의 주상골이 완성되는 10세 이전에 검사를 통해 성장치를 예측한다.
◇성장을 더디게
치료는 성장 속도를 나이에 맞도록 조절하는 것이다. 일단 원인 질환인 뇌·고환·난소·부신 등의 종양을 제때 치료받으면 큰 문제는 없다. 또한 사춘기의 진행을 막는 약물을 투여한다. 매달 또는 3개월에 한번 성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 유도체를 근육 주사하는 방법을 흔히 쓴다.
치료 후 여아는 유방이 작아지고 음모와 월경도 사라진다. 남아는 고환 크기가 감소하고 음모가 사라지며 음경 발기나 자위 행위, 공격적인 행동이 줄어든다. 일찍, 꾸준히 치료할수록 키는 커진다.
간혹 치료 도중에 성장속도가 1년에 4㎝ 이하로 떨어져 최종 어른 키가 더 커지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럴 때는 미리 성장호르몬 치료를 하면 키가 커질 수 있다. 약물은 일반적으로 뼈 나이와 실제 나이가 같아질 때까지, 늦어도 만 14살에는 끊는다.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사춘기에 따른 신체 변화가 진행된다. 특별한 문제만 없다면 커서 임신도 가능하다.
남들보다 신체가 빨리 발달하는 것 때문에 부끄러움을 많이 탄다. 목욕탕이나 수영장에서 옷을 잘 벗으려고 하지 않는 등의 정신적인 문제가 생긴다. 가족들의 정서적인 지지가 중요하다. 사춘기가 되면 또래들처럼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일러준다. 나이에 맞게 옷을 입히고 활동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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