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건강】

고지혈증 치료, 식이요법 만으론 안된다

피나얀 2006. 7. 2. 21:49

출처-[세계일보 2006-07-02 13:54]

 

 

3개월 전 건강검진에서 고지혈증 진단을 받은 강모(33)씨는 이후로 즐겨 먹던 삼겹살을 끊고 식이요법을 시작했다. 채식 위주의 식단에 일주일에 사흘씩 꾸준히 운동도 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콜레스테롤 수치는 떨어질 줄 몰랐다.

 

이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무조건 음식 조절만 하면 된다는 잘못된 상식 때문이다. 물론 삼겹살처럼 기름기 많은 음식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

 

하지만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는 음식물 섭취가 30%이고, 나머지 70%는 간에서 만들어진다. 따라서 강 씨의 경우에는 식이 요법은 물론, 간에서 발생하는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지혈증은 콜레스테롤이 혈액 내 과다하게 많은 상태를 말한다. 특별한 증상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 쉽지만 고지혈증이 지속하면 동맥경화로 발전해 혈관질환,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최근 발표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30대 이상 인구의 3분의 1이 뇌·심혈관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고 나타났는데, 주요 원인이 콜레스테롤에 의한 고지혈증에서 찾을 수 있다.

 

실제로 한국인의 콜레스테롤 평균 수치는 10년마다 10mg/dl 씩 높아지고 있는데, 콜레스테롤 수치가 1mg/dl 올라갈 때 마다 심장병 발생 위험은 2∼3% 증가한다.

 

고지혈증 진단을 받은 환자들의 대부분은 강씨처럼 기름진 음식을 끊는 식이요법에 들어간다. 기름진 음식은 콜레스테롤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체내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지혈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기름진 음식보다 유전적인 요인이 크다. 우리 몸에서 사용되는 콜레스테롤 중 음식물을 통해 흡수되는 콜레스테롤은 30%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70%는 간에서 만들어지는데 체질적으로 필요 이상의 콜레스테롤이 만들어지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기름진 음식을 적게 먹거나 채식 위주의 식사만 한다 해도 고지혈증이 나타날 수 있다.

 

식이요법을 하고 운동을 하는데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는 스타틴 계열의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최근에는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할 뿐 아니라 음식물에 들어있는 콜레스테롤이 우리 몸에 흡수되지 않도록 하는 약물이 각광을 받고 있다.

 

미국 골드버그 교수 연구팀은 800여 명의 고지혈증 환자에게 심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약물의 복합제를 투여한 결과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 콜레스테롤이 51% 감소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심바스타틴만을 단독으로 투여했을 때는 콜레스테롤 감소치가 35%에 그쳤다.

 

심바스타틴은 간에서의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는 스타틴제제 약물이며 에제티미브는 음식물에서의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한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최동훈 교수는 “고지혈증의 기본 치료 원칙은 식사 조절과 운동이지만, 이를 통해 콜레스테롤 수치가 잘 떨어지지 않는다면 고지혈증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최근에는 간에서 만들어지는 콜레스테롤과 음식물 섭취를 통한 콜레스테롤을 동시에 억제하는 약제들이 선보여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