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건강】

“에이∼취” 너도 냉방병 걸렸니?

피나얀 2006. 7. 7. 16:16

 

출처-[파이낸셜뉴스 2006-07-05 18:15]

 

40대 직장인 한모씨는 최근 목감기에 시달렸다. 특히 목에 따끔거리는 통증이 있고 쉰 목소리가 나거나 소리가 끊어지는 현상도 나타났다. 밤에는 기침 때문에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

 

가족들은 더운 여름에 무슨 감기냐고 말했지만 같은 사무실에는 한씨말고도 감기환자가 여러 명 생겼다.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 말이 있지만 다 오래 전 얘기다.

 

요즘에는 과도한 에어컨 사용으로 냉방병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냉방병은 문화병 또는 선진국병이라 불린다.

여름감기 에어컨이 원인

한씨와 같은 감기는 주로 에어컨이 잘 나오는 직장에서 근무하는 사람에게 쉽게 볼 수 있다. 냉방병에 걸리기 쉬운 사람은 버스나 택시기사, 주부, 어린이, 노인, 병약자들이다. 특히 어린이, 노약자, 몸이 마른 여성, 만성 피로를 느끼는 사람들은 생리학적 항상성을 유지하는 예비능력이 적기 때문에 냉방병에 걸리기 쉽고 2차 감염 위험이 가중되기 쉽다.

증상은 손발이 저리고 아프거나 어깨와 허리가 결리고 무겁다. 또 체한 것처럼 속이 좋지 않고 식욕이 없거나 코가 막히고 목구멍이 근질거린다. 몸에 열이 좀 있는 것 같다, 하반신에 냉기가 느껴진다, 몸이 나른하고 피곤하다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여성의 경우는 생리불순을 동반하기도 한다.

냉방병의 주요원인은 지나친 냉방으로 인한 실내·외의 심한 온도 차이이다. 바깥기온과 실내온도의 차이가 크면 클수록 온도차이 자체가 일종의 스트레스로 신체에 작용하는 것이다. 온도의 변화에 대한 신체조절 능력은 5℃ 내외이다.

하지만 냉방병은 의학적으로 질병이라 인정하지 않는다. 증세가 나타나면 우선 에어컨을 끄고 환기를 한 다음 휴식을 취한다. 긴 옷으로 갈아입어 몸을 따뜻하게 하고 마사지를 하거나 팩 등을 이용해 혈액순환을 돕는다. 혈관을 확장시켜 혈류를 좋게 하여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냉감이 있는 부분에 찜질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목 건강에도 악영향

여름철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 냉방기로 인한 갑작스런 기온 변화는 목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목소리 근육이 경직되거나, 냉방기로부터 나오는 미세먼지와 곰팡이 등으로 성대가 부어(성대부종) 목소리가 가라앉거나, 쉰 목소리, 통증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에어컨들은 제습기능이 있어 고온의 끈끈한 무더위로부터 쾌적한 실내를 만든다. 하지만 지나친 사용은 실내 공기를 건조하게 만든다. 건조한 실내는 성대를 마르게 하고 이는 성대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음성은 성대가 진동하면서 발생하는데 성대의 점막이 항상 촉촉하지 않을 경우 진동으로 인한 충격이 늘 수 있기 때문이다. 성대가 마른 상태에서 억지로 목소리를 내다 보면 성대 점막에 자극을 주고 이로 인해 성대가 붓는 성대부종이 생길 수 있다.

특히 공공장소에 설치된 냉방기구에는 관리가 소홀해 각종 세균, 미세먼지, 곰팡이균 등이 성대 이상을 생길 수 있다. 건강한 성대를 유지하게 위해서는 평소 촉촉한 성대의 점막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 2리터 정도의 물을 마시는 게 좋다.

 

또 목이 건조해져 소리가 잘 나지 않을 때는 미지근한 물을 마신다. 담배는 성대를 건조하게 하고 점막에 염증도 일으킨다. 또 술의 알코올 성분이나 커피, 등 카페인이 든 음료, 탄산 음료나 초콜릿도 성대를 건조하게 하거나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섭취를 줄인다.

■어떻게 예방하나

일단 에어컨이 원인이기 때문에 온도차이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 실내와 외부의 온도차를 5℃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아무리 더워도 온도 차이가 8℃를 넘지 않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외부 온도가 23℃ 이하일 때는 1℃ 낮게, 26∼27℃일 때는 2℃ 낮게, 28∼29℃일 때는 3℃ 정도 낮게 맞추는 것이 좋다. 또 기온이 30℃일 때는 4℃, 31∼32℃일 때는 5℃, 그리고 33℃가 넘으면 6℃ 정도 낮추는 것이 적당하다.

사무실의 냉방장치를 손댈 수 없다면 소매가 긴 옷이나 스웨터를 준비해야 한다. 심하게 추위를 느낄 경우 얇은 담요를 준비하여 무릎 위를 보온하는 방법도 괜찮다. 또 틈틈이 외부의 바람을 쐬며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 사용시에는 에어컨 내 필터청소를 2주에 1차례 해 주어야 한다. 필터에 먼지가 쌓이면 냉방력이 떨어지고 세균이 번식하기 쉽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1시간마다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는 것이 좋다. 또 평소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을 많이 먹고 근무시간중에는 따뜻한 물이나 차를 마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하지만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에 앞서 건물 차원에서 건물안 환경조절기준을 설정하고 시기와 외부기온에 따른 유연성 있는 조절이 우선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