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만경창파와 자연산 회 ‘웰빙휴가’ 추천 1순위

피나얀 2006. 7. 8. 16:20

 

출처-[파이낸셜뉴스 2006-07-07 04:30]

 

“가을의 낙산사 앞바다에서 인간은 저 자신의 육체로써 한 개의 악기가 되고 싶어진다. 신라의 경주에서 이 해안선을 따라 걸어서 올라오던 원효와 의상은 아마도 속초 아래 물치 삼거리쯤에서 헤어졌을 것이다. 원효는 그 삼거리에서 설악산으로 들어가 영혼의 동굴을 파고 들어 앉았고(현재의 영혈사), 의상은 바닷가로 내려가 낙산사를 열었다.”

‘칼의 노래’로 유명한 작가 김훈은 ‘내가 읽은 책과 세상’에서 물치를 언급하면서 원효와 의상이 헤어진 장소 이상의 의미는 두지 않은 듯해 보인다.

물치. 조선시대 우암 송시열 선생이 함경도 덕원에서 거제도로 유배를 가는 길에 머물렀던 곳. 하늘도 아쉬웠던지 폭우를 내려 우암의 발길을 며칠 잡아 두었다가 ‘물에 잠긴 마을’이라는 뜻의 ‘물치’라는 이름을 받아내고 나서야 비로소 길을 내줬다는 곳이다.

미시령 터널을 빠져나와 속초 시내에에서 3km쯤 달리면 호젓한 바닷마을이 다가온다. 물치다. 설악산 진입구에 있어 여행객들이 잠시 바다구경을 하고 가는 곳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물치 주변에는 보물 439호인 진전사지부도와 화마가 스쳐가 소실되기는 했지만 그 유명한 낙산사가 있다.지난해 준공된 송이버섯 등대는 강원도 특산물인 송이버섯을 형상화한 등대인데 이제는 물치항 방파제의 빼놓을 수 없는 명소로 자리잡았다.

물치 활어센터는 물치마을의 가장 큰 자랑거리다. 활어센터 36개 코너에서는 오징어, 개불,해삼,전복, 가자미들이 힘차게 물을 차며 손님을 유혹하고 있다. 9월쯤 개관을 목표로 하는 어촌회관도 막바지 손질에 하루종일 정신이 없다. 1층에는 활어 직거래장이 들어오고 3층에는 관광객을 위한 대기실도 마련된다.

15일쯤이면 물치 해수욕장이 문을 열고,오징어 축제도 벌어진다. 물치마을의 이봉석 어촌계장도 눈앞에 다가온 여름 휴가철에 상당한 기대를 하는 눈치다.그는 “요즘에는 고기도 잘 안 잡히고 경제사정이 어렵다 보니 2∼3년간 도회지 손님들 발길도 많이 떨어져 먹고 살기가 점점 힘들어 지고 있다”고 한숨을 지었다.우리 어촌의 현실이다.



■가는 길

물치는 양양시내에서 속초방면으로 14km정도 내려가면 된다. 서울이나 다른 지역에서 찾아갈 때는 영동고속도로를 쭉 타고 가다가 현남IC에서 빠져 속초방면으로 약 44km 정도를 더 가면 된다. 동해안의 대표적 국도인 7번 국도 변에 위치하고 있으니 찾기는 어렵지 않다. 양양읍에서 물치까지 가는 버스도 있어 15분 정도만 타고 가면 바로 물치를 만날 수 있다.

<연락처:물치 어촌계/033-671-5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