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건강】

눈물 마른 당신! 에어컨 바람 피하세요

피나얀 2006. 8. 16. 21:35

 

출처-[파이낸셜뉴스 2006-08-16 16:54]

 

 




더운 여름내내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이모씨는 눈이 뻑뻑해짐을 느꼈다.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차라리 사무실의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낫다고 생각했던 터였다. 하지만 눈이 아파 모니터를 보고 있기 힘들 정도로 눈물이 말라버린 것이다.

 

흔히 안구건조증은 봄, 가을 등 건조한 계절에만 생기는 질환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여름에도 에어컨 바람에 너무 노출돼 있으면 안구가 건조해지는 증상이 심해지기 마련이다.

■왜 눈물이 마를까

눈물에는 ‘기본적인 눈물’과 ‘반사적인 눈물’이 있다. 반사적인 눈물은 통증, 먼지, 매운 맛이나 슬픈 감정 등의 외부 자극에 의해 분비된다. 반면 기본적인 눈물은 우리 눈에 늘 고여 있어 안구 표면을 촉촉히 적셔 주는 역할을 한다.

 

우리가 평상시 눈을 부드럽게 떴다 감았다 할 수 있는 것은 안구 표면이 눈물로 덮여 있기 때문이다. 이 눈물은 이물질을 씻어내고 세균을 죽이고 눈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한다.

안구건조증은 바로 ‘기본적인 눈물’의 생성량이 부족하거나 눈물막의 구조가 불안정해 눈물이 쉽게 증발해 안구가 건조한 상태를 말한다. 눈이 뻑뻑한 것은 물론, 안구의 자극이 심해 충혈이 잘 된다.

 

형광등이나 햇빛 아래서 눈을 뜨기 힘들만큼 눈 시림이 심한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오후가 되면 증상이 심해지고 바람, 연기, 에어컨, 히터에 의해 증상이 악화되며 경우에 따라서는 오히려 눈물이 더 많이 나기도 한다.

■여름 안구건조증 주범은 에어컨

계절적으로 보면 여름에는 안구건조증 환자가 많이 늘지 않는다. 하지만 폭염을 쫓기위한 방책인 에어컨이 안구건조증을 유발한다. 에어컨을 장시간 사용하면 시원하게 보낼 수 있지만 실내공기가 건조하게 되므로 안구건조증환자에게는 좋지 않다.

 

한여름의 강렬한 자외선 역시 안구건조증 환자에게는 고통이다. 안구건조증 환자들은 빛에 민감하기 때문에 자외선에 노출될 때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눈 시림이 심하다.

폭염으로 인한 탈수증상 역시 안구건조증을 심화시킬 수 있다. 땀 배출량이 늘어나면서 피부가 건조해지듯 눈물의 분비도 줄어든다. 휴가철이 끝나는 늦여름에는 유행성 결막염으로 인한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도 있다.

 

결막염으로 인해 각막이 손상되면 T- 세포라는 우리 몸의 면역 물질의 분비가 많아지는 데, 이 물질이 과다하게 생성되면 안구건조증 발생 원인이 된다.

■눈건강을 지키려면

안구건조증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생활습관만 제대로 조절하여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에어컨 사용을 되도록 자제하고 여의치 않을 때는 직접 냉기가 눈에 닿는 것은 피한다. 외출할 때는 챙이 넓은 모자를 쓰거나 자외선 코팅기능이 있는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이 눈을 자극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눈이 너무 건조하다면 콘택트렌즈의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각막을 예민하게 하고 눈을 더 건조하게 만들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꼭 사용해야 한다면 사용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생리식염수 보다는 인공누액을 사용하도록 한다.

 

생리식염수를 수시로 투여하면 건조함은 잠시 덜해지지만 눈을 보호하는 성분을 씻어내므로 오히려 좋지 않다. 또 눈병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여의도성모병원 안과 정성근 교수는 “염증이 잘 생기는 여름철에는 유행성 각결막염 등의 질환으로 인한 안구건조증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며 “여름에 발생하는 각종 안질환은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구건조증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심한 경우 실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이다. 증상이 심하다면 안과에 가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가벼운 안구건조증에는 인공누액을 넣어 눈의 건조함을 완화시키는 방법을 쓴다.

 

인공누액으로도 안구건조가 완화되지 않을 때는 눈물이 빠져 나가는 구멍을 막아 주거나, 눈물이 눈에 오래 고여있도록 누소관을 막는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안구건조증을 치료하는 약물인 레스타시스도 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