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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스크랩】나의 특별한 부모님을 소개합니다

피나얀 2006. 9. 21. 01:51

 

출처-2006년 9월 20일(수) 9:33 [세계일보]

 

그간 장애아를 키우는 부모 이야기는 많았어도 장애를 가진 부모에 관한 이야기는 잘 소개되지 않았다. 장애가 있는 부모는 “함께 다니거나 친구들에게 알리기 창피하다"는 자식들의 기피, 그리고 “제 몸도 성치 않은 사람들이 애를 제대로 키울 수 있겠느냐"는 주위의 편견 속에서 힘든 삶을 살고 있는 게 현실이다.

MBC는 장애인 부모와 그 자녀들의 일상을 취재한 ‘MBC스페셜 - 나의 특별한 부모님을 소개합니다’ 편(연출 이종현)을 24일 오후 11시30분 방영한다고 20일 밝혔다. 유아기부터 장년기까지 각각의 시각에서 바라본 장애인 부모에 대한 네 가지 색깔 스토리를 담았다는 평가다.

제작진은 “남들과 다르지 않은 가정이란 울타리 안에서 장애인 부모와 살아가는 자녀들의 성장기를 통해 장애인 가족이 느끼는 아픔과 사랑을 공감하고 더불어 사회인식의 전환을 기대해 본다"고 밝혔다. 다음은 MBC의 보도자료 전문.

♥ 유아기 - 우리 부모님은 왕초보!



초보 엄마 송정아씨와 아빠 김득규씨. 중증장애인극단 ‘휠(wheel)’에서 연극을 하다가 서로의 인연이 된 두 사람에게 올 여름은 유난히 무더웠다. 주변의 우려와 반대 속에 낳은 소중한 아들 용준이 키우기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뇌병변 1급 장애를 가진 엄마는 7kg의 용준이도 한 팔에 안을 수 없다. 배고파 울어대는 아들에게 적당한 온도의 우유를 때맞춰 주는 것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아빠의 여름휴가를 맞아 생후 6개월 만에 첫 나들이에 나선 용준이네. 따가운 햇살 아래를 유모차의 차양도 안 내리고 외출하는 왕초보 부모의 유모차 운전 솜씨는 지켜보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불안하게 만드는데…. 삶의 전부가 된 용준이를 위해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노래를 목청껏 부르게 된 아빠, 그리고 통장마다 차곡차곡 꿈을 채워가는 엄마의 용준이 돌보기 대작전을 소개한다.



 

♥ 사춘기 - 어른들은 몰라요!



초등학생 시절의 상수에게 정신지체 장애를 가진 부모님은 누구보다 마음이 잘 통하는 친구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요즘은 학교 공부를 지도해주기는커녕 대화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부모님과의 관계가 답답하기만 하다. 태풍이 몰려오던 지난 8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상수네 가족은 여름휴가를 떠났다. 틈틈이 모아둔 용돈으로 준비한 모처럼의 가족여행. 하지만 휴가계획을 세우고 간식을 챙기는 것조차 해줄 수 없는 부모님 때문에 이 모든 일은 상수의 몫이다. 비바람으로 한발, 한발 내딛기도 힘든 상황에서 지칠 대로 지친 상수가 화를 내기 시작했다. 다른 친구들처럼 반항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든 15살 상수는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



 

♥ 청년기 - 내 꿈을 찾아서…



“정신지체라 아무 것도 모른다. 그런 말이 정말 싫었어요."

“스물 살 때까지는 매일 싸웠어요. 남들이 보면 정말 민망할 정도로…"

어눌한 말투에 부족한 듯 보이는 부모님은 고 1때까지 놀림의 원인이었다. 각종 은행 업무는 물론 서류를 복사하는 일조차 불가능한 부모님을 어린 마음에 부끄러워하고 원망하기도 했던 수길씨. 이제 그런 부모님을 이해하고 누구보다 아끼는 21살의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했다. 자식만큼은 부모처럼 힘들게 살지 않기를 원하는 아버지의 바람은 아들이 헤어 디자이너로 성공하는 것. 하지만 사람들에게 웃음을 전하는 개그맨이 되고 싶은 그는 오디션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아버지의 생신을 위해 마련한 특별 이벤트로 부모님과의 화해를 꿈꾸는 수길씨를 만나본다.



 

♥ 장년기 - 저도 부모가 됐습니다



능숙한 솜씨로 바느질을 하는 어머니와 자동차가 온다며 어린 손자, 손녀에게 주의를 주는 아버지. 두 눈 대신 손과 귀로 세상을 보는 종덕씨의 부모님은 시각장애 1급이다. 4남매를 어느 누구보다 훌륭하게 키운 부모님께 그동안 아이들을 맡겨 온 종덕씨에게 요즘 고민이 하나 생겼다. 내년에 초등학생이 되는 은진이를 이제 종덕씨 부부가 사는 인천으로 데리고 와야 하기 때문. 애지중지 키워온 손자, 손녀를 한꺼번에 떠나보낸 후 쓸쓸히 보낼 부모님 걱정에 편치 않은 마음을 안고 고향집을 찾는데…. 어느덧 부모가 된 아들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세월의 흔적을 더듬는 어머니의 손길이 오늘따라 종덕씨는 더 따뜻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