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요리】

창고 속 요리기… “요모조모 쓸만하네”

피나얀 2006. 9. 23. 00:21

 

출처-[동아일보 2006-09-22 05:05]

 

《추석(명절)을 앞두고 얼마 전 싱크대 정리에 나섰던 주부 박미영(45·경기 고양시 마두동) 씨. 먼지를 뽀얗게 뒤집어쓴 채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각종 아이디어 주방기기들을 보고 새삼 놀랐다.

 

제빵기, 다용도 오븐조리기에서부터 청국장제조기, 슬로쿠커, 두부제조기까지 안 쓰고 팽개쳐 둔 살림살이들이 대여섯 가지나 되었던 것. 처음에는 첨단 소형 기기들이라 혹해서(?) 사 놓고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버리지도 못하고 쓰지도 못하는 일은 박씨만의 일은 아니다. 주방기기의 재활용 노하우를 알아보자.》

 

○ 유리볼 미니오븐기

 


유리볼 미니 오븐기

‘만능 오븐기’라고도 불리며 주부들의 인기를 끌었던 내열 유리볼 미니 오븐조리기.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고 이동, 세척이 편해 인기가 높았지만 곧이어 크기는 작으면서 제과기능까지 강화한 미니 오븐 등 다양한 조리기기들이 등장하면서 싱크대 구석으로 밀어 놓은 집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주부 임주선(39·서울 송파구 가락동) 씨는 아예 전자레인지 위에 미니 오븐을 올려놓고 쓴다. 각종 데우기는 물론 생선, 통닭 등 구이용으로 자주 쓴다.

 

미니 오븐 조리기를 이용한 주부들의 만족도가 큰 요리는 군고구마와 피자. 군고구마는 시중에서 파는 맛 그대로고 피자는 피자 치즈가 매장 것처럼 노릇노릇하게 구워진다고 한다.

 

인터넷 주부 요리스타 현진희(42·인터넷 ID 베비로즈) 씨는 ‘깨 볶기’에도 미니오븐을 요긴하게 활용한다. 물기를 닦은 깨를 오븐 유리 용기 바닥에 얇게 깔아 놓은 뒤 250도 온도로 용기 안에서 깨가 날릴 때까지 돌리면 손쉽게 볶을 수 있다.

 

미니오븐 조리기 ‘이지 쿡’ 국내 총판사 엠에스 통상의 양효섭 대표는 “250도 온도를 견딜 수 있는 내열용기나 프라이팬이라면 오븐 뚜껑을 대체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 슬로쿠커

 


슬로쿠커

‘요술 냄비’라는 별명이 따라 다녔던 슬로쿠커는 활용도가 극과 극을 달리는 조리기기 중의 하나. 저온가열방식으로 영양소 파괴가 적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조리시간이 3∼8시간으로 길어 전력소비가 많다는 점이 사용을 꺼리게 만든다.

 

주부 주영미(41·경기 성남시 금곡동) 씨는 슬로쿠커 애용자다.

주 씨는 “우리 집은 아침식사에 꼭 밥을 먹어야 하는데 전날 밤에 슬로쿠커에 국을 앉혀 놓으면 아침에 허둥대지 않고 따뜻한 국을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 씨가 슬로쿠커를 이용해 자주 해먹는 요리는 김치찜. 큼직하게 썬 돼지고기 사태나 목살을 냄비에 깔고 그 위에 김치를 얹어 놓은 뒤 사골국물을 약간 넣어 고온으로 3∼4시간, 이후 저온으로 다시 3∼4시간 조리하면 최고의 돼지고기김치찜을 맛볼 수 있다고.

슬로쿠커로 만들 수 있는 요리는 국, 찜, 죽, 각종 영양차 등 다양하다.


 

○ 제빵기

 


제빵기

갓 구운 식빵을 만들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구입한 제빵기. 하지만 제대로 분량을 맞추지 못하거나 재료를 한두 가지 빠뜨려 실패한 경험이 있는 주부들은 이내 포기하고 홈 베이킹의 꿈을 접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인터넷 주부 요리스타 유경아(인터넷 ID 다소마미) 씨는 “구입 초기에는 나도 실패경험 때문에 제빵기를 잘 사용하지 않았는데 재료가 들어가는 순서와 재료의 특성을 제대로 알고 시도하면 기대하는 빵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즉 이스트가 소금이나 설탕 같은 재료에 직접 닿는 것을 피하고 우유나 물을 넣을 때에는 너무 차갑지 않은 것을 넣으라는 것이 그의 주문. 재료를 넣을 때도 이스트→밀가루→설탕→각종 양념→물 순으로 넣는 것이 좋다.

제빵기가 빵 기계라고만 생각하면 오산. 수제비 칼국수 반죽은 물론, 제빵기에 있는 ‘잼 기능’을 이용해 잼, 죽 등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인터넷 주부 스타 ‘아이디어 주방기기’ 활용 요리▼

 

○ 다소마미님의 제빵기 이용한 ‘단팥앙금 찹쌀떡’

 


▽재료=

 

찹쌀가루 400g, 물 120mL, 설탕 1큰술, 소금 1/2큰술, 단팥앙금 1컵, 호두, 녹말가루 적당히

 

▽만드는 법

 

1. 찹쌀가루는 방앗간에서 빻아 준비한다.

 

2. 찹쌀가루에 설탕과 물을 넣고 손으로 비벼 섞은 뒤 제빵기에 넣어 ‘잼 코스’로 돌린다.

 

3. 뜨거운 떡 반죽을 젖은 면보로 덮어 식힌 뒤, 손으로 한 수저씩 떼어 살짝 펴 단팥앙금을 반 수저씩 넣고 감싼다.

 

4. 녹말가루나 슈거파우더를 묻힌 뒤 호두를 얹어 접시에 담아낸다.

 


 

○ 베비로즈님의 미니오븐 이용한 ‘감자 치즈구이’

 


▽재료=

 

감자(中) 5개, 베이컨 2줄, 슬라이스햄 1장, 양파 1/3개, 호두 4개, 해바라기씨 1큰술, 피자치즈 한 줌, 올리브유 약간, 연유 또는 생크림 1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은박컵

 

▽만드는 법

 

1. 찐 감자를 곱게 으깨 놓는다.

 

2. 베이컨과 햄은 0.5cm 크기 사각으로 썰고, 양파는 곱게 다진다.

 

3. 호두는 잘게 썰고 해바라기씨는 통째로 준비해 전자레인지에 40초 정도 돌려 습기를 제거해 둔다.

 

4.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베이컨을 볶다가 베이컨에서 기름이 배어나오면 양파를 넣고 투명해 질 때까지 볶는다. 여기에 햄을 넣고 살짝만 더 볶는다.

 

5. 4에 으깬 감자를 넣고 소금, 후춧가루를 뿌려가며 중불에 10초 정도만 더 볶다가 불을 끈 뒤 연유, 호두, 해바라기 씨를 넣어 골고루 섞어준다.

 

6. 은박 컵이나 내열용기에 준비한 재료를 나누어 담고 피자치즈를 적당히 얹어 250도의 미니오븐에 8분간 구워낸다.

 


 

○ 다소마미님의 와플기 이용한 ‘양념소면 누룽지’

 


▽재료=

 

삶은 소면 2컵. 베이컨 2장. 쪽파 2대. 슬라이스아몬드 2큰술. 포도씨유 약간. 양념: 간장 1+1/3큰술. 설탕 1+1/3큰술. 깨소금 1큰술. 참기름 1/2작은술

 

▽만드는 법

 

1. 삶은 소면은 체에 받쳐 물기를 뺀다.

 

2. 다진 베이컨, 쪽파, 슬라이스아몬드를 넣고 양념을 넣어 버무린다.

 

3. 와플팬이나 누룽지팬에 포도씨유를 바르고 양념한 국수를 올려 5∼7분 정도 익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