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단풍든 설악골 축제로 물들었네

피나얀 2006. 9. 26. 20:07

 

출처-[헤럴드경제 2006-09-26 13:56]

 

 

양양 송이ㆍ남대천 연어축제 잇단 팡파르

토실토실 송이 한입 베면 솔내음'솨아'

청정수역엔'물반 연어반'즐거운 비명'

 

매일 아침 해가 찾아드는 '해오름의 고장' 양양, 가을 들어 가볼 만한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송강 정철이 '관동팔경'의 하나로 꼽은 낙산사, 절경으로 유명한 주전골 등도 온통 가을색으로 물들어, 오가는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기 때문.

 

또, 새끼 연어들이 4~5년 지나 거슬러 오는 10월의 남대천이 있고, 살이 통통 오른 송이버섯들까지 미식가들을 기다리고 있으니 안 가볼 수 없다. 새콤한 초장에 찍어 먹으면 맛이 일품인 낙지들도 '하필' 가을이 제철이다.

 

▶송이 따러 가요~. '2006 양양송이 축제'=

 

'송이 산지는 부자지간에도 알려주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다. 인공재배가 불가능하고, 잘생긴 1등급 송이를 찾기란 과장 조금 보태 '하늘의 별 따기'만큼 힘들기 때문이다. 그만큼 비싸기도 하다. 최근 시가로 1㎏에 33만원까지 나간다. 송이 산지는 사유지이기 때문에 원래 송이 산주만이 입산할 수 있는 곳이지만, 축제기간에만 특별히 개방하고 있다.

 

축제기간에 송이를 따러 오는 관광객들을 위해 마을 주민들이 일부러 낮은 지대의 송이들은 남겨뒀단다. 하지만 워낙 경사가 급한 산길이어서 10여분을 오르기도 녹록지 않다. 처음엔 송이가 나 있는 걸 발견하기 어렵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옹기종기 자리 잡은 송이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이 체험행사에 참가한 관광객들은 한 송이의 송이만 가지고 내려갈 수 있다. 그러니 아무 송이나 파내 가지고 갈 게 아니라, 제일 잘생긴 송이를 골라야 한다. 송이는 1등급부터 4등급까지 있는데, 등급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송이를 따고 내려가는 길엔 주변 풍경도 즐길 필요가 있다. 속세에 찌들지 않은 나무들과 야생화들이 정글처럼 우거진 그곳엔 공해란 없다. 맑은 공기와 시원한 바람만이 그곳을 가득 채우고 있다.

 

'양양 송이축제'는 오는 28일~10월 4일에 열린다. 송이 산지에서 자연산 송이의 생태를 직접 관찰하고 채취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체험형 축제다. 송이축제에서는 직접 송이를 채취해보는 송이 채취현장 체험, 송이의 생태를 견학하는 송이 생태 체험, 농촌 체험을 해볼 수 있는 송이 농가 홈스테이, 직접 송이맛을 보는 송이요리 시식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돼 있다.(033)670-2723

 

▶'어머니의 강' 남대천 연어축제=

 

남대천은 총 길이가 54㎞나 되는 하천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청정수역이다. 한눈에 보기에도 '졸졸' 흐르는 냇물이 눈이 시리도록 맑다. 물이 건강하니 봄에는 황어, 7~8월에는 은어, 10~11월엔 북태평양에서 5년 정도 자란 연어떼가 돌아온다. 해마다 10월 말이면 머나먼 여정을 마치고 돌아온 연어가 남대천을 가득 메워 장관을 이룬다.

 

연어축제에서는 남대천에 들어가 힘찬 연어와 송어를 직접 잡아보는 연어ㆍ송어 맨손잡이 체험과 용왕제, 잡은 연어를 이용한 연어 탁본 뜨기, 연어 생태 견학, 연어요리 시식회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거리가 풍부하다.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들은 맛있는 연어를 싼값에 즐길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축제는 10월 말~11월 초에 열리며, 장소는 남대천 및 둔치 행사장이다.(033)670-2723, 4

 

▶험한 산세 속 절경 '주전골', 오색빛 찬란 '오색약수'=

 

주전골은 오색약수 인근에 자리한 풍치 절경의 계곡이다. 설악산국립공원 구역 내의 점봉산 북쪽 기슭에 뻗어 있는 주전골은 옛날에 엽전을 주조하던 곳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남설악에서 가장 빼어난 계곡미를 자랑하는 주전골은 선녀탕ㆍ만물상ㆍ흔들바위 등을 비롯한 숱한 명소를 끌어안고 있을 뿐 아니라, 용소폭포ㆍ여심폭포ㆍ치마폭포 등 여러 폭포가 절경을 이루고 있다.

 

이 중 용소폭포는 깊이 약 7m의 폭포로, 이무기가 살다 용이 돼 승천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웅장한 물줄기의 낙하 모습이 장관이다. 전설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다. 수해로 공사 중인 곳이 많지만, 9월 말이면 다 복구된단다.

 

주변 오색약수터도 빼놓으면 안 된다. 오색약수는 오색리 개울가 반석의 암반을 뚫고 솟아오른다. 예전엔 하루 1500ℓ 정도의 약수가 용출됐으나, 지금은 그 양이 많지 않다. 맛이 탄산수에 가까우면서도 철의 냄새가 강해 초보자는 쉽게 마시기 어려우나, 건강엔 좋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