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유행스타일로 다시 돌아왔다?

 

출처-[헤럴드 생생뉴스 2006-09-26 09:08]

 

‘1980년대가 다시 돌아왔다?’ 1980년대 유행스타일이 패션 핫트렌드로 뜨고 있다. 꽃무늬와 물방울무늬로 대변되던 60~70년대의 ‘흔한’ 복고가 아니라 우리 경제가 가장 풍요로웠던 80년대 ‘벨 에포크(Belle Epoque)’를 재해석한 ‘새로운’ 복고다.

 

80년대는 올림픽, 교복 자율화와 해외 여행자유화로 패션산업이 꽃피기 시작한 시작한 시기였다. 이제 1980년대는 30,40대에게는 진한 향수로, 10,20대에게 패션 핫트렌드로 다가서고 있다.

 

▶돌아온 마돈나와 빌리진=

 

80년대 패션아이콘 마돈나가 선보인 레깅스패션과 뿔테 안경, 빨간 입술 등 그 시절 거리에서 흔히 보이던 모습들이 회귀했다. 풍성한 상의와 레깅스는 넉넉한 배기셔츠(Baggy Shirts)와 스키니진으로 돌아왔다.

 

패드를 넣은 어깨와 잘록한 허리, 과장된 믹스매치는 남성적인 느낌의 매니시룩과 빅사이즈 벨트로 재해석됐다. 빌리진을 부르던 마이클잭슨의 짧은 재킷은 타이트한 테일러드재킷으로 재탄생했다.

 

최근 온ㆍ오프라인 쇼핑몰에서 복고 패션 아이템의 매출은 40~50% 정도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80년대는 여성들의 활발한 사회진출로 강한 여성상이 부각돼 ‘파워슈트’가 유행했는데 이 중 두툼한 어깨 패드를 제외한 80년대 패션아이템이 모두 부활한 듯 하다”고 말했다.

 

▶다시 온 황금시대 =

 

촌스러움의 상징으로 외면받던 옐로 골드도 다시 각광받고 있다. 최근 몇년동안 시계에서 대세는 세련된 느낌의 백금. 그러나 복고바람으로 시계도 ‘황금시대’를 맞고 있다. 오메가, 롤렉스 등 명품시계와 티쏘, 스와치 등은 올 시즌 옐로 골드시계를 대거 내놓았다. 특히 이들 시계는 현대적인 요소를 가미해 황금색에 트렌드를 덧입혔다.

 

롤렉스의 ‘GMT-MASTERⅡ’는 검정색 다이알로 색상대비를 한 세련됨으로 젊은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오메가의 ‘아쿠아테라 옐로골드’, 티쏘의 ‘클래식 프린스’도 모던한 디자인으로 젊은층이 가질 수 있는 황금색에 대한 거부감을 없앴다.

 

골드는 투명메이크업이 대세였던 여성 메이크업의 흐름을 바꿔놓았다. 빨간색 립스틱과 골드펄로 강조한 짙은 눈화장이 투명한 립글로스에 빼앗겼던 자리를 다시 찾은 것. 컬러TV의 등장으로 패션에서 색채감이 그 어느때보다 풍부하게 표현됐던 1980년대. 이 시기 과장된 메이크업이 강렬한 레드, 골드 컬러와 함께 부활하고 있다.

 

▶1980년대를 부르는 향수(鄕愁)마케팅=

 

목이 긴 컨버스화, 일명 ‘비비화’는 80년대 중ㆍ고등학생의 필수 아이템이었다. 다시 10대들 사이 유행 중인 ‘비비화’는 ‘튜닝’열풍으로 개성 표현의 도구가 됐다. 패션브랜드 컨버스는 엘비스 프레슬리, 존 레논, 제임스 딘이 착용한 이미지광고를 하며 향수마케팅 중이다.

 

여성슈즈도 몇년동안 강세였던 뾰족한 앞코가 짧고 둥글게 변하고 굽높이는 1~2cm 더 높아지는 것이 트렌드. 여성슈즈는 호피, 뱀피 문양의 독특한 소재와 어우러져 강하고 자신감있는 여성을 표현하고 있다.

 

김정희 삼성패션연구소 선임연구원은 “1980년대 사회상은 다양하고 풍요로웠는데 그만큼 차용할 만한 패션아이템이 많다는 얘기”라며 “풍요의 상징인 80년대를 이용한 향수마케팅은 주소비자층인 30~40대에 특히 어필되는데 이 시기 윤택한 청소년기를 보낸 이들은 이에 대한 그리움을 가진 계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