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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치료 5년 지났다고 다 사라졌을까… 재발 가능성 5∼10년 높아

피나얀 2006. 10. 15. 19:38

 

출처-[국민일보 2006-10-15 16:14]




10월은 ‘세계 유방암 인식의 달’이다. 예년처럼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를 비롯한 전국 50여개 유방암 전문 종합병원과 유방 클리닉에서 환자와 일반인을 상대로 한 건강강좌가 실시되고 있다.

 

특히 16∼20일엔 서울시청앞 광장,23∼31일엔 광진구 가족보건의원 앞에서 이동 검진 차량을 이용한 무료 유방암 검진도 있을 예정이다.

 

국내 여성암 발생 1위의 유방암은 환자 10명 중 약 8명이 5년 넘게 생존할 정도로,성질이 온순한 편이다. 일반적으로 암치료후 5년간 재발하지 않고 무사히 넘기면 암이 완치된 것으로 간주해 의학적으로 ‘5년 생존율’을 ‘완치율’과 동일한 의미로 인식하고 있다.

 

최근 유방암학회와 중앙암등록본부의 분석에 따르면 유방암의 5년 생존율은 83.5%였다. 만일 조기 진단에 성공하면 5년 생존율은 98.2%로 껑충 뛰어오른다.

 

문제는 이처럼 다른 암에 비해 높은 5년 생존율이 자칫 방심을 부를 수 있다는 점이다. 5년 이후 뒤늦게 재발하는 환자가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재발 가능성은 특히 치료후 5∼10년이 높다. 재발 시기는 75%가 6년,25%가 10년이내다.

 

이는 유방암의 특성탓이다. 유방암은 다른 암에 비해 암세포의 성장 속도가 비교적 느리기 때문에 죽지 않은 암세포가 조용히 더디게 자라다가 뒤늦게 재발한 것처럼 보이게 되는 것. 일각에서 유방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을 보는 다른 암과 달리 10년 생존율을 따지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주로 5년이후 재발하는 환자들은 초기 유방암이었거나,암세포가 자라는데 영향을 미치는 여성 호르몬 수용체가 양성이었던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다. 그만큼 암 치료후 장기적인 재발 방지 노력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한국유방암학회 이희대(영동세브란스 일반외과 교수) 이사장은 “오래전부터 유방암 발생이 많았던 서구에서는 5년이후 재발하는 유방암 환자가 상당수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호르몬 수용체 양성 환자가 6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5년이후 재발하는 환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방암 재발 방지를 위한 치료는 환자의 나이 및 병기의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다. 5년 이전 재발 방지 치료에는 수술후 남아 있을 암세포를 태워 없애는 방사선이나 항암 치료가 동원된다. 5년 이후에는 유방암 발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여성 호르몬이 암세포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미연에 차단하는 호르몬 보조 치료를 받아야 한다.

 

최근 5년후 호르몬 보조 치료제로는 기존 타목시펜보다 부작용은 적고 재발 억제율이 높은 ‘아로마타제 억제제’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페마라’는 올초부터 5년후 보조치료제 중 유일하게 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들의 경제적인 부담까지 덜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명약이 넘치더라도 재발 방지와 치료를 위해선 무엇보다 꾸준한 정기검진이 가장 중요하다. 보통 유방암 5년 이후에는 1년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재발 유무를 검사받아야 한다.

일상생활 속에서도 장기 전략이 필요하다. 암에 대한 스트레스보다는 함께 평생을 살아간다는 긍정적인 마음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또 즐거운 취미생활을 통해 활력을 얻고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것도 재발방지 전략에 필수요건이다.

 

유방암 환우회 모임 등에 참여해 동병상련의 상황을 털어놓고 위로와 격려를 받는 것도 우울증을 예방하는데 도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