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2006년 10월 26일(목) 6:45 [연합뉴스]
파리에서 패션쇼를 마치기 무섭게 TV, 라디오를 접하니 북한의 핵 실험 관련 뉴스가 끊이지 않는다. 만나는 프랑스 사람마다 한국의 사정을 묻는 안부인사를 건낸다.
이제는 "남한 사람인가, 북한 사람인가"를 묻는 외국인들의 질문에 무디게 된지 오래이다.
그러나 몇년전 처음 파리 전시에 참가했을 때 부스에 북한 인공기가 붙어있어 놀란 가슴에 바이어들을 맞이하기에 앞서 인공기를 떼내느라 수선을 떨었던 기억이 아물기도 전에, 다시 핫 이슈로 떠오른 핵 사태가 안타깝기만 하다.
소규모로 수출을 하는 나로서도 국내외 정세에 이렇게 민감한데 대기업들은 어떻게 대처하나 걱정이 되기도 하고, 이러한 상황이 패션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염려도 되나 아직까지 쉽게 예측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사람들의 소비 심리에 위축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렇게 복잡한 국내외 상황에 비해, 패션은 아주 심플하고 강한 아이템들이 올 가을 겨울 트렌드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몇개의 단순한 아이템을 효과적으로 매치한다면 멋쟁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올 가을 겨울에는 풍성한 코트에 검정 레깅스를 입고, 롱부츠만 신으면 어떤 자리에서건 스타일리쉬한 모습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가 있을 것이다.
먼저 코트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1920-30년대의 복고적인 이미지의 코트로 무릎 기장에 둥근 어깨, 허리가 볼록한 형태의 코트들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클래식하면서도 포멀한 코트에 엘레강스한 디테일로 유러피안적인 감성이 돋보이는 것들이 이번 시즌에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의 아이템은 트렌치 코트로, 예전에는 가을을 위한 아이템이었지만, 이제는 다양한 소재의 변화로 겨울에도 사랑받는 아이템이 되었다. 견장과 앞날개, 그리고 더블 여밈과 꽉 묶은 허리 벨트의 A라인 실루엣의 트렌치 코트, 체크 무늬의 트렌치 코트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이런 코트들은 소재면에서도 스포티한 요소를 제외한 울, 캐시미어, 자카드 소재를 통해 클래식한 느낌을 연출하되 도시에서도 입기 편한 스타일로 연출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너무 무거워보이지 않도록 가벼운 니트 풀오버나 니트 원피스, 화이트 셔츠와 미니 스커트 등과 같은 이너 아이템을 같이 연출한다.
올 겨울 첫 눈이 오는 날 마치 준비했다는 듯이 화이트 코트를 입는다면 그날 거리의 모든 시선을 한 눈에 받는 주인공이 되지 않을까.
레깅스는 기존의 스타킹을 대체하고 있는데, 미니 스커트나 미니 드레스, 코트안에 받쳐 입는 핫 아이템이다.
길이도 드레스나 미니 스커트에 맞춰 정강이까지로 하거나 스타킹처럼 발목까지 오는 레깅스를 입으면 된다. 어떤 스타일의 옷에도 잘 매치가 되고 발목이 가늘어 보이는 장점이 있어 올 가을 겨울 가장 인기있는 패션 아이템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레깅스를 고를 때는 신축성이 강하고 비치지 않으면서 따스함을 줄 수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색상은 검정을 기본으로 다양한 색상을 준비하면 레깅스 하나로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을 것이다.
올 가을 겨울 패션의 마무리는 부츠로 한다. 다른 때 보다 유난히 장식적인 것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특히 앞을 스트랩으로 엮은 부츠나 장식이 많이 들어간 부츠는 클래식 해 보이거나 모던해 보이고, 버클이나 단추 등으로 디테일이 강조된 부츠는 심플한 옷들과 함께 연출했을 때 포인트를 줄 수 있다.
부츠 중에도 플랫 부츠와 굽이 높은 하이힐 부츠, 통굽 부츠 등이 매력적이다. 플랫 부츠는 발이 편하고 좀 더 캐주얼하면서 시크(chic)한 감각을 느끼게 해준다. 일단 편안한 만큼 장식성이 없는 심플한 디자인을 권하고 색상은 블랙이나 브라운 등의 단색이 무난할 듯 하다.
굽이 높은 하이힐이나 통굽은 장식적인 면이 강하고 가죽과 색상에서 다양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굽이 높은 힐이나 통굽은 키가 커보이는 효과와 함께 여성스러움을 강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기 개성과 옷 스타일에 맞추어 플랫 부츠나 굽이 높은 힐, 통굽 부츠 등을 선택하여 마무리를 한다면 올 가을 겨울 가장 트렌디한 멋쟁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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