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오붓하게 … 아산 공세리 성당

피나얀 2006. 12. 15. 21:57

 

출처-[중앙일보 2006-12-15 08:45]



성탄절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서울시청 앞 광장에 높이 22m의 대형 트리가 설치됐고, 전국 특급호텔들도 건물 외곽이며 주변 가로수들에 실전구를 달아 밤을 밝히고 있다.

 

호텔 로비에도 예술작품 같은 크리스마스 장식들을 한껏 뿌려놓았다. 덕분에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나와 기념사진을 찍으며 도시의 밤을 즐기는 연인들이 부쩍 많아졌다.

 

수도권의 테마파크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뜨겁게 달아올라 있다. 흥겨운 캐럴을 들려주는 공연이 즐비하다.성탄 분위기를 즐기는 나들이 방법 세 가지를 소개한다.

 

충남 아산시 인주면의 공세리 성당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꼽힌다. 영화·드라마·뮤직비디오 등에도 숱하게 나왔다. 영화태극기 휘날리며, 드라마 사랑과 야망,천국보다 낯선등 47편에 이른다.어둑어둑한 초저녁에 찾아간 성당은 입구에서부터 새 소리가 가득했다.

 

봉긋 솟은 언덕 위 에 자리잡은 본당 주위로 느티나무 여러 그루가서 있었다. 수령이 300년 넘은 나무들은 30m에 가까운 큰 키, 모세혈관처럼 촘촘하게 뻗은 가지 덕에 무척이나 넉넉해 보였다. 본당 앞 감나무엔 거의 따지 않은 듯한 홍시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까치밥이 될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느티나무 숲 속에 폭 안겨 있는 듯한 성당은 이국적으로 보였다. 고딕 양식에 종탑을 뾰족이 세우고 붉은 벽돌을 쌓아올렸다. 본당 안은 비좁을 듯 아담했다. 신자 300명 정도면 가득 찰듯했다.

 

조선 성종 이후 이 자리에는 충청·전라·경상도 등지에서 거둬들인 세곡(稅穀)이 집결되는 공세(貢稅) 창고가 있었다고 한다. 여기 모인 세곡은 조운선(漕運船)에 실려 바다를 타고 한양으로 옮겨졌다. 공세리(貢稅里)라는 지명은 이런 역사에서 유래했다.

 

아산만 간척이 이루어지면서 바닷길은 끊겼다. 성당을 에둘러 선 느티나무들은 세곡을 싣고 내리던 인부들의 휴식처로 활용됐다. 1762년, 세곡의 금납화(金納化)가 이루어지면서 해운창이 폐지됐다. 1895년, 이 땅을 프랑스 선교사드비즈 신부가 사들였다.

 

현재의 성당 건물이 완성된 것이 1922년. 성당은 충청남도 문화재 144호로 지정돼 있다. 성당의 오남한 루카 신부는 공세리 성당은 병인박해 때 28명의 순교자가 나온 천주교 성지라며 1년에 20만 명의 신자가 순례를 오고있다고 설명했다.

 

◆여행정보

 

일몰 이후에는 성당 안 곳곳에 야간 조명을 한다. 찾아가는 길은 서해안고속도로 기준으로 서평택 나들목→아산만 방조제, 또는 송악 나들목→삽교천 방조제. 아산만 방조제와 삽교천 방조제가 만나는 지점에 성당이 있다. 상세한 정보는 홈페이지(gongseri.yesumam.org) 참고.공세리 성당 사무실 041-533-8181.

 

성당에서 7㎞ 거리에 테마온천 아산스파비스(spavis.co.kr·041-539-2080)가 있다. 오가피탕·인삼탕·딸기탕등 다양한 이벤트탕을 운영하며, 16일에는 눈썰매장도 개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