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한옥 사이사이 정겨움 물씬…전통문화공간‘가회동길’

피나얀 2006. 12. 30. 22:23

 

출처-[동아일보 2006-12-30 07:19]


 




서울 종로구 가회동의 한옥마을. 이곳은 종로의 윗동네라는 뜻으로 북촌(北村)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조선시대 부유한 양반들이 모여 살던 주거지역으로 전통 기와집들이 많이 남아 있다.

한옥마을. 가회동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다. 서울 종로구 가회동은 궁과 가깝다는 이유로 조선시대부터 고위 관료들이 기와집을 짓고 몰려 살았던 곳이다.

 

그 영향인지 아직까지 전통 한옥들이 많이 남아 있고 서울시는 지난달 21일 ‘북촌 추진반’을 신설해 문화 상품으로서의 본격적인 개발에 나섰다.

 

그러나 한옥마을 이미지는 가회동이 가진 여러 매력 중 겉으로 드러난 한 가지일 뿐. 주말 오후 마땅한 약속이 없다면, 그리고 교외로 나가기에는 시간이 빠듯하다면 가회동으로 발걸음을 돌려보자. 인사동보다는 조용하고 삼청동보다는 전통적인 모습을 지닌 가회동.

 

이곳에서 갤러리, 박물관, 예쁜 찻집들을 둘러보는 재미로 풍성한 오후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갤러리-박물관-찻집 ‘옹기종기’… 호젓함과 운치에 물들다

 


#1. 가회동에 들어서면…

 

가회동으로 들어가는 길은 여러 곳이 있지만 한적함과 운치를 느끼고 싶다면 풍문여고로 들어가는 길목을 추천한다. 학교를 둘러싼 나무 울타리와 돌담길, 가회동임을 나타내는 표지 기둥(사진), 길가에 늘어선 조그맣고 예쁜 커피점들이 가던 발길을 한 번쯤은 멈추게 한다. 가로수가 모두 소나무라는 것과 가로등 위에 놓인 까치상도 가회동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2. 박물관

 

가회동에는 가볼 만한 소형 사립 박물관들이 많다. 이들 박물관의 장점이라면 테마별로 전문화된 공간이라 짧은 시간으로도 여유를 갖고 충분히 감상할 수 있다는 것. 이 중에서도 닭문화관과 가회박물관은 놓치지 말기를….

 


19일 개관한 닭문화관은 닭을 주제로 한 공예품들과 문화재를 모아놓은 곳이다. 공간이 좁아 소장품의 4분의 1밖에 전시를 못하고 있지만 세계 각국의 닭공예를 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닭 문화공간. 연중 4가지의 테마전을 열어 소장품을 모두 보여 줄 예정. 앤티크 가구로 꾸며진 1층의 카페도 추천 장소. 바리스타의 라테 맛이 일품이다. 입장료는 3000원.

 

가회박물관은 전통 한옥을 활용해 만든 박물관으로 주로 그림이나 공예품 등 한국의 전통미를 선보이는 공간이다. 요즘은 모란꽃 그림전이 열리고 있다. 전통 한옥의 멋을 그대로 살린데다 탁본 뜨기, 티셔츠에 전통 문양 새기기와 같은 체험 코스가 마련돼 외국인들로부터 인기를 모으는 곳이다. 자수에 관심이 있다면 한상수자수박물관도 챙겨 볼 것. 입장료는 각 3000원.

 

#3. 갤러리

 


이곳엔 강북의 청담동이라 불리는 삼청동보다 갤러리들이 더 많다. 가회동을 걷다가 돌을 던지면 갤러리 유리창에 맞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 20여 곳이 넘는 갤러리들은 미술 애호가가 아니더라도 한 번쯤은 들러볼 만하다. 일반인들의 발길이 가장 많이 닿는 곳은 선재아트센터와 북촌미술관.

 

선재아트센터에서는 설치미술전 ‘somewhere in art’를, 북촌미술관에서는 테마전 ‘가지 않은 길-그림, 문학을 그리다’가 열리고 있다. 각 3000원.

 

#4. 한옥마을

 

가회동에 왔는데 한옥마을을 지나칠 수 없다. 가회로를 중심으로 양쪽에 모두 한옥마을이 있다. 가회갤러리 방향의 한옥마을에는 고급 한옥주택들이 많다. 이곳으로 오르면 전망이 좋아 남산타워를 비롯해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가회박물관 방향의 한옥마을은 서민형 한옥주택이 많아 소박한 멋을 풍긴다. 길이 워낙 미로처럼 얽혀 있어 안내판을 활용하거나 동네 주민들에게 묻는 것이 현명하다.

 

#5. 카페

 


가회동에서 갤러리 다음으로 많은 것이 커피 전문점들. 작고 예쁜 커피전문점에 들러 잠시 쉬어가는 것도 가회동을 제대로 즐기는 좋은 방법이다.

 

‘EGG’(사진)는 예쁜 건물과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때문에 인기를 모으는 곳. ‘연두’는 바리스타가 즉석에서 볶아 주는 커피를 맛볼 수 있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짐바브웨, 코스타리카 등 다양한 산지의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쓴 커피를 시키면 생크림도 보너스로 얹어 준다.

 

#6. 더 나아가면…

 

정독도서관 : 풍문여고로 들어가는 길에서 계속 올라가면 나온다. 옛 경기고 자리에 들어선 정독도서관은 올해로 개관 30년을 맞았다. 안에 작은 공원도 있어 산책하기에도 좋다.

 

창 경 궁 : 가회박물관 방향의 한옥마을을 둘러보며 동쪽으로 걸어가면 창경궁이 나온다. 창경궁은 가장 아름답게 보존된 궁궐로 가회동 나들이 때 꼭 들러볼 만한 문화유산이다. 관람시간을 맞추기가 다소 어려우니 미리 계획을 짜둘 필요가 있다.

 

삼 청 동 : 가회동의 옆 동네. 갤러리, 박물관, 예쁜 찻집들이 늘어선 분위기가 가회동과 흡사해 쌍둥이 동네 같은 인상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