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요리】

콜라, 상상의 한계를 넘어 치킨을 만나다!

피나얀 2007. 1. 23. 21:03

 

출처-[매거진t 2007-01-23 10:00]  



코카콜라 CF

라디오 속에는 분명 조그만 사람이 들어 있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하루 종일 음악도 나오고, 뉴스도 나오고, 시간도 알려주는 라디오에는 사람이 너무 많이 들어가 있어서 조금 좁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그 생각이 얼마나 바보 같았던 것인지를 아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지만, 그 생각이 얼마나 아름다운 상상력이었는지 알게 되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바로 코카콜라 CF ‘자동판매기’ 편이 나오기 전까지 말이다.

동전을 넣으면 콜라를 만들어주는 요정들!

코카콜라 자동판매기 안에는 작은 요정들이 살고 있다. 요정들은 누군가 동전을 넣으면 그때그때 콜라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내보내준다. 조그만 요정들이 콜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각자 맡은 바 임무를 열심히 수행해야 한다. 동전이 계곡을 굴러들어와 폭포 속으로 들어가면 날으는 요정들은 콜라병을 공수해야 한다.

 

콜라병이 콜라 주입구에 위치하면 하늘에서는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는지 모를 콜라 기계가 내려와 콜라병에 콜라를 가득 담아주고, 그 다음엔 입술의 요정들이 달려와 콜라병을 닦아준다. 그리고는 어디선가 날아온 콜라 뚜껑이 닫히면 어느덧 콜라는 겨울의 나라로 보내지고 눈사람을 갈아서 만든 차가운 살얼음 옷을 입은 뒤 요정들의 환영을 받으며 콜라는 자판기 밖의 세상으로 나간다.

 

마음의 평화를 주는 마법같은 콜라 CF

백곰으로 대표되는 코카콜라의 CF는 늘 우리에게 마음 가득 즐거움과 웃음을 주었지만(기억하는가, 북극 백곰들의 오로라 관람 CF를!) 자동판매기의 요정들이 등장하는 이 CF는 정말 우리가 코카콜라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분명히 해준다.

 

콜라가 충치를 생기게 하고 비만을 초래하며 카페인 성분 때문에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쯤은 이제 너무 잘 알면서도 우리가 코카콜라를 선택하는 이유는 바로 코카콜라 CF가 전해주는 아름다운 ‘꿈과 환상의 즐거움’ 때문이다.

 

편의점에서 뭔가 마실 것을 사러 들렀을 때 코카콜라 앞을 지나가자면 문득 마음이 흐뭇해지는 환상적인 CF의 장면들이 떠오르고 우리는 그것 때문에 누가 시키지 않아도 코카콜라를 집어들게 되는 것이다. 콜라 중독의 원인은 카페인 때문이라고들 하지만, 사실은 마법 같은 CF가 주는 상상력에 중독되어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케익, 갈비찜, 핫케이크와 월남쌈에도 콜라를?

콜라는 일종의 ‘맛술’인지도 모른다.

코카콜라 CF의 상상력에 중독된 탓인지 요리연구가들도 콜라를 이용해서 무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요리들을 연구한다. 콜라로 만든 케이크 같은 것이야 이제는 흔한 얘기이고 갈비찜에 콜라를 넣으면 그 맛과 색이 출중하고, 야채를 넣어 만든 월남쌈을 콜라로 만든 소스에 찍어 먹는다면 그것 또한 상큼하다.

 

그뿐인가? 요리연구가보다 더 많은 요리를 즐기는 하루키는 그의 처녀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에서 이미 핫케이크에 콜라를 부어 먹는 신기한 요리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쯤 되고 보면 콜라로 안 되는 것은 없다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 우리가 상상하는 대로, 원하는 모든 것을 콜라가 제대로 만들어주고 있으니 말이다.

 

지금쯤 아마도 ‘몸에 나쁜 콜라를 이용해서 요리를 만들어도 되는 거냐’며 항의를 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실제 콜라의 100㎖당 열량은 40㎉, 당분 함량은 10.7g이라는 기준으로 볼 때, 같은 양의 오렌지주스가 칼로리 45~55㎉에 당분 12g 이상이 들어 있고, 우리가 그리도 건강한 음료라 생각했던 마시는 요구르트는 100㎖당 칼로리 100㎉에 당분도 최고로 많은 14그램이니 콜라가 수치상으로는 식품계의 공공의 적이 될 이유는 없다고 볼 수도 있다.

 

물론, 뭐든 과한 것은 좋지 않고 콜라의 좋지 않은 점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으니 남용할 일은 없어야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사실, 썩 몸에 좋지 않은 줄 알면서도 우리는 느끼한 것을 먹을 때마다 줄곧 콜라를 찾아왔지 않은가.

콜라, 가장 간단하고 가장 맛있게!

몸에 좀 나쁜들 입에서 당기는 걸 어쩌나.

여하튼, 오늘은 콜라를 이용한 무한상상의 레서피를 소개한다. 콜라를 이용한 수많은 레서피 중에, 최고로 쉽고 최고로 맛있는 요리로 말이다. 스스로 ‘요리치’라고 생각을 하거나 주변인들로부터 ‘미맹’이라 지탄을 받아온 사람이 있다면 이것은 정녕 강추! 미각을 잃은 장금이도 걱정 없이 만들 수 있는 완벽간단 레시피의 결정판! 그 이름은 콜라치킨!

 

닭가슴살과 케첩, 콜라만 있으면 근사한 요리가 완성이 된다니 믿어지시는지. 혹여 믿어지지 않더라도 믿어보시길 간절히 바란다. 코카콜라 CF가 우리에게 전해주었던 것은 즐겁게 상상할 수 있는 자유 아니었던가. 아마도 콜라치킨은 상상했던 맛보다, 어쩌면 코카콜라 CF보다 더 큰 즐거움을 줄지도 모른다.

 

 

 

 

 

 

 

 

이제는 CF뿐만 아니라 우리 부엌에서도 상상력의 한계를 넘어선 코카콜라! 오늘은 콜라를 특이하게 즐겨보는 거다.

상상이 안 된다면 일단 만들어봅시다. 콜라치킨!!

재료>

 

닭가슴살 500그램, 콜라 1리터, 케첩 250cc

 

부재료>

 

방울토마토 10개, 샐러드 채소 약간, 빵 약간

 

1. 닭가슴살은 반 정도 저며서 너무 두껍지 않게 준비를 한다.

 

2. 큰 팬에 준비한 닭가슴살을 넣고 콜라를 넣는다.

 

3. 여기에 다시 준비한 분량의 케첩을 넣고 잘 섞어준다.

 

4. 중약불 정도로 1시간~1시간 반 정도 은근히 끓여 닭가슴살이 부드럽게 익으면서 콜라와 케첩이 걸쭉한 바비큐 소스의 상태가 되도록 한다.

 

5. 방울토마토는 오일을 뿌려 버무린 후 오븐에 구워준다.

 

6. 샐러드 채소는 한 입 크기로 썰어 오일, 레몬즙, 후추, 소금을 넣고 가볍게 버무린다.

 

7. 준비한 접시에 잘 익은 닭가슴살과 소스, 구운 방울토마토, 샐러드 등을 곁들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