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육아】

“누가 우리 아이 좀 말려줘요~”

피나얀 2007. 1. 23. 22:18

 

출처-2007년 1월 22일(월) 오후 3:45 [레이디경향]



아이를 착하고 바르게 키우고 싶은 건 이 세상 모든 엄마들의 바람. 하지만 아이가 뜻한 대로 커주지 않고 삐뚤거나 그르게 행동할 때면 엄마들의 마음은 타들어간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갈까 걱정스러워 바로잡긴 해야겠는데 방법을 몰라 속만 끓이고 있다고?

 

그렇다면 지금 당장 레이디경향의 문을 두드리자. 말썽꾸러기 우리 아이를 착한 아이로 만들어주는 ‘걸어 다니는 육아 박사’ 손석한 선생님이 엄마들의 육아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해줄 것이다. 여든까지 갈까 걱정되는 우리 아이 세 살 버릇 길들이기!

 

아빠하고만 있으면 울보에 떼쟁이가 되어버려요

 

Q 6세 여자아이를 키우고 있는 워킹맘입니다. 우리 아이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고민을 하다 이렇게 레이디경향의 문을 두드리게 됐어요. 우리집 아이는 엄마와 둘이 있을 때는 정말 어른스럽고 싹싹하게 잘 놉니다.

 

그런데 아빠하고만 있으면 울고 불고 떼가 심해지니 이상한 일이죠? 예를 들면 이래요. 아빠가 왜 자기를 보고 웃었냐, 자기가 해야 하는데 아빠가 왜 먼저 문을 열었냐 등등 정말 말도 안 되는 트집을 잡아 아빠의 행동 하나하나를 지적하며 따지고 들죠.

 

이젠 아빠도 지쳤는지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겁이 난다 그러더라구요. 그렇다고 아빠가 아이에게 엄하게 구는 것도 아니예요. 아빠가 얼마나 다정다감한 성격이라구요. 아빠가 너무 만만하게 느껴져서 그런 걸까요? (손주연·인터넷 상담 사연)

A 엄마와 단 둘이 있을 때 어른스럽고 싹싹하다는 점이 중요한 단서입니다. 이제 6세라면 한창 어리광도 부리고 자기 마음대로 투정도 해 볼 수 있는 나이입니다.

 

그러나 엄마가 양육시 아이에게 은연중에 보다 더 어른스럽고 엄마에게 순응적인 모습을 강조했다면, 아이는 엄마의 마음에 들기 위해서 그렇게 말하고 행동할 수 있지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기주장을 더 하고 싶은 심리적 욕구가 있게 마련입니다. 이것이 아빠와 있을 때 집중적으로 표현되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엄마는 지금보다 더 수용적으로, 그리고 반대로 아빠는 지금보다 더 엄격하게 양육태도를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부모와 아이 셋이서 있을 때의 관계맺음이 중요합니다. 엄마가 아빠를 보다 더 존중하고, 아빠가 엄마에게 지시를 하는, 그래서 엄마와 아이가 이에 따라서 행동하는 장면을 연출해 보세요. 아이로 하여금 ‘아빠는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갖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산만한 아이와 ADHD 환아 구별법

 

Q 7세 먹은 큰 아들이 많이 활동적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 유치원 선생님께서 조심스레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유하시더군요. 저 그날 얼마나 상처를 받았는지 말도 못합니다. 하지만 ADHD랑 조금 산만한 아이는 다르지 않나요? 저는 그렇게 알고 있는데 산만한 아이와 ADHD를 구별할 수 있는 자가진단법이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조수현·부산 부산진구 가야1동)

A 사실, 소아정신과 전문의들도 아이가 산만하다고 느껴질 때 부모에게 ADHD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유합니다. 특히 유치원이나 학교 선생님이 아이를 산만하다고 여길 때, 이를 보다 더 객관적인 평가로 간주하지요. 물론 산만하다고 해서 모두가 다 ADHD는 절대로 아닙니다.

 

말씀하신 범주의 약간 산만한 아이들은 ADHD 아동과는 다르게 어른이 주의를 주면 산만함이 줄어들고, 꼭 필요한 상황이나 장소(예: 교회, 성당 등)에서는 자신의 행동을 조절할 줄 알죠. 하지만 반면 ADHD 아동은 상황과 장소에 상관없이 산만함을 유지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부모님의 관찰이나 판단에 의한 자가진단은 한계가 있으므로 소아정신과를 방문하셔서 진단을 받아보시는 것이 더 좋겠습니다.

 

TV 보느라 잠을 설치는 아이

 

Q 16개월 된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제가 직장을 다녀, 낮 시간엔 친정 엄마가 아이를 봐주시고 계시죠. 문제는 우리 아이가 TV를 보느라 밤에 잠을 안 잔다는 데 있습니다. 일찍 자면 11시, 요즘은 12시를 넘기는 건 보통이고 어떨 때는 1시 가까이 되어서야 잠이 드는 날도 있을 정도죠.

 

원인은 TV에 있습니다. 잠자리에 들려고만 하면 아이가 거실에 있는 TV를 켜달라며 한바탕 난리를 쳐요. 낮에는 안 그러는데 유독 밤 시간, 특히 잠잘 무렵만 되면 그렇게 TV를 켜달라 떼를 쓰네요. 원하는 대로 TV를 켜주지 않았다간 그야말로 난리가 납니다. 한번은 독하게 마음먹고 끝까지 TV를 켜주지 않았더니 수십분을 악을 쓰며 심하게 울다 제풀에 지쳐 쓰러져 잠이 들더군요. 그 모습을 지켜보는데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요. 요즘 해가 떨어지면 걱정부터 앞섭니다. (지니, 인터넷 상담 사연)

A 아이는 TV의 강렬한 시각적 자극을 즐기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저 즐기는 정도가 아니라 지나치게 몰입한다는 데 있지요. 아이가 현재 16개월이라면 이제 언어발달이 본격적으로 준비되어 이루어지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러한 언어발달은 부모 또는 돌봐주는 사람과의 상호작용, 예컨대 놀이나 대화를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아이가 TV를 보고 있노라면 이러한 상호작용의 기회가 박탈되는 셈이니 결과적으로 언어 및 사회성 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어요.

이제 16개월 된 어린 아이가 스스로 알아서 자신의 욕구를 조절하기란 힘든 일입니다. 따라서 TV를 아예 치워버리거나 또는 플러그를 뽑아 절대로 켤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버리는 게 가장 좋을 듯합니다. 어느 때는 아이가 제풀에 지칠 때까지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가, 또 어느 때는 안타깝거나 성가신 마음에 TV를 틀어주거나 하는 등의 비(非) 일관적인 양육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으니 삼가도록 하시구요.

 

소심한 아이 성격 개조는 어떻게?

 

Q 학교 선생님이나 학원 선생님들이 그러시는데 우리 애가 자신감이 많이 부족한 편이래요. 원래 소심하고 부끄럼을 많이 타는 성격인 건지, 아니면 저의 다분히 억압적인 교육 환경 탓인지 원인을 잘 모르겠네요. 버릇없는 아이로 자랄까 싶어 많이 혼내고 자제시키며 키웠는데 혹 그 때문일까요? 그렇다고 자신감이 넘쳐 버릇없이 비춰지는 것도 싫은데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 예절 바르면서 소심하지 않은 아이로 키워낼 수 있을까요? (최윤희·충남 예산군 삽교읍)

A 아이의 ‘성격’은 선천적으로 타고 난 기질과 후천적으로 얻어진 양육 환경에 의해서 복합적으로 형성됩니다. 따라서 아직 성격은 결정된 것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아이의 선천적으로 타고 난 기질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후천적인 양육 환경의 개선은 충분히 가능하고 상대적으로 더욱 쉬운 일입니다.

 

따라서 이제부터 부모의 억압적인 양육 태도를 지양하시고, 보다 허용적인 양육 행동을 보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이가 부모에게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충분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시고, 칭찬과 격려 또한 충분히 해 주세요. 부모에게서 얻은 자신감과 자아존중감은 결국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밑천’이 되어 지금의 소심한 성격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다줄 것입니다.

 

우리 아이가 말을 더듬어요

 

Q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는 여섯 살짜리 아들이 봄부터 갑자기 말을 더듬기 시작해 걱정이에요. 병원에 갔더니 언어장애라고 하더군요. 성격이 소심해서 그럴 수도 있단 생각이 드는데 이럴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기 싫어 아이가 말을 더듬을 때마다 짚어서 얘기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의 말더듬 습관을 고칠 수 있을까요? (김미영·충남 서천군 서천읍)

A 아이가 현재 여섯 살이고 봄부터 갑자기 말을 더듬었다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심리적인 원인이 많이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이가 말을 할 때 심한 창피를 당했다든지 또는 여러 번 틀렸던 경험이 있으면, 아이는 말을 하는 것을 무섭게 여겨 말을 더듬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아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부모님께서 아이의 말더듬을 지적하지 않고 무관심하게 둔 것은 매우 현명한 행동입니다. 아울러 아이에게 즐거운 놀이 과정을 제공하면서, 이때 말을 많이 하도록 유도해 보세요. 아이의 몸과 마음이 최대한 즐겁고 이완된 상태에서 발성을 하게끔 만드는 겁니다. 이러한 방법을 지속적으로 사용해보시면 점차 상태가 호전되는 것을 기대해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비록 심리적인 원인으로 말더듬이 유발되었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수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잘못된 언어적 습관으로 굳어질 수 있으므로 언어치료를 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