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07-02-01 10:28]
밸런타인 데이를 앞두고 속속 등장, ‘언니, 오빠 나 좀 먹어줘’라고 아우성치는 시중 초콜릿들은 식상하다. 요즘에는 수제 초콜릿, 세상에 하나뿐인 핸드메이드 초콜릿이 인기라는데, 실제 받는 쪽이 더 좋아할 진 모르지만, 직접 초콜릿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그런데 한번 해 보고 나면 언제 다시 사용할지 모를 재료 구입이 부담스럽고, 좌충우돌 초콜릿 한번 만들고 나면 폭탄 맞은 형국으로 변해버릴지 모를 부엌 정리도 싫다면?
돈만 들고 가면 만사가 해결되는 ‘초콜릿 원데이 클래스’를 수강하면 된다. 이 초콜릿 만들기가 은근히 까다롭다는데, 전문가가 옆에서 일일이 가르쳐 주니 실패 확률도 적다. 준비물은 앞치마, 연인의 사진, 메모할 필기도구 정도다. 남자 친구와 함께 가서 만들거나, 남자친구가 열심히 만드는 모습을 지켜봐도 재미있을 것 같다.
서울 역삼동 ‘일 카카오’(Il Cacao)에서 최영경 사장의 지도로 초콜릿 만들기에 나섰다.
1. 초콜릿 메시지 카드 만들기(화이트 초콜릿 100g, 다크초콜릿 20g)
①화이트와 다크 초콜릿을 각각 스테인리스 볼(bowl)에 담아 중탕(temper ing)한다. 초콜릿 만들기에서는 이 중탕 과정이 중요하다. 화이트는 45~50도에서 잠깐 가열했다가 28~29도(시원한 물에서 식힌다)로 온도를 낮춘 다음, 30~31도로 마무리한다. 다크의 경우 각각 45~50도, 27~28도, 31~32도 순이다. ‘일 카카오’에서는 전문가용 적외선 온도계를 사용한다.
②물렁해진 화이트 초콜릿을 짤주머니에 담는다. 짤주머니 끝을 가위로 살짝 자르고 실리콘 패드 위에 초콜릿으로 하트 모양을 그린 다음 마치 색칠하듯이 하트 속을 채워 나간다. 이 때 손가락 힘 조절이 중요하다. 최대한 긴장을 풀고, 펜으로 그림 그린다는 기분으로 하면 쉽다.
③겉모양이 완성되면 이 틀이 굳기 전에 슬라이스 아몬드·피스타치오· 피칸·땅콩 크런치 등 토핑을 뿌린다.
④다크 초콜릿을 짤주머니에 넣고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쓴다. 그냥 ‘아이 러브 유’ 보다는 뭔가 둘만의 ‘암호’를 섞어야 핸드메이드 초콜릿을 만드는 보람이 있다.
⑤실리콘 패드 채로 나무 판에 담아 10~15분 정도 초콜릿 전용 냉장고에서 굳힌다.
집에서 만들 때의 유의사항
● 시중에서 파는 초콜릿을 녹여 쓰면 안 된다. 초콜릿뿐만 아니라 각종 도구는 서울 방산시장(지하철 2호선·5호선 을지로 4가역 6번 출구)에 가면 구할 수 있다. 가격이 좀 더 비싼, ‘템퍼링’ 돼 있는(까다로운 ‘3단계 중탕’을 거칠 필요가 없는) 초콜릿(g단위로 판다)을 사다 그냥 녹여 쓰면 편하다. 실리콘 패드, 짤주머니도 여기서 다 구할 수 있다.
● 초콜릿은 다용도실 등 물기 없이 건조하고 시원한 곳에서 굳힌다. 굳이 냉장고에 넣을 필요 없다.
못생겨서 완성도에 대한 부담이 덜하다. 만드는 방법도 너무나 간단하다. 물론 이 때도 템퍼링, 즉 중탕이 중요하다.
①잘게 썬 아몬드·호두·피칸·땅콩 크런치를 넣은 볼에 계핏가루를 듬뿍 쏟아 부은 후 중탕한 다크 혹은 화이트 초콜릿을 넣고 휘휘 젓는다(중탕한 초콜릿과 견과류는 1:1 비율로 한다).
②티스푼으로 작은 유선지 컵에 초콜릿을 신속하게 담는다. 온도에 민감한 초콜릿은 금방 굳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시간을 지체하면 볼 안에서 딱딱하게 굳어 낱개 포장 상자에 담을 수 없게 된다.
포토액자 틀이 마르기 전에 사진을 붙인 뒤 사진의 테두리를 짤주머니에 넣은 중탕 초콜릿으로 둘러 준다.
액자 틀이 완성되면 굳기 전에 슬라이스 아몬드·피스타치오·피칸 등 토핑으로 장식한다. 실리콘 패드 채로 10~15분 초콜릿 전용 냉장고에서 굳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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