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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파이낸셜뉴스 2007-03-01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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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인생의 무덤일까요. 그런가 봅니다. 싱글족이 엄청 늘고 있으니까요.
지난해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국내 전체 가구 중 1인가구가 20%나 됩니다. 물론 혼자된 독거노인들을 포함한 숫자이기는 하지만 최근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싱글족이 유행이지요. 스트레스 많은 기혼자들은 싱글족이 부럽습니다.
이해는 갑니다. 경제적으로 따지고 본다면 결혼이 무덤은 아니라도 상당히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하는 일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아이 하나 낳아 키워서 시집, 장가 보낼 때까지의 비용만 생각해 보십시오. 남는 장사는 아니지요.
또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이혼하게 되는 경우가 너무 흔하니까 그에 따른 경제적 손실뿐만 아니라 심리적 충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혼자이니까 당연히 자신에게 투자할 수 있는 여유가 늡니다. 경제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자기 투자에서는 싱글족이 절대 유리한 조건이지요.
그렇지만 스트레스와 건강을 생각하면 ‘아니올시다’ 입니다. 한 통계기관의 조사에서 싱글족이 기혼자보다 스트레스가 3.5배나 높고 병에 걸릴 가능성도 4배나 높다고 합니다. 거의 모든 정신 질병에 걸릴 확률 역시 싱글족이 높고 병에 걸렸을 때 회복될 확률도 낮습니다. 혼자 사는데 아파 보세요. 정말 서럽고 눈물 납니다.
집에 가면 돈, 돈 하고 보채는 마누라가 있나요, 집안살림 엉망이라며 트집잡는 남편이 있나요, 학원비 달라 과외비 달라 아우성 치는 자식새끼가 있나요. 스트레스 받을 것이 뭐 있겠습니까. 더구나 요즘 사람들 오죽 똑똑합니까. 당연히 스트레스의 위험성을 알고 그에 대한 대책도 열심이지요. 피트니스 센터나 요가원에 가 보세요. 젊은 친구들 정말 열심히 몸 가꾸고 스트레스 해소에 열심입니다.
그런 이들이 왜 병에 걸릴 확률이 높을까요. 인간관계가 복잡하지 않으니 스트레스는 적을 것이고 자기 투자의 여유가 많으니 당연히 스트레스 해소에 적극적인 싱글족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캐나다의 한 대학에서 싱글족과 기혼자 간의 스트레스에 대한 연구를 했답니다. 누구나 낮 동안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업무가 끝나고 집에 왔을 때 혈압이 상승합니다. 스트레스가 만드는 최악의 질병 중의 하나가 바로 심혈관계 질환이란 것 아시지요. 216명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에서 파트너가 있는 사람들은 싱글족보다 혈압 상승이 적었습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업무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은 11HDS1(11ß-Hydroxysteroid Dehydrogenase Type 1)이라는 효소를 분비합니다. 이 효소는 혈압상승과 비만을 일으키는 원인이 됩니다. 그런데 파트너가 있는 경우에는 수치가 떨어져서 혈압 상승이 적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회사에서 여러 가지로 스트레스를 받고 집에 갔을 때 아내가 살갑게 반겨주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는 말입니다. 조금 과장된 이야기일 수 있지만 혈압상승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심근경색, 협심증, 동맥경화, 뇌졸중 등 치명적인 심혈관계 질환을 가족의 사랑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물론 사람이 들어 오는지 안 들어오는지, 텔레비전에 넋이 나가 있거나 자기 방에 틀어박혀 코빼기도 안 보이면 혼자 사느니만 못하지요. 설상가상으로 들어오자마자 바가지를 긁어대면 정말 혈압이 팍 올라 쓰러질지도 모릅니다.
단지 같이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서로의 친밀감과 유대감이 돈독한 ‘부부결속력(marital cohesion)’이 높아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오늘 저녁 해 보세요. 지치고 힘들어 둥지로 들어오는 당신 파트너에게 이렇게 속삭여 봅시다. ‘많이 힘들지. 당신이 최고야!’ 그리고 따뜻한 마음으로 꼬옥 안아주세요. 사랑하는 가족의 존재는 스트레스 해소의 최고 명약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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