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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처녀 외출하다…''짠순이''들의 올봄 패션 코디법

피나얀 2007. 3. 3. 19:49

 

출처-[세계일보 2007-03-02 09:03]




“올봄 신상품 중엔 트렌치코트가 별로 안 보이네.”

 

요즘 백화점이나 인터넷 쇼핑몰을 둘러본 여성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매년 이맘때 인기였던 트렌치코트 등 외투류 시장은 올해 눈에 띄게 위축됐다.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자 여성복 제조업체들은 값비싼 외투류 공급을 크게 줄였다. 소비심리마저 얼어붙어 여성 고객들은 주로 데님 재킷이나 레이스 원피스 등 가볍고 값싼 옷에 지갑을 열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외투류보다는 데님 셔츠나 니트 카디건 등 저렴한 제품들이 인기다. ‘짠순이’들의 귀가 솔깃해질 올봄 데님과 레이스 코디법 등을 소개한다.

 

# 트렌치코트 지고, 데님 재킷 뜨다

 

엉덩이 아래까지 내려오는 트렌치코트는 몇해 전까지 봄이 오면 인기를 모았던 아이템 중 하나였다. 매년 디자인이나 길이를 달리하며 인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꽃샘추위라는 말이 유명무실해지고 경기 불황이 계속되자 인기가 시들해졌다. 급기야 여성복 제조업체들이 올봄 생산량을 대폭 줄이거나 아예 생산을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한 여성복 제조업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트렌치코트 판매량이 급격히 줄었다”며 “이 때문에 올해는 니트 카디건이나 레이스 블라우스 등 10만원대 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재고를 아직 처리하지 못해 고민에 빠진 업체도 부지기수라고 한다. 이 때문에 올봄 새로 등장한 트렌치코트는 이름만 코트지 재킷에 가까울 정도로 길이가 짧아졌다. 물론 값도 저렴하다.

◇니트 카디건에는 레이스 블라우스나 레이스 원피스를 안에 받쳐 입으면 화사한 느낌을 살릴 수 있다(왼쪽), 데님 재킷에 레이스 아이템을 받쳐 입은 뒤 레깅스로 마무리하면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강조할 수 있다.

봄에는 여성들이 하의보다 상의에 유난히 신경을 쓴다. 지난겨울 볼륨감 있는 스커트가 유행이었다면 올봄엔 어깨에 화려한 장식이 들어간 블라우스 등 풍성한 상의가 돋보인다. 여기다 유난히 포근한 날씨 때문인지 쉽게 입고 벗을 수 있는 재킷류가 인기다. 특히 두꺼운 면직물 일종인 데님 소재 재킷이 여성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흔히 ‘청재킷’이라 불리는 데님 재킷과 함께 니트 카디건도 트렌치코트의 인기를 대신하고 있다.

 

그렇다면 데님 재킷과 니트 카디건은 어떻게 입어야 봄 느낌을 한껏 살릴 수 있을까. 레이스 블라우스나 레이스 원피스를 안에 받쳐 입으면 화사한 느낌을 강조할 수 있다.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더욱 돋우고 싶다면 하의로 레이스가 달린 레깅스를 입고, 발가락이 살짝 노출되는 오픈 토를 함께 신는다. 데님 재킷과 니트 카디건을 새로 사야 한다면 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도록 무겁지 않은 것을 고르는 게 좋다. 올봄엔 정오만 지나면 겉옷을 벗어 들고 다녀야 할 정도로 따뜻한 날이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 데님 셔츠와 레이스 아이템을 활용한 봄마중

 

데님 재킷이나 니트 카디건은 봄을 맞은 여성들의 필수 아이템이긴 하지만, 이마저 없다면 값싼 데님 셔츠와 지난해 봄 인기였던 레이스 아이템만으로도 봄 분위기를 낼 수 있다. 몸에 착 붙는 데님 셔츠에 얇은 면 티셔츠를 받쳐 입고, 데님 셔츠의 단추 몇 개를 열면 데님 재킷을 입은 듯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엉덩이까지 내려오는 면 소재 롱티에 레이스 달린 슬립을 입으면 원피스 분위기를 낼 수 있다. 밑단에 레이스가 달린 롱티도 인기다(왼쪽), 몸에 붙는 데님 셔츠에 얇은 면 티셔츠를 받쳐 입고 단추 몇 개를 열면 재킷을 입은 듯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이때 상·하의 모두 데님 소재 아이템으로 받쳐 입으면 촌스럽다. 상의를 데님으로 택했다면 하의는 다른 소재의 스커트나 바지를 입는다. 특히 데님 셔츠나 재킷에 얇아서 찰랑거리는 면 스커트를 입으면 그런지 룩(grunge look)을 완성할 수 있다.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옷 입기를 의미하는 그런지 룩은 올봄에도 여성들에게 인기다.

 

지난해 봄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레이스 아이템은 올봄에는 주로 받쳐 입는 아이템으로 쓰인다. 티셔츠 밑단에 레이스를 살짝 덧댄 디자인이 인기다. 올봄 유행 아이템이기도 한 롱티(긴 티셔츠)도 원피스를 대신한다고 볼 수 있다. 레이스가 달린 슬립 형태의 상의와 롱티를 겹쳐 입으면 봄 필수 아이템인 원피스 느낌을 살릴 수 있다.

 

인터넷 패션몰 펀펀걸(www.funfungirl.biz)의 송현지씨는 “요즘 여성들은 비싼 레이스나 시폰 소재의 블라우스와 원피스 가격이 부담스러운지 면 소재에 밑단에만 살짝 레이스가 들어간 롱티를 많이 찾는다”며 “봄날에 원피스를 입고 싶은 심리와 싼값에 봄옷을 장만하고 싶은 마음이 함께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면 소재 롱티의 밑단에 주름 장식(프릴)을 덧대 레이스와 비슷한 느낌을 살린 디자인도 인기다. 하지만 봄이라고 화사한 느낌만을 좇아 화려한 레이스나 하늘하늘한 시폰 소재 아이템만 고집하는 것은 볼썽사납다. 상의가 레이스 아이템이라면 하의는 데님을 택하거나 상의 레이스 위에 데님을 겹쳐 입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