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을 써 본 사람이라면 겨울철 실내에 들어갔을 때 안경에 뿌옇게 김이 서리고, 운동경기를 할 때마다 안경에 신경을 쓰느라 경기에 집중하기 힘든 경험을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시력이 나빠서 사용하는 안경이지만 불편하기 짝이 없다.
안경을 대신해 선택하는 콘텍트렌즈 역시 사람마다 눈에 맞는 사람이 있고, 눈이 쉽게 충혈돼 사용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그렇다고 아무나 라식수술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근시, 원시가 진행되지 않는 전제하에 성인에 한해 제한적으로 수술을 받을 수 있고, 설사 수술을 했다고 하더라도 효과 역시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눈이 나빠지기 전에, 혹은 나빠지고 있더라도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눈 운동'이 있다면 어떨까. 정신수양과 신체건강을 위해 하는 요가처럼 눈 건강을 위해서는 눈운동이 필요하다.
◇ 눈운동이란?
눈운동은 얼굴을 움직이지 않고 정면을 바라보면서 눈동자를 여러번 한쪽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반복하는 운동이다.
눈을 움직이는데 사용하는 근육을 운동시켜 평형을 유지하고 조절력을 강화해 시력을 좋게 하는 것으로 보통 안구운동이라고도 불린다.
눈운동을 함으로써 눈의 구조가 변화되면서 시야를 보는 기능이 균형을 유지하는 원리로 시력회복이 된다는 것.
아울러 운동을 통해 감각기능이 더해져 뇌를 활성화시키는 기작으로 잠재적인 시력이 발굴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눈운동이 나이가 들어 시력이 저하되는 노안을 비롯해 근시, 원시, 난시를 가진 사람에 대해 시력을 회복시키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주장한다.
노안의 경우 눈을 운동시키는 훈련으로 눈을 감싸고 있는 근육이 강화되고 긴장이 풀어지면, 시야를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정체의 조절력이 강화돼 젊었을 때처럼 시력이 회복된다는 얘기다.
또 원시나 근시의 경우 눈의 구조상 치유가 불가능하지만 안근의 불균형을 눈운동으로 조절해 원시 및 근시로 인한 피로, 진행하는 속도를 늦춘다는 원리다.
눈운동 전문가들은 효과적인 눈운동법으로 눈의 경직상태를 풀어주고, 과도하게 눈을 혹사시키는 습관을 버린다면 시력회복 뿐 아니라 시력을 정상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눈운동이 알려지면서 요가동작을 응용한 눈요가도 나왔다. 매일 저녁 눈을 지그시 누르는 자극방법과 기본적인 눈운동, 숨쉬기와 눈을 수축시키는 눈호흡을 5분간 실시하는 것이다.
이들을 평소에 실천하고 눈을 혹사시키는 습관을 절제한다면 시력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치료제나 안경, 수술을 통해 눈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어서 눈운동이나 눈요가를 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시력회복을 원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인공적인 처치보다 자연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인체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고 인식하고 있다.
◇ 시력회복에 도움 될까
전문의들에 따르면 눈운동이 시력회복에 도움을 준다거나 시력을 늦춘다는 주장은 아직까지 입증된 사례가 없다.
오래전부터 눈을 여러 방향으로 움직여왔던 경험적 사례에 근거해 눈운동이 눈건강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는 가정이다.
특히 눈운동을 훈련시킨다는 단체나 업소에서 운동법을 가르치는 차원에서 눈운동 기계를 파는 것도 문제점으로 분석됐다.
눈운동을 효과적으로 훈련시킨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정부로부터 의료기기로 허가된 사례가 없다는 게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따라서 이들 기관에서 판매하는 눈운동 기계를 의료기기로 오인, 혼동해 구입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전문의마다 눈운동의 효능에 대해서도 아직까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주로 양방 병원에서는 눈운동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다.
눈운동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가 없으므로 무턱대로 눈운동을 통해 시력교정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
반면 일부에서는 눈운동이 눈을 관장하는 소뇌의 기능을 강화시켜 시력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근시, 난시, 원시 등은 안과적 시술로 해결해야 하지만 소뇌 기능이 떨어졌다든지, 한쪽 눈의 근력이 약해 발생하는 사시에는 눈운동이 실효성을 거둘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떨어졌던 소뇌의 기능을 회복시키면 자연스럽게 학습능력까지 향상된다는 것. 정면을 응시했다가 초점을 맞춘채 고개를 한쪽 방향으로 천천히 돌렸을 때 글자가 흐릿해지면 소뇌의 기능이 떨어졌는지 의심해볼 수 있다.
AK클리닉 윤승일 원장은 “5살이 지나는 시기부터 초등학교 시절에 눈운동을 하면 눈과 연결된 소뇌를 자극시켜 흐릿했던 물체를 또렷하게 볼 수 있다”며 “눈운동을 오랫동안 할 경우 오히려 눈의 피로도를 증가시키므로 적절하게 시간을 안배해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올바르게 볼 수 있도록 자세를 교정해야
시력이 나빠지는 원인은 다양하다. 어둡거나 너무 밝은 환경에서 책 등을 올바르지 않은 자세로 봤을 때 시력이 나빠질 수 있다.
이와 함께 가족 중에 시력이 나쁜 사람이 있을 경우, 눈에 필요한 영양을 불충분하게 섭취했을 경우에도 시력이 떨어지게 된다. 근시와 난시의 경우 안구의 구조상 문제점으로 시력이 저하되는 경우이다.
근시, 난시, 원시 등을 제외하고는 어느정도 대응방안이 있다. 허리를 곧추세우고 책이나 TV, 컴퓨터를 보기에 적당히 밝은 조명 아래에서 생활하는 것이 권장된다.
컴퓨터, TV 등을 오랫동안 보는 생활습관으로 지쳐 있는 경우 50분간 눈을 사용하고 10분간 쉬는 방법으로 눈의 피로를 감소시킬 수 있다.
자신의 상태를 금방 인식하는 성인과 달리 어린이에게 발생하는 사시, 시력저하는 조기에 발견해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안경으로 교정해 시력이 더이상 나빠지는 것을 예방하고 눈운동으로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 기본적인 안구운동법
① 고개를 고정시킨 상태에서 12시 방향에서 6시 방향으로 눈을 깜박이지 말고 연속으로 8회 반복한다.
② 같은 방법으로 6시에서 12시 방향으로 바꿔 연속으로 8회를 실시, 총 32∼64회를 해본다.
③ 상하운동이 끝나면 눈을 지그시 누른채 숨쉬기를 천전히 하는 눈호흡을 실시해 안근의 피로를 풀어준다.
④ 9시 방향에서 3시 방향으로 좌우안구운동을 하고 눈호흡을 한다.
⑤ 11시 방향에서 5시 방향으로, 1시 방향에서 7시 방향으로 같은 방법으로 시선을 옮기고 눈호흡을 한다.
⑥ 다시 6시 방향에서 12시 방향으로 1박자, 12시 방향에서 6시 방향으로 1박자 구령을 붙히며 같은 방법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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