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07-04-19 17:18]
|
하지현의 '성질연구' (6)
30대 초반 직장인입니다. 밖에서는 말을 참 많이 합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는 입을 다물게 됩니다. 가족들은 제가 과묵한 줄 알죠. 아내는 제가 말이 없어서 답답해하는 것 같습니다. 직장에서는 후배들이 실수를 하더라도 제가 감싸주고 넘어가는 편입니다. 그런데 집에서는 그러기가 힘듭니다. 아이들이 말을 안 들으면 결국 큰 소리를 내고 혼을 내게 됩니다. 집에서 보는 나와 사회에서 보는 나의 괴리감이 점점 커지는 것 같아 혼란스럽습니다. 내가 왜 이럴까요?
(청주에서 P )
마치 ‘두 얼굴의 사나이’가 된 것 같지요? 나아가 직장에서 이 사람을 만날 때 다르고 저 사람을 만날 때 다르다 보면 괴리감이 더 커지고 가끔은 진짜 내가 누구인지 헷갈리고 혼란스럽습니다.
그렇다면 P씨는 다중인격장애 환자인 것일까요?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오가는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에릭슨은 ‘정체성은 개인 정체성과 사회적 정체성으로 구성돼 있다’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자라면서 가족과 가까운 환경 안에서 사적으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 개인 정체성이라면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회 속에서 내가 어디에 속해있고 어떤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확립해나가면서 만들어지는 것이 사회적 정체성이라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개인정체성이 우위에 서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점차 사회적 정체성의 비중이 커지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둘이 적당히 균형을 이루면서 한 사람의 통합적 정체성이 완성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 중에서도 사회적 정체성이 치열하게 형성되는 과정이 20대 후반부터 10년 정도의 시기가 아닐까요? 직장생활을 하면서 생존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처음 맞닥뜨리는 여러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 각각에게 맞춰가면서 원하는 것을 얻어 내야 하는 삶을 살다 보면 기존의 개인정체성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먹고 살려다보니 예전 같으면 절대 하지 않을 반응도 보이게 됩니다.
그렇다면 P씨는 다중인격장애 환자인 것일까요?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오가는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에릭슨은 ‘정체성은 개인 정체성과 사회적 정체성으로 구성돼 있다’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자라면서 가족과 가까운 환경 안에서 사적으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 개인 정체성이라면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회 속에서 내가 어디에 속해있고 어떤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확립해나가면서 만들어지는 것이 사회적 정체성이라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개인정체성이 우위에 서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점차 사회적 정체성의 비중이 커지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둘이 적당히 균형을 이루면서 한 사람의 통합적 정체성이 완성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 중에서도 사회적 정체성이 치열하게 형성되는 과정이 20대 후반부터 10년 정도의 시기가 아닐까요? 직장생활을 하면서 생존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처음 맞닥뜨리는 여러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 각각에게 맞춰가면서 원하는 것을 얻어 내야 하는 삶을 살다 보면 기존의 개인정체성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먹고 살려다보니 예전 같으면 절대 하지 않을 반응도 보이게 됩니다.
예를 들어 자연스럽게 아부도 하고, 소심한 성격을 깨고 나와 먼저 대화를 이끌기도 하는 거지요. 이것은 인격의 분리를 뜻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좀 더 성숙한, 통합된 정체성을 형성해가는 과정의 성장통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둘 사이의 차이는 당연하다고 볼 수 있지요.
p.s. 둘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의식하게 되었다는 것은 좋은 신호입니다. 그냥 둘이 분리된 채 살 수는 없는 법이니까요. 먼저 두가지 정체성을 놓고 봤을 때 어떤 면에서 제일 차이가 큰지, 그 중 무엇이 P씨에게 가장 큰 괴로움을 주는지 찾아보세요.
p.s. 둘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의식하게 되었다는 것은 좋은 신호입니다. 그냥 둘이 분리된 채 살 수는 없는 법이니까요. 먼저 두가지 정체성을 놓고 봤을 때 어떤 면에서 제일 차이가 큰지, 그 중 무엇이 P씨에게 가장 큰 괴로움을 주는지 찾아보세요.
그리고 그 부분부터 차이점을 좁혀나가는 의도적인 노력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다 보면 다른 부분도 서서히, 덩달아 달라질 겁니다. 물론 둘을 분리한 채 지내는 부분도 있어야 합니다. 직업적 특성에 의해 만들어지고 밖에서만 통용돼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만일 회사에서 늘 그러듯, 집에서도 아내와 아이들의 말과 행동을 일일이 분석해 반응한다고 상상해보세요. 나나 나머지 식구나 모두 너무 괴롭겠죠?
만일 회사에서 늘 그러듯, 집에서도 아내와 아이들의 말과 행동을 일일이 분석해 반응한다고 상상해보세요. 나나 나머지 식구나 모두 너무 괴롭겠죠?
![](http://www.xn--910bm01bhpl.com/gnu/pinayarn/pinayarn-pinayarn.jpg)
'♡피나얀™♡【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가끔 스트레칭을 한다 (0) | 2007.04.19 |
---|---|
공공의 적 ''입냄새'', 과일·야채 씹어 먹으면 효과 (0) | 2007.04.19 |
예뻐지고 싶다면 화장품 줄여라? (0) | 2007.04.18 |
뒷꿈치 감싸지 않는 샌들, 발 건강의 적 (0) | 2007.04.18 |
그 눈빛, 내 영혼을 빨아들였다 (0) | 2007.04.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