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건강】

‘인격 장애’, ‘못난…’ 방치 대형사고 불러

피나얀 2007. 4. 23. 20:02

 

출처-[국민일보 2007-04-22 17:49]

 


한 한국인 미국 이민 1.5세대가 저지른 총기 참극이 전세계를 경악시키고 있다.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그의 정신 세계를 두고 편집증적 과대 망상, 정신분열증, 반사회적 외톨이 증후군 등 갖가지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이유야 어떻든 그의 성격에 결함이 있었음은 분명하다. 최근 정신의학계에서는 이런 성격 장애를 환자가 남과 더불어 사는데 문제가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인격 장애(Personal Disorder)'로 부르고 있다.

 

인격장애는 자신의 문제를 남이나 사회 탓으로 돌려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일종의 정신질환이다. 20대에 특히 많지만 30대 이상에서도 환자가 적지않다. 보통 20대에 심해졌다가 나이를 먹으면서 조금씩 좋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사회가 급변하면서 '어른의 역할'이 제대로 확립돼 있지 않아 중년이 돼서도 인격 장애의 특징을 갖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2003년 서울대병원 정신과학교실이 20세 이상 남성 5900여명을 조사했더니 45%가 인격 장애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인격 장애는 엄연한 질병이고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초기에 치료를 받을수록 잘 낫는다. 하지만 인격장애 환자는 자기 스스로 병을 치료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데다 부모나 가족은 인격장애 환자를 '나쁜 놈' '못난 놈'이라고 욕만 하고 방치하는 게 보통이라 훗날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당신도 체크해 보세요

 

정신의학계에서는 인격 장애를 증상에 따라 강박성, 회피형, 히스테리성, 편집성, 경계선, 자기애적, 반사회적 등 몇가지 유형으로 구분한다. 강박성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은 주변을 지나치게 정리 정돈하고, 완벽성과 통제에 대해 과도하게 집착하는 특성을 보인다. 통상 여성에 비해 남성에게 배 정도 더 많다.

 

회피성 인격장애는 사회 활동을 억제하고, 자신에 대한 부정적 평가에 대해 과민한 반응을 보인다. 히스테리성 인격 장애는 과도하게 감정적이고, 주변의 관심을 끌어내는 데 집착하는 특징을 보인다. 편집성 인격 장애는 다른 사람의 행동이 악의에 찬 동기를 가지고 있다고 해석하고 남을 불신하고 의심하는 성향을 띤다.

 

경계선 인격장애는 버림받는다는 생각이나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친듯 노력한다. 자살 시도나 제스처 위협, 자해 행동을 하기도 한다. 자기애적 인격장애는 자신이 특별한 자격이 있어 특별한 대접을 받아야 하고 무조건 자신의 기대에 순응해야 한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 반사회적 인격 장애는 겉보기엔 똑똑해 보이고 말도 합리적이지만 신의가 없고 성실성이 결여돼 있다.

 

또 깊은 대인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고 외톨이로 지내기 일쑤. 어릴때부터 충동적, 범죄적 행동, 죄의식 없는 행동, 또는 남을 해치는 행동을 나타내지만 미성년자는 사회성이 충분히 발달한 시기가 아니어서 인격 장애자로 판정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18세가 넘어서 반사회적 행동을 하는 사람 중 15세 이전부터 같은 성향을 보였다면 반사회적 인격장애자로 진단받는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홍진표 교수는 "여성보다 남성에서 더 많고, 남성 환자들에서는 흔히 몸에 문신과 자해의 흉터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사는 법 가르쳐야

 

사람은 각각 독특한 기질을 갖고 태어나며 성격은 이 기질을 바탕으로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아 변하는데 20세 무렵에 대략적인 틀이 완성된다고 정신의학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특히 어릴 적 가정교육이 인성 형성에 아주 중요하다. 부모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더불어 사는 것부터 아이에게 가르쳐야 한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과학교실 신영철 교수는 "아이들은 이전에는 많은 형제 사이에서 저절로 사회성을 깨우쳤지만 요즘에는 그렇지 않아 부모의 가르침이 중요한데도 부모가 오히려 과보호나 무관심, 일관성 없는 양육태도를 보여 인격장애 환자를 양산하고 있다"면서 "부모는 아이에게 남을 위해 참고 기다리는 훈련을 시켜야 하며 아이가 잘못을 저질러 꾸중할 때에는 논리적, 체계적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녀 또는 배우자 등이 인격장애로 의심되면 병원에 데려가는 것이 좋다. 인격장애 환자는 자신의 병을 인정하지 않으므로 억지로라도 데려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