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문화일보 2007-04-25 15:32]
닭이며 오리, 염소까지 거래되는 벌교 5일장. |
5월에는 훈훈한 인심이 살아 있는 시골장터로 떠나볼까. 한국관광공사는 ‘5월의 가볼 만한 곳’으로 전남 보성과 경기 여주, 강원 동해, 경북 영천의 5일장을 꼽았다. 장날에 맞춰 저마다 알려진 관광지를 끼고 있는 이들 지역을 찾는다면, 신록으로 가득한 자연 풍광은 물론, 갖가지 봄나물과 해산물을 맛보거나 구입할 수 있는 이른바 ‘일석이조’의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장터의 간이의자에 털썩 앉아서 구수한 메밀묵밥을 맛보거나, 바쁘게 썰어내놓는 순대를 맛보는 것도 여간 재미있는 것이 아니다. 며칠동안 캔 봄나물을 바리바리 싸들고 나온 할머니들과의 정감넘치는 흥정도 빼놓을 수 없다. 여기다가 흥겨운 장터분위기에서 얻어지는 활력은 덤이다.
◆ 기름진 들녘과 넓은 갯벌… 벌교5일장
전남 보성의 벌교5일장은 4, 9일마다 선다. 보성이 끼고 있는 여자만, 득량만의 청정바다와 갯벌을 품은 5일장답게 참꼬막, 키조개, 낙지, 갑오징어, 짱뚱어 등과 같은 해산물이 어물전마다 그득하다.
또한 주변의 들녘이 넓고 기름진 덕택에 딸기, 참다래, 쪽파 등의 농산물과 취나물, 쑥, 달래, 냉이 등의 산나물도 지천이다. 벌교 장터에는 물산만 풍부한 것이 아니라 옛 시골장터의 북적거림과 후박한 인심이 그대로 살아있다. 게다가 교통의 요지에 자리 잡고 있어 관광지와 연계해 찾아가기도 쉽다. 장이 펼쳐지는 벌교읍내와 가까운 보성차밭에서는 매년 5월이면 보성다향제가 열리고 찻잎 수확이 한창이다. 축제기간 중에는 일림산의 철쭉도 만개해 산등성이를 온통 붉게 물들인다. 보성군청 문화관광과. 061-850-5224
◆ 두꺼비 기름까지 없는 게 없다… 여주5일장
남한강 뱃길 따라 갖가지 풍물이 몰려들던 여주장은 무려 500년의 세월을 면면히 이어왔다. 조선시대에는 양화장이라고 불렸는데 한강을 이용한 상선들은 주로 농산물, 임산물을 수송해 가고, 올 때는 생선이나 새우젓, 소금 등을 들여왔다. 5, 10일 열리는 지금의 여주5일장은 두가지 풍경을 함께 만날 수 있다. 흔히 ‘중앙통’이라고 부르는 상리부터 창리까지는 가장 번화한 상가지역으로 유명 브랜드며 카페, 유흥주점 등 초현대식 매장이 밀집돼 있다.
반면 창리부터 하리까지는 제일시장을 무대로 전통 재래시장이 열리는, 말 그대로 ‘시장판’이다.
씨암탉과 흑염소에서부터 고추 모종,매화 묘목과 산나물까지 없는 게 없다. 만병통치약인 두꺼비 기름까지 살 수 있다. 여주의 대표적 관광지인 신륵사나 인근의 도자기체험장을 연계하면 금상첨화다. 여주군청 문화관광과 031-887-2866
500년의 전통을 지닌 여주 5일장. |
◆ 어촌과 산촌의 물산들이 골고루 모인다… 북평 5일장
강원 동해시의 북평 5일장은 3, 8일에 열린다. 북평에 장이 선 지는 200여년이 됐다는데 지금도 영동권 최대의 전통 5일장으로 인정받고 있다. 북평 동사무소를 시작으로 북평 경로당에 이르기까지 장터안길과 대동로를 중심으로 약 500m 정도 되는 거리 양편에 장이 펼쳐진다. 메밀묵과 순댓국, 장국밥 등을 파는 식당들이 밀집해 있는 구역도 있고 농기구, 해산물, 건어물, 밑반찬, 곡식, 야채, 그릇, 이불, 화훼와 묘목, 가금류, 어묵, 군것질거리 등을 파는 장꾼들이 인근의 삼척시, 강릉시, 정선군 등지는 물론 멀리 경북, 충북, 서울 등지에서도 몰려들어 만물백화점을 형성한다. 열심히 살아가는 서민들의 체취와 활력이 장터 구석구석마다 배어 있다. 동해의 추암해수욕장 등을 함께 연계하거나 강릉, 삼척 등지의 관광일정과 연계할 수 있다. 동해시청 문화관광과 033-530-2473
◆ 봄나물과 한약재가 한보따리… 영천 5일장
대구 약령시장, 안동장과 더불어 경상도 3대 시장으로 꼽히는 영천장은 부산, 대구, 안동, 포항이 모두 80리 길 안인 사통팔달의 요지에 위치한, 영남의 물산이 집결되는 곳이다. 장날은 2,7일이다. 외지인들보다 주민들이 주인인 장터여서 순박함이 넘쳐난다. 물건을 펼쳐놓은 아낙들끼리 물물교환을 하는 장면은 영천장에서 낯선 것이 아니다. 팔공산과 보현산 자락에서 자란 봄나물과 상어고기(돔배기)가 특산물. 약초는 전국 최대 거래량을 자랑하고 있다.
인근의 절집 은해사는 솔숲이 좋아 한나절 가족나들이 코스로 적합하다. 정몽주를 모신 임고서원에서는 이제 막 새잎을 내고 있는 500년 된 은행나무를 만날 수 있다. 차로 쉽게 오를 수 있는 보현산 천문대에서는 발아래로 장쾌한 산줄기가 한 눈에 펼쳐진다. 영천시청 문화관광공보과 054-330-6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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