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육아】

'단체생활증후군' 아이들도 스트레스 받아요

피나얀 2007. 4. 26. 20:42

 

출처-[한국일보 2007-04-26 18:42]

 

 
첫 학교 단체생활… 잦은 감기·배앓이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감기, 꽃가루 날리는 봄에는 결막염, 장염이 유행했다 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설사. 학교에 들어가면서 시도 때도 없이 돌림병을 얻어오는 자녀 때문에 속앓이를 하는 부모들이 꽤 많다. 처음 시작하는 학교생활, 우리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천안에 사는 주부 김모(32)씨는 걱정이 태산이다. 얼마 전 초등학교에 들어간 첫째 아들이 감기를 달고 살기 때문이다. 비염으로 콧물이 줄줄 흐르고, 얼굴에 핀 마른버짐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감이 되지 않을까, 감기로 성장이 더디지 않을까 노심초사다. 첫째 아이의 감기는 6살 짜리 둘째, 10개월 된 막내 동생까지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김씨는 “병원에 가면 셋을 줄줄이 달고 간다”면서 “학부모 된다고 은근히 설??쨉?병치레가 더 많아져 고달프다”고 한숨을 내쉰다.

실제로 유치원과 초등학교 생활을 시작하는 만 5~7세 어린이들은 한 겨울인 1, 2월보다 단체생활을 시작하는 3, 4월 감기에 더 잘 걸린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감기환자가 무려 45% 가량 급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표 참조)

서은숙 순천향대병원 소아과 교수는 “새 학기가 시작되는 봄은 일교차가 크고 각종 바이러스가 번성하는 시기”라고 전제한 뒤 “단체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어린이들은 스트레스와 피곤함으로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새로운 바이러스에 노출돼 감기나 장염, 결막염, 수두 등 감염성 질환에 걸리기 쉬우므로 부모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입학 스트레스, 만만치 않아요

배앓이는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특히 많다. 딱 꼬집어 말하기 어렵지만 전문가들은 스트레스를 주 원인으로 꼽는다.

만 4~7세 사이의 어린이들은 ‘초자아 불안’이 동반되는 심적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양심에 비춰 잘못된 것이 없었는가’하는 제법 어른스러운 질문에서 시작하지만 이것이 잘 해결되지 않으면 자아감 손상이나 우울감으로 발전한다. 더불어 학교생활을 시작하면서 어떤 일을 할 때 창피당할 것을 두려워하는 ‘수행불안’이 본격화하고, 또래 경쟁에서 뒤지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본격화한다.

스트레스는 다분히 정신적이지만 불안감, 수면장애 등 정신적 증상 외에 잦은 위통 등 신체적 증상들을 동반한다. 특별한 원인이 없는 각종 통증들이 여기 해당한다.

김붕년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교수는 “입학 초에는 어린이가 심리적 압박을 가능한 적게 받도록 부모들이 과도한 주문을 삼가야 한다”면서 “야단칠 때도 왜 잘못했는지 다음부터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또 부모와 어린이의 스킨십을 강조했다. 어린이가 부모에게 얼마나 사랑을 받고 있는지를 잘 알 수 있도록 놀이를 같이하고, 학교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관심을 갖고 대화하는 것이 좋다. 정신적 교감과 함께 포옹, 마사지 등 신체 접촉을 자주 하는 것도 어린이가 자신감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된다.

▦ 손만 잘 닦아도 감기 뚝

감염성 질환은 보통 손에 묻어있던 바이러스가 입과 코를 통해 몸 안으로 들어와 생긴다. 때문에 손만 잘 닦아도 감염성 질환의 70%를 예방할 수 있다. 아이가 밖에서 들어오면 가장 먼저 손을 닦는 습관을 갖도록 하자. 비누로 손등과 바닥뿐 아니라 손가락 사이도 깨끗이 닦도록 가르치자.

샤워를 하는 것도 좋다. 몸 전체를 깨끗이 할 수 있는 동시에 피로를 푸는데도 그만이다. 샤워 후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으면 옷에 묻어온 바이러스 걱정도 없다.

▦ 씻고 나면 과일주스를 주세요

놀다 보면 목마름도 잊게 마련이다. 과일주스는 놀면서 흘린 땀을 보충해주는 동시에 비타민C가 풍부해 감기예방과 피로회복에 좋다. 탄산음료는 마실 때 잠시 청량감을 주기는 하지만 비만과 충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어렸을 때부터 마시지 않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아이가 씻는 동안 냉장고에 넣어뒀던 시원한 과일을 꺼내 믹서에 갈아주자. 아이는 한 잔 가득한 건강과 엄마의 사랑을 마실 수 있다.

아이가 뚱뚱해질까 육식을 꺼리는 부모가 많은데 옳지 않다. 기름기가 적은 양질의 육류는 단백질 공급원으로 기초 체력을 튼튼히 하는데 좋다. 여기에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곁들인다면 비타민 공급원으로 손색이 없다

▦이럴 때는 소아과 전문의

ㆍ감기증세가 있으면서 고열(38.5℃ 이상)이 이틀 넘게 이어질 때

ㆍ말을 잇기 어려울 정도로 기침이 심하거나 자면서도 기침을 할 때

ㆍ음식물을 삼킬 때 귀에서 소리가 난다고 하거나 귀가 붓고 열이 날 때

▦이럴 때는 소아정신과 전문의

ㆍ병원에서는 별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 각종 통증이 2주 이상 계속될 때

ㆍ학교에만 가면 불안해 하고, 심하게 설치는 등 정서불안 증상을 보일 때

ㆍ갑자기 잠을 잘 못 이루거나, 짜증이 심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