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스포츠서울 2007-05-07 09:01]
중학생인 김준성(가명,15)군은 트림이나 방귀가 유난히 잦아 친구들의 핀잔을 많이 듣는 편이다. 수업시간에도 끄~억 끄~억 거리는 김 군 때문에 친구들은 불쾌하기 일쑤다.
똑같은 반찬의 급식을 먹었는데도 김 군만 유난히 트림과 방귀를 자주 하니 자신도 친구들의 눈치가 보이는 것은 마찬가지.
김 군은 “생리적인 현상인데 친구들이 핀잔을 줄때마다 눈치 보이고 속상하다”며 “참으려 해도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배가 아파오기도 해 내 속 몰라주는 친구들이 야속하다”고 토로한다.
뭘 먹기만 하면 트림이나, 방귀가 잦은 사람이 있다. 방귀와 트림의 기본원리를 살펴보면 음식물을 먹을 때 같이 삼키게 되는 공기에 따른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김 군과 같은 경우는 남들보다 공기를 더 많이 마셔서 자꾸 방귀와 트림이 나오는 것일까?
◇잦은 트림과 방귀, 공기를 많이 마셨군요!
김 군과 같이 복통을 같이 호소하며 방귀와 트림이 잦은 사람이라면 ‘병적공기연하증’이 아닌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공기를 삼키는 것이 생리적 수준을 벗어나 복통 등 신체 증상을 유발해 병적공기연하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병적으로 공기를 많이 삼켜서 나타나는 문제.
특히 병적공기연하증은 아침에 줄었다 오후에 점차로 심해지는 복부팽만을 특징으로 하며 신생아, 소아 연령의 소화기 질환에서 흔히 나타난다.
성인에게 나타나는 병적공기연하증은 질환으로 구분되지 않지만, 위장질환의 한 형태에 따른 증상으로 이해하면 된다.
한림대의료원 소화기내과 한태호 교수에 따르면 병적공기연하증은 정확한 병명도 증상도 아닌 병태생리적 현상으로 과도하게 공기를 많이 마시는 것이 가장 큰 원인. 하지만 왜 공기를 많이 마시게 되는지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한태호 교수는 “일반 성인에 소장과 대장에는 평균 200㎖의 가스가 있는데 장내 가스의 약 70%는 입을 통해 들어간 공기에 의한 것이다”며 “병적공기연하증으로 더 많은 공기가 차있어서 복부팽만을 일으키거나 복통 같은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보통 물 10ml를 마시면 약 15~20ml의 공기를 같이 마시게 된다. 일반 성인이 하루 평균 1.5L의 물을 마신다면 약 2.2 에서 3 L의 공기를 삼키게 되는 셈이다.
이와 더불어 음식물이나 침과 함께 삼키는 공기의 양까지 포함하면 정상 성인의 경우 약 3L 이상의 공기를 매일 삼킨다 할 수 있다.
방귀의 대부분은 이렇게 삼켜진 공기로 구성이 되지만 하루 우리가 배출하는 방귀 양은 0.5 ~ 1.5L 밖에 안 된다.
한태호 교수는 “이렇게 삼킨 공기 중 일부는 방귀로 나가고 체내에서 흡수도 되지만 나머지 많은 양은 알게 모르게 역류되어 트림으로 나오게 된다”고 설명한다.
이렇게 이뤄진 식사 후 트림과 방귀는 지극히 정상적인 과정. 따라서 건강한 사람이라도 공기를 마시면 위에 차서 위포를 형성하고, 만복일 때는 트림으로 배출되며, 장내로 들어간 것은 단시간에 흡수된다.
◇복통, 공명음 등 다른 증세 동반, 소화기능 잃기도
동국대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임윤정 교수에 따르면 병적공기연하증은 평소 잦은 트림과 방귀, 복부의 팽만과 항진된 장운동 소리가 들리며 배를 두드리면 북소리 같은 공명음이 나기도 한다.
더불어 위나 장에 공기 양이 지나치게 많으면 음식물이 위나 장에서 충분히 소화될 기회를 잃게 되고 설사가 생기기도 하고, 영양실조에 빠지기도 한다.
이에 임윤정 교수는 “병적공기연하증은 치료를 요하는 심각한 질환은 아니지만 지속적이고, 증상이 심각한 경우에는 먹고 마시는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한다”고 설명한다.
◇껌 자주 씹지 말고, 천천히 먹어야
대부분 기능성위장장애의 한 형태로 나타나므로 가벼이 여겨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먹고 마시는데 불편함이 심각하다면 소화기계통의 검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임윤정 교수는 “정신적 스트레스에 의해 병적공기연하증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며 “주로 심리적 불안이나 욕구 불만, 적응 장애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병 자체는 중증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두어도 저절로 낫지만, 정신적 원인에 의한 것이면 그 원인을 제거하여야 한다는 것.
한태호 교수는 “이에 따라 방귀와 트림이 복통과 함께 자주 나타나는 사람이라면, 평소 껌을 자주 씹는 것을 피하고, 탄산음료 등 공기가 많이 든 음식, 양배추, 양파 등 장관 내에서 가스를 많이 만드는 음식은 삼가며, 천천히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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