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건강】

응원하고 왔더니 낭랑하던 내 목소리가… 고함치다 ‘고음 불가’

피나얀 2007. 5. 8. 18:47

 

출처-[문화일보 2007-05-08 15:32]

 

각종 체육대회, 야유회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고 있다. 이때 골절이나 찰과상 등의 외상이나 강한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 등 흔히 생각하는 부상 외에도 신경 써야 할 부상이 ‘목소리 부상’이다. 응원을 위한 고함은 성대를 다치게 해 목소리 건강에 치명적이고 술과 담배는 성대를 건조하게 해 성대에 해롭다. 일상생활에 주는 지장도 크므로 조심해야 한다. 기왕 질러야 할 고함이라도 술과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물을 수시로 마셔 성대를 촉촉하게 하면 목소리가 쉬는 것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다.
 
◆지나친 고함은 성대에 무리 =
 
목소리는 목의 양쪽에 있는 성대가 서로 진동해 만들어진다. 큰 소리를 낼수록 성대의 진동수와 부딪치는 힘이 커져 각종 성대질환이 생기기 쉽다. 성대는 일반적인 대화 시 150~250번 정도 진동하나 고함을 치거나 응원을 할 때는 2000회까지 고속으로 진동, 성대점막에 굳은살(성대결절) 발생 위험을 높인다.
 
또한 성대가 갑자기 심하게 진동하면 성대 안쪽의 모세혈관이 터지거나 성대폴립(물혹)이 생길 수도 있다. 성대에 결절이나 폴립이 생기면 성대가 정상적으로 부드럽게 진동하지 않아 거칠고 쉰 목소리가 나고 고음을 발성하기 곤란해지며 조금만 말을 해도 목이 잘 잠기는 등 깨끗한 음색을 내기가 어렵다. 성대결절과는 달리 단 한번의 고함으로도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성대결절의 경우, 증상 초기엔 목소리를 아끼고 성대 진동을 부드럽게 해 주는 약물이나 음성치료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장기간 방치해 심해질 경우 굳은살을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성대폴립은 수술 전에는 회복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점점 커져 증상이 더욱 심해지므로 2주 이상 목소리가 쉬거나 변했다면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아이들의 성대는 어른보다 여리기 때문에 물혹이나 결절 위험이 크다. 특히 어린 시절 생긴 성대결절은 나중에 성대에 홈이 파여 거칠고 쉰 목소리를 유발하는 성대구증도 유발할 수 있다.
 
◆술, 기름진 간식, 흡연, 위산 역류로 성대 염증 유발 =
 
술은 식도로 들어가는 즉시 성대 점막을 마르게 하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성대점막이 마른 상태에서 갑자기 큰 소리를 지르게 되면 성대질환 위험을 크게 높이므로 조심해야 한다.
 
또한 운동회나 야유회에서 간식으로 흔히 먹는 치킨, 햄버거, 피자 등은 성대를 마르게 하지는 않지만 기름기가 많다. 기름진 음식은 음주, 흡연과 함께 강한 산성인 위산의 역류를 유발시켜 후두와 성대를 붓게 만든다. 술 마신 다음날 속이 쓰린 현상은 위산이 역류하기 때문인데, 역류성인후두염에 걸리면 만성적으로 목이 쉽게 쉬거나 기침을 많이 하게 되고, 목 안에 무엇인가 들어 있는 느낌이 들게 된다. 진행하면 코골이나 천식, 기관지염과 같은 호흡기 관련 질환이 될 수 있으며 목소리를 변하게 만들 수도 있다.
 
◆물 충분히 마셔 성대 촉촉하게 =
 
고함의 계절 5월에 목소리를 지키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물이다. 물을 충분히 마셔 성대를 항상 촉촉하게 유지해야 성대가 과도한 진동에 견딜 수 있다. 응원 전후로 성대의 긴장을 풀어주는 준비운동과 마무리운동도 목 건강에 효과적이다. 입안에 공기를 잔뜩 머금고 혀를 내린 상태에서 공기를 불듯 내보내며 가볍게 ‘우’소리를 내는 것이다.
 
이렇게 고함을 치기 전 10분과 고함친 후 5분 정도 연습하면 성대가 가볍게 진동하면서 마사지가 되기 때문에 한결 부드러운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응원 전 5~10분 정도 가벼운 허밍을 하거나 가성으로 노래를 부르는 것도 성대손상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는 준비운동법이다. 응원 후 집에 돌아오면 목 주변을 지긋이 누르는 마사지로 후두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좋다.
 
어린이들의 목소리 부상 방지를 위해서는, 응원 도중 아이들이 수시로 물을 마시게 하고 지나치게 고함을 지르지 않도록 부모가 옆에서 꼼꼼히 지도해야 한다.
 
목소리 전문병원인 예송음성센터 오현진 원장은 “응원으로 목소리가 쉬면 가급적 대화를 삼가고 따뜻한 물을 수시로 마셔주는 것이 부기를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며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목에 성대질환이 생긴 것일 수 있으므로 병원에 방문해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