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들꽃과 친구되기…쉬워요

피나얀 2007. 5. 10. 20:07

 

출처-[경향신문 2007-05-10 09:48]

 


아이들을 데리고 식물원에 한 번이라도 다녀온 경험이 있다면 다 안다. 아무리 꽃이 예뻐도 아이들은 의외로 관심이 없다는 것을…. 양이나 강아지, 소를 보면 펄쩍펄쩍 뛰며 좋아하던 아이들이 꽃에는 시큰둥하다. 아이들은 정적인 것보다 동적인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란다.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꽃을 보여줄 필요가 없을까? 그건 아니다. 어려서부터 꽃을 보고, 키우며 자란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건강하다. 어떡하면 아이들이 더 관심이 많아질까?
 
▲보물꽃 찾기
 
보물찾기처럼 아이들과 함께 꽃 찾기를 해보자. 봄에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을 인터넷이나 도감을 통해 찾는다. 꽃을 찾는 아이에게 자그마한 선물이나 상을 준비한다. 어려운 꽃 대신에 흔히 볼 수 있는 쉬운 꽃을 고른다. 동의나물, 금낭화, 양지꽃, 조팝나무꽃, 붓꽃, 매발톱 등 쉬운 꽃을 준비하자. 7개 정도 준비해서 3개나 5개만 맞히면 된다. 시기를 잘 못 맞추면 꽃이 이미 져서 못 볼 수도 있다. 남부는 현재 여름꽃으로 넘어가고 있고, 북부나 고산지대는 아직도 봄꽃이 많다.
 
▲꽃이름 붙이기
 
꽃이름 외우기는 어른들도 힘들다. 처음 본 사람들은 양지꽃과 동의나물도 헷갈릴 정도. 하물며 아이들에게 꽃이름을 외우라고 윽박지르면 꽃을 싫어하게 된다. 아이들에게 꽃이름을 짓게 해보자. 꽃무지 풀무지 식물원의 김광수 원장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이름짓기 콘테스트를 벌였는데 무릎을 탁 칠 정도로 기발한 이름이 나왔다. 허리가 구부정한 할미꽃을 스탠드꽃이라고 한 아이도 있고, 돌단풍을 보고 먹이를 달라고 입을 벌리고 있는 참새처럼 생겼다해서 ‘짹짹짹’이란 이름을 붙인 애들도 있었다. 나중에 아이들이 붙인 이름과 자신이 붙인 이름을 대조하면 절대 꽃이름 안 잊는다.
 
▲야생화 스펀지퀴즈
 
‘스펀지’란 방송처럼 아이들과 문제맞히기를 해보자. 너무 어렵게 말고 쉽게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한다. 예를 들면 먹는 꽃은 있다, 없다. ‘참’이 들어간 꽃은 먹을 수 있는 꽃이었다. 참나리는 뿌리를 먹었고, 참나무(도토리)는 열매를 먹었다. 반면 ‘개’나 ‘돌’로 시작하는 것은 다 못먹었다. 개쑥부쟁이, 개다래, 돌단풍, 돌미나리, 돌쩌귀 등은 못먹었다. 또 ‘개’가 붙은 야생화는 다른 야생화보다 작거나 덜 예쁘다는 뜻으로 쓰였다. 개망초, 개별꽃은 원래 망초나 별꽃보다 아름답지 않다 해서 이름이 붙었다. 또 꽃에 얽힌 전설로 문제를 내는 것도 좋다. 설총이 화왕계에서 충신으로 비교한 꽃은 무엇일까. 정답은 할미꽃이다. 장미는 간신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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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겨운 우리 들꽃 10선
 

 

들꽃이 피고 진다. 우리 야생화는 전설도 많다. 우리말 이름도 정겹다. 약초로도 썼고 나물로도 먹었다. 봄에 가장 흔한 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