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요리】

날치알 유부초밥, 유부처럼 부드럽게 다투자

피나얀 2007. 5. 10. 20:22

 

출처-[일간스포츠 2007-05-10 09:29]

 


결혼 후 남편과 첫 부부 싸움을 한 이유는 친정어머니 때문이었다. 허니문 베이비를 가진 딸을 보러 오셔서 입맛에 맞는 음식을 해 주시면서도 아직은 서먹서먹한 사위 눈치를 보시던 친정어머니가 못내 안쓰러웠다.
 
그래서 내가 남편에게 몇 마디 했더니 평소답지 않게 성질을 팩 내는 것이었다. 사랑이 넘치고 넘치던 신혼 시절이었으니 내가 친정어머니의 역성을 들어 남편에게 한마디한 것이 그에게는 배신감처럼 받아들여졌던 모양이다.
 
그때 팩 토라져서 내뱉던 남편의 순진한 원망의 말이 지금도 생각난다.
 
"자기는 나보다 엄마가 더 중요하다는 거야? 난 부모님보다 자기가 우선인데."
 
 
 
어린아이처럼 눈물까지 흘리면서 말하는 그가 어찌나 사랑스러워 보이던지 끌어안고 토닥이며 닭살 돋는 영화 한 편을 찍었더랬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소꿉장난 같던 부부 싸움은 점점 인간 대 인간의 문제로 적나라해져만 갔다. 그 수많은 다툼의 근본적 이유는 '내가 하겠다는데 네가 뭔데 못하게 하느냐', '너는 하는데 왜 나라고 못하느냐'라는 데 있었다.
 
서로의 이기심과 욕심들이 고개를 들고, 사랑하니까 뭐든지 용서하고 배려하겠다는 맹세는 이미 잊은 지 오래다. 오랜 시간을 함께 살다 보면 아무리 잉꼬부부이고, 교양이 암만 많고 학벌이 높다는 부부일지라도 이성을 잃고 막 나가는 부부 싸움을 한 번쯤은 하게 된다.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바닥을 뒹굴며 엉엉 울기도 하고 살림살이를 던져 부수기도 한다. 뭐, 이런 행동들 다 이해한다. 인간이기에 이성을 주체하지 못하고 폭발하는 순간은 누구나 있기 때문이다.
 
수십 년을 함께 부부로 산 사람들이야 오죽할까? 이른바 '볼꼴 못 볼꼴을 다 본 사이'가 되었다고 하지 않는가? 이런 부부는 단 한 번의 말실수로 깊은 상처를 안고 평생을 살아가며 허물 수 없는 벽을 쌓게 되고 결국은 체념하게 된다.
 
막 나가는 부부 싸움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절대 입밖에 내지 말아야 할 소리 정도는 지켜 주는 최소한의 룰은 필요하다.
 
 
■날치알 유부초밥
 

▲재료(2인분)
 
밥 2공기, 시판용 유부 8개, 미나리 4줄기, 단무지 2줄기, 날치
알 4큰술, 통깨 ½작은술
 
▲초밥소스
 
식초 1큰술, 소금 ⅓작은술, 설탕 1작은술
 
■만드는 법
 
1. 갓 지은 밥을 유리 용기에서 초밥 소스와 함께 버무려 20분 정도 숙성시킨다.
 
2. 판매용 유부는 물기를 쪽 짜서 준비하고, 미나리는 줄기만 세척해 송송 썰고, 단무지도 곱게 송송 썬다.
 
3. 숙성시킨 밥에 미나리·날치알·단무지·통깨를 넣고 버무린 다음 유부 속에 넣어서 유부초밥을 완성한다.
 
4. 분량의 재료로 만든 초밥 소스를 곁들여 낸다.
 
 
- "이혼하자"라는 말은 첫 번째 금기
 
■현명한 부부 싸움 대처법
 
"미안해" 하고 한마디만 하면 될 것을 서로 자존심 세우느라 티격태격하다 보면 골이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서로 답답해질뿐더러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 부부 싸움할 때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 있다.
 
첫째, "이혼하자",
 
둘째, 상대방의 집안에 대한 험담,
 
셋째, 배우자의 과거에 대한 언급,
 
넷째, 욕설,
 
다섯째, 순간의 감정에 못 이긴 폭력 행사!
 
싸움의 골이 깊어지기 전에 충분한 대화를 가지고 이해하고 넘어가 주는 것만이 현명한 부부 싸움 극복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