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경향신문 2007-05-1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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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 전부터 자꾸 눈이 침침하다고 혼잣말을 하시는 어머니. 돋보기 없이는 신문도 못보시는 아버지를 안과에 모셔가기로 계획을 세웠는데, 큰 병이 아닌 이상 병원이라면 손사래부터 치시는 부모님을 설득시키기가 만만치 않다. 자료 검색을 하다 보니 실명까지 갈 수 있는 녹내장 같은 치명적인 안과질환도 있다는데, 어떻게 부모님을 이해시켜 드릴지, 막상 안과에서는 어떤 검사를 받게 해드릴지 아직은 막막하기만 하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안과 질환은 생활의 불편함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만큼 노인들이나 그 가족들의 관심이 크다. 그러나 흔히 알려진 노인 안질환은 고작 백내장 정도일 뿐이고, 안과 정기검진이나 조기 치료 등에 대한 인식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노후를 위해 가장 중요한 눈 건강 관리법과 적절한 노인 안질환 치료법에 대해 국제노안연구소 소장인 박영순아이러브안과 박영순 박사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 나이 들어 돋보기는 당연지사인가
평소 안경을 쓰시지 않던 부모님이 돋보기를 찾게 되면 바로 노안이 시작된 것이다. 노안은 이름 그대로 눈의 노화현상인데, 나이가 들어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져 가까운 곳이 잘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이다. 정상 시력인 사람은 45세 전후로, 원시인 사람은 이보다 조금 일찍, 반대로 근시인 사람은 조금 늦게 노안이 생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노안의 일차적 증상은 25~30㎝ 사이의 거리가 잘 보이지 않고, 먼 곳과 가까운 곳을 교대로 볼 때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책이나 컴퓨터 모니터를 볼 때 눈의 피로가 빨리 오며, 이런 증상은 밝은 곳보다 어두운 곳에서 더 심해진다.
노안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정확한 안과 검진 후 돋보기를 착용하게 되는데, 보통 2~3년에 한번씩은 노안 진행 정도에 따라 도수를 높여줘야 한다. 돋보기를 쓰지 않으면 잘 안보이는 것을 보려고 눈을 찡그리며 혹사시켜 노안을 가속화시킬 수 있고, 때로 두통을 유발하거나 눈물흘림증 같은 안질환이 생길 수도 있다.
백내장 역시 수정체의 노화로 인한 대표적 노인 안과 질환으로 투명한 수정체가 딱딱하고 혼탁해진 것을 말한다. 카메라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혼탁해져 빛이 잘 통과하지 못해 사물도 흐리게 보이게 되는데, 대부분의 경우 통증은 없으며 시력 이상 증상만 보인다.
백내장 치료를 위해서는 노화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데, 노안의 경우에도 돋보기 착용이 불편하다면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과거에는 라식과 같이 레이저를 이용한 노안 수술이 보편적이었으나, 최근에는 백내장 수술에 사용하는 인공수정체를 노안 치료에까지 적용할 수 있게 됐다. 먼 곳은 물론 가까운 곳까지 볼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 인공수정체가 개발된 것. 레스토 렌즈라 불리는 이 인공수정체 삽입술은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미국 FDA에 보고된 바에 따르면 94%에 가까운 환자들이 한쪽 눈에 수술을 받은 후 다른 쪽 눈에도 레스토 렌즈를 시술받겠다고 대답했다. 특히 백내장 환자의 경우 기존 수술 후 안경을 안 쓸 확률이 10% 미만이었으나, 레스토 렌즈 삽입술을 받은 환자는 대부분 안경을 쓸 필요가 없게 되었다.
# 몇주째 밤마다 아픈 눈, 시력 잃을 수도
녹내장 역시 60세 이상 노령층에서 흔한 질환이다. 눈은 조직에 영양을 공급하고 그 모양을 유지하기 위해 안팎으로 끊임없이 방수가 되는데, 밖으로 나가는 것이 막히게 되면 눈 안의 압력이 올라가 망막의 신경세포와 시신경이 영구적으로 손상되며 이것이 녹내장이다. 따라서 녹내장은 치료하지 않으면 실명할 수도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녹내장은 급성과 만성, 두 종류가 있는데 급성은 급격히 시력을 잃게 되고 심한 통증을 동반하며, 만성은 천천히 통증 없이 생겨 눈이 심하게 손상될 때까지 별 증상을 보이지 않으므로 40세 이후에는 적어도 2년에 한번씩은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필요하다.
급성 녹내장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몇주 전부터 밤에 눈이 아프거나 전등 주위로 달무리가 나타나는 증상을 보이므로,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안과를 찾아 진료가 필요하다. 녹내장 치료를 위해서는 안압을 낮추는 안약을 처방하며, 레이저를 이용해 방수를 돕는 홍채절제술이나 섬유주절제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황반변성 역시 대표적 노인 안질환의 하나이며, 중심 시력과 상세 시력을 서서히 잃게 되는 무서운 질환이다. 망막에서 가장 민감한 부위인 황반이 서서히 변성되는 것으로 보통 양쪽 눈 모두에 생기고, 여성에게 더 흔하다.
독서나 TV 시청, 얼굴을 알아보는 데 어려움이 생기거나, 시각이 뒤틀려 사물이 정상보다 크거나 작게 보이고 직선이 굽어보이면 황반변성일 수 있으므로 안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습성 황반변성의 경우 초기에는 레이저로 비정상 혈관을 막아 더 이상의 시력 손실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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