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건강】

'오뉴월 감기' 기승, "어째 좀 오래간다 했더니…"

피나얀 2007. 6. 2. 20:26

 

출처-뉴시스 2007-06-02 07:51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 소아과, 콜록콜록 기침을 하는 아이들이 엄마 손을 잡고 줄지어 앉아 있다. 낮 기온 30도를 웃도는 초여름 날씨에도 불구하고 감기환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어린이들에게서 감기가 발병해 가족 내에 퍼지는 경우가 많다.
 
아이와 함께 소아과를 찾은 방배동 유정희(가명·35)씨는 “6살 된 딸아이가 며칠 전부터 기침을 자주 하고, 콧물감기까지 겹쳐 있었는데 그 사이 본인에게도 감기가 옮은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한참 낮 기온이 상한선을 달린데다가 체감 온도마저 따뜻해 자칫 건강관리에 방심하기 쉬울 때다.
 
그런데다 저녁 무렵부터는 제법 바람도 불어 낮에 비해서는 쌀쌀해지므로 낮기온에 맞춰 가볍게 옷차림을 하고 나섰다간 콜록콜록 거리기 쉽다.
 
초여름 감기가 기승이다. 환절기에 으레 나타나는 감기 같으면서도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의견이다.
 
전문의들은 하나같이 “최근 병원을 찾는 감기 환자들이 늘었다며, 뭐가 다른지 확연히 드러나진 않지만 일반 감기와는 조금 다른 양상이다”고 말한다.
 
중앙대병원 호흡기내과 신종욱 교수는 “하루 외래환자가 평소보다 10%가량 늘어난 것 같다”며 “아무래도 일교차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진 누군가에 의해 퍼지는 양상에 따른 것 같다”고 말한다.
 
날씨가 좋아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곳을 지나다니고, 밀집된 지역에 많이 가게 됨에 따라 감기에 걸릴 확률도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
 
이번에 감기 걸린 사람들이 특별히 면역력이 약해졌거나, 특이한 이상증상이 있는 감기는 아니지만 뭔가 다르긴 다른 모양이다.
 
일단 좀 오래간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아이들의 경우 열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숨이 차다.
 
살펴보면 양상은 다른데 증상은 비슷하다.
 
즉, 환절기에 나타날 수 있는 감기이지만 그 수가 더 늘어났다는 것과 오래 이어진다는 점. 이에 덧붙여 폐렴 증상까지 함께 동반하고 있다는 점이 그 전과는 다른 양상이라는 것이다.
 
한림대의료원 호흡기내과 장승훈 교수는 “이번 감기 환자에는 폐렴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의 경우 이러한 증세를 비롯한 외래 감기환자가 최고 30%까지 늘어난 것 같다”고 말한다.
 
각기 병원 마다 그 비율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10~30%까지 감기환자가 늘어났다고 분석할 수 있다.
 
경희의료원 소아과 나영호 교수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후두염을 동반하기도 하고, 철에 맞지 않은 질환의 증상들이 생기고 있다”며 “아마도 기후의 영향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고 말한다.
 
정확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재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기후대가 아열대기후로 변하고 있다는 사실과 접목해보면 이 같은 추측은 신빙성이 있다는 것이 학계 반응이다.
 
최근들어 심해진 일교차와 건조한 날씨, 황사 등으로 인해 탁해진 공기도 최근 감기의 주요 원인, 그도그럴 것이 이러한 환경적 요소가 당분간 계속 될 것이라는 전망은 앞으로 감기 환자가 더 늘어 날 것임을 시사한다.
 
신종욱 교수는 예방을 위해 “매연이 많거나 사람들이 많은 곳을 가급적 피하고, 손을 자주 씻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과중한 업무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면역기능이 약해지므로 충분한 휴식을 취할 것과, 이러한 스트레스를 과다한 음주나 흡연으로 푸는 것은 삼가야한다는 조언이다.
 
무엇보다 전문의들은 “환절기 때 발생하는 가벼운 감기라고 방치해뒀다가 가라앉는 듯싶으면서도 2주 이상 증세가 계속되면 감기가 아닌 기관지염이나 폐렴 등을 의심해 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아 조언한다.
 
감기는 만병의 근원, 중한 증상이 아니더라도 빨리 치료하는 것이 상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