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요리】

누룽지탕│그 '남자들'의 식탁

피나얀 2007. 7. 13. 21:31

 

출처-매거진t | 기사입력 2007-07-13 09:10

 

<커피프린스 1호점>의 누룽지탕

누룽지에 소스를 부으면 치익~하고 소리가 나며 뜨거운 김이 오르는 누룽지탕은 여름 한낮의 이글거리는 아스팔트 같다. 그리고 거기에 곁들이는 시원한 통증 같은 빼갈 한 잔은 목을 타고 내려가는 폭포수. 누룽지탕과 빼갈은 이렇게 여름을 닮아 있다. 아주 화끈하고 땀을 쭉 빼고 난 뒤의 시원함 같은 남자들의 여름.

오늘 저녁 누룽지탕에 빼갈 한 잔, 캬~

한결(공유)과 은찬(윤은혜)은 현재 계약커플 사이. 흔하디 흔한 계약커플이지만 한결이 은찬을 남자로 오해하고 있는지라 이들은 보통 커플이 아닌 게이 계약커플이다. 물론 한결은 게이가 아니고 은찬 역시 외모만 남자일 뿐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2’로 시작하는 여자이지만 선을 보기 싫은 한결과 돈이 필요한 은찬이 만나 ‘여자 떼어 놓기 프로젝트’를 위한 세기의 커플이 된 것. 이들의 완벽한 호흡 덕에 한결이 선을 봤던 여자들은 족족 떨어져 나가고 둘은 하이파이브를 하며 술자리를 갖는다.
 
어느 중국집에서 누룽지탕에, 고추잡채, 깐소새우, 아마도 팔보채까지 시켜 놓고는 빼갈을 기울이는 둘은 영락없는 남자들의 술자리 모습. 뜨겁고 기름진 중국요리와 호쾌하게 마시는 술 한잔에 왠지 정겨운 욕지거리도 오갈 듯싶다. 이 거리낌 없이 단순 명료 하고 솔직한 술자리에서 둘은 남자들끼리의 우정을 돈독히 다져 두었다. 지금 두 사람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언젠가 이 우정이 사랑보다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될 것 같다. 누룽지탕에 빼갈로 만들어진 ‘남자식’의 우정은 꽤 세다.
 

누룽지탕

재료>

 

찹쌀누룽지 6조각, 갑오징어 작은 것 3마리, 중하 8마리, 마른 표고 버섯 3개, 청경채 2포기, 파 흰 부분 10센티미터, 마늘 2개, 생강 3센티미터 정도

 

소스재료>

 

물 3컵, 굴소스 1/2큰술, 간장 1/2큰술, 맛술 1큰술, 치킨스톡 1개, 녹말물(녹말2큰술+물2큰술)

 

 

1. 갑오징어는 껍질을 벗겨 먹기 좋은 크기로 썬 다음 칼집을 넣어 놓는다.

 

2. 마른 표고는 따뜻한 물에 부드럽게 불려 한 입 크기로 썬다.

 

3. 청경채는 어슷하게 2등분 하여 큼직하게 준비해 둔다.

 

4. 파와 마늘, 생강은 채 썰어 준비해 놓는다.

 

5. 팬에 기름을 두르고 채 썬 파, 마늘, 생강을 넣고 볶아 향을 내 준다.

 

6. 여기에 준비한 갑오징어, 중하, 표고버섯을 넣고 센 불에 볶아 익혀 덜어 둔다.

 

7. 다시 그 팬에 녹말물을 제외한 모든 소스재료를 넣고 끓여 준다.

 

8. 소스가 끓으면 볶아 둔 해물을 넣고 한소끔 끓이다가 다시 청경채를 넣어 살짝 끓인다.

 

9. 청경채가 한 숨 죽으면 분량의 녹말물을 넣어 걸쭉한 소스를 완성한다.

 

10. 마지막으로 후춧가루와 참기름을 살짝 둘러 따뜻하게 해 둔다.

 

11. 찹쌀 누룽지는 기름에 튀겨 뜨거울 때 그릇에 담아 놓는다.

 

12. 다 만든 소스는 튀긴 누룽지에 뿌려 완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