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패션】

[펌]영원한 샤넬 왕국, `트위드` 물결 가을도시를 휩쓸다

피나얀 2005. 10. 23. 20:38

                            

 


 


프랑스를 대표하는 럭셔리(명품) 브랜드 ‘샤넬’은 ‘트위드의 제왕’이다. 수십년 동안 트위드(두꺼운 털실을 격자로 짠 소재) 패션을 고수해 왔다. 그래서 ‘트위드’하면 이제 ‘샤넬 소재’로 불릴 정도다. 샤넬은 트위드로 정장 수트는 물론 원피스며 스커트, 모자도 만들고 심지어 백까지 만들어 왔다.

 

올 추동에도 예외가 아니어서 이 ‘트위드의 제왕’은 트위드를 소재로 최신 의상을 대거 선보였다. 달라진 점이라면 회색을 메인 색상으로 삼아 침착하고 편안한 의상을 만드는데 초점을 맞췄다는 점. 최근 서울에서도 샤넬의 올 추동 의상들이 선보였는데 팔레트에 흰색과 검정색만으로 물감을 풀듯 회색톤 일색이었다.

 

쇼에서는 니트 레깅스(허벅지를 감싸며 발목까지 내려오는 두꺼운 스타킹), 다양한 트위드 수트, 니트 소재의 트위드 볼레로 등이 다양하게 나왔다. 또 수석디자이너인 칼 라거펠트는 샤넬의 원칙이 되는 요소들에 충실하되 ‘클래식 샤넬 스타일’에 젊음을 불어넣기 위해 힘썼다. 진주가 촘촘히 박힌 티셔츠 드레스, 새틴 리본이 묶인 블랙진 등이 그 예.

 

올해로 80년째 만들어진 ‘리틀 블랙 드레스’는 여러 의상 중 하이라이트였는데 긴 가죽부츠, 또는 샌들과 매치돼 소개됐다. 또 50년 전 코코 샤넬에 의해 탄생된 최초의 퀼트백(가죽을 누벼 만든 백)이 탄생 50주년을 기념해 옛 모습 그대로 빈티지 스타일로 부활돼 나왔다.

 

 


 

패션명품 ‘샤넬’은 1883년 프랑스 소뮈르에서 태어나 일찍 고아가 된 가브리엘 샤넬(코코는 애칭이다)이 각고의 노력 끝에 탄생시킨 브랜드다. 디자인에 천부적 재능을 지녔던 샤넬은 지인들의 도움으로 1차대전 전 파리에 부티크를 열었다.

 

샤넬은 콜셋으로 꽉 조여졌던 1900년대 초 획일적인 여성복에 새롭고 절제된 스타일을 제안했다. 이는 혁신이었다. 장식이 많은 옷 자체를 싫어했던 코코 샤넬은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뉴 스타일을 내놓았다.

 

단순한 스타일의 져지드레스, 승마재킷, 스웨터, 바지는 여성 해방의 상징으로 받아 들여졌다 샤넬의 성공은 1차대전을 맞아 더욱 빛을 발했다. 전쟁에도 여성들의 식을 줄 모르는 패션에 대한 욕구와 거추장스런 옷을 싫어하는 샤넬의 취향이 딱 맞아 떨어졌다.

 

1921년 첫 출시된 향수 ‘샤넬 No.5’는 마를린 먼로가 “잠자리에 들 때 내가 몸에 걸치는 유일한 것"이라고 말하면서 더욱 유명해 졌다.

 

샤넬은 말년에 울져지나 트위드 소재로 칼라가 없고 끈 장식이 달린 재킷을 창안했다. 이처럼 입기 편하면서도 여성미가 넘치는 샤넬 스타일은 오늘날에도 변함 없이 애용된다.

 

패션 뿐 아니라 화장품, 백, 보석으로까지 그 영역이 넓어졌고, 최고 명품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프랑스의 지성 앙드레 말로는 "샤넬은 패션계, 아니 세계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여성 중 한명이다. 시대를 이끈 여성으로서 샤넬은 드골, 피카소와 더불어 가장 위대한 인물”이라고 칭송했다.

 

그녀가 세상을 뜬 후 12년 동안 샤넬 하우스는 다소 침체됐다가 1983년 독일계의 칼 라거펠트가 디텍터로 등장하면서 다시 최고의 브랜드로 뜨기 시작했다.

 

라거펠트는 전통적인 샤넬룩에 이따금 파격적인 변형을 더하며 잊혀져 가는 샤넬의 명성을 부흥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간단하고 입기 편하며, 활동적이면서도 여성스런 샤넬 스타일은 유행의 변천 속에서도 여전히 전세계인을 사로잡고 있다.

 

 


 

그러나 올 가을겨울 샤넬 룩은 더러 이해하기 힘든 스타일이 간혹 나와 ‘라거펠트가 이제 상상력이 고갈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부 제기됐다.

 

특히 런던의 모즈룩(60년대 유행했던 비틀즈 패션)을 응용해 무릎 위 허벅지까지 길고 착 달라붙는 부츠와 두꺼운 니트 타이즈를 코디네이션한 것은 웬지 부조화스러웠다. 회색 일변도의 색채 사용도 다소 지루하고 경직된 느낌을 안겨줬다.

 

한편 이번 샤넬 쇼에는 탤런트 김효진과 천정명이 특별모델로 선정돼 무대를 누볐다. 두 사람은 모델 못지 않은 워킹으로 박수를 받았는데 특히 천정명은 특유의 강렬한 눈빛을 뿜어내 관객을 매료시켰다.

 

 

 

이영란 기자(yrlee@heraldm.com)
-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출처-[헤럴드 생생뉴스 2005-10-22 1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