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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특별하고 싶은날 쓰자, 모자

피나얀 2005. 11. 20. 23:10

 


 

 

 


[한겨레]

 

영화 <엘리자베스 타운>에서 배우 키얼스틴 던스트는 단출한 면티와 청바지 차림에 빨간 털모자를 보태 개성을 완성했다. 가수 바비킴은 중절모와 선글라스로 매력을 끌어올린다. 모자에는 평범함을 특별하게 바꾸는 힘이 있다.

 

한국에서도 모자가 보온용을 넘어 패션 소품으로 자리매김했다. 1990년 중반께부터는 한국 모자 디자이너들이 상점을 내고 자리를 잡아갔다. 최혜정씨의 ‘꽁블’, 천순임씨의 ‘루이엘’, 김선자씨의 ‘크로쉐’ 등이다. 여기에 ‘헬렌 카민스키’, ‘유지니아 킴’ 등 해외 유명 디자이너들의 매장도 들어왔다. 젊은이들의 자기 표현이 자유로워지고, 체형이 서구화되는 경향도 ‘모자의 재발견’에 한몫 했다.

 

모자도 옷과 함께 유행을 탄다. 오민정 ‘헤지스’ 디자이너는 “올해엔 영국풍이 유행이라 체크무늬 등이 들어간 모자가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영국 모자 전문 브랜드 ‘캉골’ 쪽은 “러시아 군인의 모자를 닮은 이른바 ‘코사크 캡’이 올 겨울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끝을 털로 처리하고 귀를 완전히 덮는 모양이 여성·남성 모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꾸준히 인기를 끄는 것으로는 모자 끝이 오리 입처럼 뾰족한 ‘헌팅캡’이 있다. 서구인들보다 가로로 둥근 한국인의 머리 모양에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모자다. 가수 이효리는 앙고라 소재로 만든 이 모자로 섹시한 이미지를 연출하기도 했다. 정장부터 빈티지 옷까지 골고루 어울리는 게 장점이다. ‘소지섭 모자’라고 불리는 ‘뉴스보이캡’은 머리 부분이 둥글고 작은 챙이 달려있는 모양으로 지난해부터 인기를 끌었다.

 

니트, 가죽 등 소재도 다양하게 나와 있고, 군복풍(밀리터리)부터 1960년대 분위기의 ‘모즈룩’과도 잘 어우러진다. 머리 모양이 그대로 드러나도록 눌러쓰는 ‘비니’는 빈티지나 힙합 옷을 입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모자다. 한 여름에도 심심찮게 눈에 띌 정도로 보편화됐다.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이나 배우 다니엘 헤니 등이 자주 쓰기도 했다.

 

머리가 크거나 얼굴이 둥글 경우 그게 더 강조될 수 있음을 유의할 것. 중절모(틀리비)는 제대로만 쓰면 독특한 멋을 내는 모자다. 올 가을, 겨울 군복풍이나 트렌치 코트가 유행을 타면서 중절모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헬렌 카민스키’의 강민정 대리는 “여러 겹 겹쳐 입는 보헤미안 스타일에도 이 모자로 중성적인 매력을 보탤 수 있다”고 말했다. 헌팅캡이나 중절모 안에 두건이나 스카프를 써서 여러 겹 겹쳐 입은 듯한 멋을 낼 수도 있다.

 

모자를 고를 땐 유행보다는 얼굴형 등을 먼저 고려하는 게 좋다. 동그란 편이라면 챙이 일자로 쭉 뻗어 얼굴을 가로지르는 효과를 내게 한다. 또 옆머리를 풀거나 앞머리가 보이도록 하는 게 좋다. 각진 얼굴엔 반대로 구불구불 흐르는 듯한 챙이 어울린다. 얼굴이 길면 챙이 위로 말려 올라간 걸 고른다.

 

광대뼈가 튀어나왔으면 머리 쪽이 뾰족한 모자만 피하면 된다. 너무 큰 챙이 있는 모자를 쓰면 키가 더 작아 보일 수 있다.

 

 

글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사진 캉골·헤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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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겨레 2005-11-17 1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