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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스크랩】앙칼진 눈매 ‘악동 소녀’들에 홀렸지

피나얀 2005. 12. 6. 18:07

 

 

 

 

 

 

 

 

 

 

 


작가·연출 돋보인 기획 2달간 8만5000명 관람

[조선일보 이규현 기자]

요시토모 나라展,‘ 올해의 최고 전시’선정

 

올해 최고의 미술 전시회는?

 

우리 나라에서 한해 동안 열리는 주요 미술 전시회는 500~600개. 숱한 국내외 대가들의 전시회를 물리치고, 마치 만화 캐릭터같은 통통한 악동이 등장하는 ‘요시토모 나라전-내 서랍 깊은 곳에서’(로댕 갤러리)가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젊은이들의 열렬한 관심을 모았고, 대중문화 껴안기, 고급예술과 저급예술의 경계 허물기, 전시장을 놀이터처럼 만들기 등으로 작품과 흥행 양쪽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요즘 미술 관객들이 무엇을 좋아하는 지를 거울처럼 드러내보인다.

 

미술평론 월간지인 ‘아트프라이스&리뷰’가 평론가, 작가, 화랑 대표 등 전문가 50명에게 ‘올해의 우수전시’를 물었다. 공동, 개인전, 단체·기획전 등 3개 부문으로 나눈 이 설문에서 응답자의 70%가 공동부문 1위로 ‘요시토모 나라전’을 꼽았다. 올해 6~8월 열렸던 이 전시를 찾았던 관람객은 모두 8만5000명. 하루 평균 1500여명이 전시장을 다녀갔다.

 

흥행과 평단에서 둘 다 좋은 점수를 얻은 비결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작가선택과 연출력, 두 가지를 뽑았다.

 


 

요시토모 나라(46)는 일본 대중문화의 특징인 애니메이션을 소재로 회화, 조각, 드로잉, 사진 등 모든 작업을 하는 일본 현대미술의 대표주자. 뉴욕을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인기를 누리고 가격도 비싼 스타다. 눈꼬리가 올라간 심술궂은 어린아이 캐릭터를 보면 ‘이런 게 미술이야?’라고 따지고 싶지만, 그 표정에는 현대인의 복잡한 감정이 들어 있다.

 

일본의 대중문화를 ‘고급예술’로 포장해 현대인을 사로잡는 일본 네오 팝 아티스트의 마력이 첫 번째 이유. 미술평론가 오광수씨는 “소재면에서 현대미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숨은 비결 또 하나로 전문가들은 ‘볼거리를 많이 제공한 연출력’을 꼽았다. 악동 캐릭터를 활용한 티셔츠, 핸드폰 고리, 가방, 인형 등 아트상품이 쏟아졌고, 전시장 안에 작가의 스튜디오를 재현해놓기도 했다. 미술평론가 박영택씨는 “대중문화에 친숙한 세대들을 전시장으로 끌어들이고 미술과 디자인을 연계하는 연출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했다.

 

개인전 부문 1위로 뽑힌 한국화가 ‘이왈종전’(갤러리 현대) 역시 ‘일상과 생활의 중도’를 감각적으로 담아낸 신작이 많았다. 단체·기획전으로는 ‘밀레와 바르비종파 거장전’(예술의전당)이 뽑혔다.

 

(이규현기자 [ kyu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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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조선일보 2005-12-06 1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