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겨울 멋쟁이]짧고 부드럽게…‘코트의 반란’

 

 

 

 

올 겨울 남자들의 코트 길이가 짧아졌다. 마에스트로,닥스 남성복 브랜드는 최근 무릎 위로 살짝 올라오거나 허벅지 정도까지만 내려오는 길이의 코트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어깨 패드 등 각종 부자재를 간소화해 가볍고 착용감을 좋게 한 제품들도 인기다.트렌치 코트에서 주로 쓰이던 어깨 견장이나 허리 벨트 등의 디테일이 일반 울 소재 코트에도 선보였다.

여성복에서 쓰이는 소재나 패턴이 남성복에서도 인기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남자들이 다소 부담스러워했던 벨벳이나 퍼 소재 등이 이번 시즌 많이 나왔다.

엠비오 장형태 디자인 실장은 “이번 시즌 남성 코트는 독특한 질감을 가진 소재들을 많이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벨벳,캐시미어,알파카 등 다채로운 소재

소재는 벨벳에서부터 비큐나 등에 이르기까지 다채롭다.이번 시즌 트렌드인 벨벳,코듀로이 등이 거리를 누비고 있고,울 소재를 중심으로 부드러운 느낌의 캐시미어와 페루산 산양의 털로 만들어진 알파카, 비큐나 등 고급 소재도 눈에 띈다.

브리티시풍의 영향으로 헤링본 소재의 사용도 늘었다.

기존에는 원단 표면에 빗질과 같은 가공을 통해 보풀을 일어나게 하는 가공법(기모가공)으로 볼륨감을 주고 보온성을 좋게 한 원단이 많이 사용됐다면 이번 시즌에는 기모 가공 없이 부드러운 느낌을 주고 다소 얇은 느낌의 원단 사용을 사용해 무게를 가볍게 한 제품도 부쩍 많아진 것이 특징이다.

목부분에 퍼(fur)를 단 코트는 고급스러우며 보온 효과 또한 탁월하다. 코오롱패션의 맨스타는 재킷형 라펠에 퍼를 단 트렌디한 스타일의 코트를 출시했다. 슬림한 허리라인을 넣어 날렵하며 라펠에 블랙의 고급스러운 퍼를 달아 트렌디하다.

■캐주얼,비지니스용 무난

흔히 무지라고 불리는 심플한 솔리드 패턴의 인기가 여전한 가운데 은은한 스트라이프 패턴 코트도 늘었다. 남성복의 전반적인 유행 화두인 ‘브리티시풍’의 영향으로 표면에 청어가시 모양의 패턴이 있는 헤링본 소재와 자잘한 점무늬가 들어간 홈스펀 소재 등의 패턴물도 증가했다.

코트 하면 정장 느낌이 나고 격식을 중요시한 차림새를 주로 떠올렸지만 이번 시즌 코트는 캐주얼하게 입어도 무난한 종류가 많다. 진과 셔츠,넥타이 차림까지 코트 하나로 소화할 수 있다.

코트는 한번 사면 몇 년을 두고 오래 입기 때문에 무난하고 깊은 컬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울 소재 코트의 경우 네이비와 그레이 컬러, 트렌치 코트는 베이지 컬러가 보편적이다. 또 최근에는 깊이있는 느낌의 다크브라운이나 카멜 컬러의 사용도 눈에 띈다.

어두운 색상의 코트에는 밝은 색상 또는 스트라이프가 들어간 셔츠를 선택하고 니트를 덧입어도 멋지게 연출할 수 있다.

■엉덩이를 살짝 덮는 길이

기존 스타일보다 다소 짧아진 길이도 이번 시즌의 특징. 닥스의 이해임 디자이너는 “보통 체스터필드라 불리는 무릎 길이의 코트는 원래 클래식한 느낌을 주는 정통 스타일로 많이 선보였으나, 이번 시즌에는 길이가 허벅지 중간이나 엉덩이를 살짝 덮는 정도의 짧은 길이로 변형돼 보다 현대적이고 트렌디한 감각으로 재해석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허리 부분의 벨트나 어깨 견장, 메탈릭 단추 등 디테일한 부분의 변화가 트렌치 코트 뿐 아니라 일반 울 소재 코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벨트가 부착된 ‘벨티드 코트(Belted Coat)’는 벨트를 매거나 뒤로 묶거나 하는 등의 다양한 스타일 연출이 가능하다.

/ jins@fnnews.com 최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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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파이낸셜뉴스 2005-12-06 17:33]